이스라엘이 삭제한 여성 사진작가의 빛나는 영혼영화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 세피데 파르시 감독에게 듣다‘정전’ 후에도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으로 사망자가 7만명을 넘어섰다. 가자에 남아 사진을 찍던 팔레스타인 여성 포토저널리스트와 이란인 여성 감독의 1년에 걸친 영상통화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나왔다.
영화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영어 제목: Put your soul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walk, 2025)를 만든 세피데 파르시(Sepide Farsi) 감독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던 차에 소개받은 사람이 가자 북부에 사는, 스물네 살의 팔레스타인인 사진 저널리스트 파트마 하소나(Fatma Hassona) 씨다. 연일 이어지는 폭격으로 통신이 불안정한 가운데, 감독은 2024년 4월부터 파트마 씨와 매일 같이 영상 통화를 했다.
영화가 먼저 비추는 것은 참상 속에 있으면서도 ‘피해자 상(像)’을 깨부수는 파토마 씨의 웃는 얼굴과 삶의 찬란함이다.
“처음에 화면 너머로 파트마 씨와 만났을 때, 얼굴 가득 빛나는 미소가 인상적이었어요. 삶에 대한 열정, 소망, 호기심, 팔레스타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신념이 전해졌습니다.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녀의 존재를 가깝게 느낀 것은 영상표현이라는 우리의 일과, 이란에서 투옥되고 출국 금지당해 자유와 권리를 빼앗겼던 저의 경험에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라고 감독은 말한다.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여성 사진가는 극히 드물고, 스물넷이라는 젊은 나이의 그녀는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녀 자신도 어릴 적부터 많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을 텐데, 어린아이들을 돌보거나 마음을 어루만지거나 무료 식사 나눔을 하기도 했고요. 한 번도 미움이나 분노를 표현한 적이 없었습니다.
몇 번이나 피난할 생각이 없는지 물었지만, 대답은 항상 ‘No’. 가자라는 땅에 대한 커다란 사랑과 강한 책임감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파트마와 공유한 시간, 주고받은 말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요. 가자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위해, 파트마를 위해 어떤 작은 행동이라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얘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폭격 하에서 먹거리도, 딸에게 줄 생리용품도 없이 존엄을 빼앗기며 가족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모든 가자의 여성들을 계속해 떠올려 주십시오.” [번역: 고주영]
-〈일다〉와 제휴 관계인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 기사를 번역, 편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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