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서 온 편지]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조이여울 | 기사입력 2005/02/07 [22:43]

[독자에게서 온 편지]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조이여울 | 입력 : 2005/02/07 [22:43]
일다의 상황에 대해 이 공간을 빌어 솔직한 ‘고백’을 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일다에는 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먼저 2년여 간 머물던 사무실을 옮깁니다. 싼 값의 월세 방을 얻어주시겠다고 제안해 주신 분이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달 말 경에는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독자들로부터 문의전화와 격려의 이메일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엔 후원을 해주시거나, 후원인을 섭외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죠. 자금을 마련할 만한 행사를 제안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자신의 일인 것처럼 적극적으로 일다의 살 길을 함께 고민해주는 분들을 뵈면서 일다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1월 초 ‘고백’의 글이 올라간 후에 한 독자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요즘엔 친구들과의 사이에서도 직접 펜으로 또박또박 적은 편지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정성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봉투엔 그저 ‘애독자’라고만 적혀있어서 답장을 드릴 수가 없었는데, ‘고백’의 글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자리를 빌어 공개적인 답장을 쓰려 합니다.


애독자의 편지엔 일다에 대한 많은 조언들이 적혀있었고, 어떤 부분은 이미 일다의 운영에 반영을 했습니다. 그보다 애독자의 편지가 일다에 더 많은 힘을 주었던 것은 다음의 이야기들입니다.

“(중략) 기존 매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성의 삶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를 해주셔서 무척 재미있고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일다 기사 속의 여성에 대한 글은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공감이 가고 그녀들의 이야기는 어떤 때는 제 자신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일다 기사를 통해 제 자신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이 사회가 좀더 사회적 약자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갖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일다 기사를 읽고 저처럼 변하길 바랍니다. 일다가 더욱 성장해 이 사회를 바꿔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랍니다. (중략)”

또 ‘고백’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일다는 늘 ‘변화’와 ‘영향력’을 이야기하지만, 안에서만 있다 보면 모든 일상이 한 주 마감을 끝내는데 급급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하고 있는 건지 미처 챙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처럼 일다의 존재 이유를 실감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후원을 해주는 ‘일다의 친구들’과, 일다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들이 언제나 곁에 있다는 것, 창간 때부터 매주 독자들로부터 격려의 이메일이 온다는 것, 그렇게 ‘열혈독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분명 심상치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기사를 쓰는 노동에 대한 금전적 대가가 없어도 계속해서 일다와 함께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역시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다가 받고 있는 애정이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인식의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그것은 일다를 만들어 온 동력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이며, 일다 그 자체일 지도 모릅니다. 편지를 전해주신 애독자 분을 비롯해서 일다의 모든 필자와 독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다 독자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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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하는 2005/02/12 [11:51] 수정 | 삭제
  • 일다가 처음에 생겼을 때 초심 잃지 말라고 독자들이 그랬던 기억이 나요. 초심 잃어버리는 곳들이 많아서 그런 거겠죠. 저도 그 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일다는 초심이 더 강해진 것 같아서 아름다워요.

    저는 독자들도 초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만해도 일다가 처음부터 없었다면 모르지만, 이젠 항상 있어주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일다가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일다에 계신 여성주의자들도 밖에서 여러 사람들 만나면서 일다의 존재감을 느끼시겠지만, 독자인 저도 그런 거 느낄 때가 많아요. 전혀 여성주의 모르던 사람들이 일다는 다 알고 있구요. 일다에서는 이 문제 이렇게 보더라 하고 정보를 많이 주고받는 것도 봤어요. 그럴 때면 일다 처음부터 응원했던 독자로서 뿌듯하죠.

    일다가 빨리 재정적인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독자들 중에서 로또당첨되는 독자가 있으면 일다에 기금을 내놓지 않을까요? 저에게 그런 일 생기면 절반은 내놓을 수 있는데. 복권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기분좋게 들어주세요. ^^

    새해인사 하려고 했는데 설이 지났네요. 매일 좋은 꿈 꾸시고 건강하세요.
  • her 2005/02/10 [21:38] 수정 | 삭제
  • 설이라 그런지 훈훈한 메일을 받게 되네요.
    설 연휴 동안은 일다 분들도 좀 쉬셨겠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일다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 은희 2005/02/10 [19:21] 수정 | 삭제
  • 새해 인사를 드려요~
    만수무강하세요. ^^
  • 미소 2005/02/10 [08:26] 수정 | 삭제
  • 일다를 만나서 너무 기뻐요.
    그래서 지난 번에 편집장님 메일 보고, 일다를 앞으로 못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 아팠어요.
    가입한 날부터 일다에 계속 조금이나마 저도 후원금 보내고 있어요.
    일다사이트가 문 닫게 되는 날이 와도 일다 친구들이 된 것이 자랑스러울 거예요.
    일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dream 2005/02/09 [02:03] 수정 | 삭제
  • 일다 알게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도 편지 보낸 애독자님과 마음이 똑같다는 거 알려드리고 싶어요. 일다가 잘 되면 내 일처럼 기쁘고, 일다가 힘들면 많이 걱정될 것 같아요.
    편집장 메일 자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해피설날~^^
  • 구아바 2005/02/08 [16:02] 수정 | 삭제
  • 일다 좋아해요!!!
  • 은진 2005/02/08 [08:36] 수정 | 삭제
  • 일다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그것을 알고 계실까, 혹시 모르고 계신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독자들을 통해서 존재 이유를 확인하신다니 다행스러워요.

    저같은 애독자들은 일다에 대한 애정만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도 많이 가지고 있답니다. 부디 일다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 M 2005/02/08 [06:58] 수정 | 삭제
  • 제가 일다를 알게 된 것은 지난 여름 즈음부터입니다. 일다의 신선한 발상과 신랄한 문제제기로부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일다가 받고 있는 관심과 지지, 격려와 애정은 결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가치 있는 일을 일다가 실행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다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gg 2005/02/08 [02:31] 수정 | 삭제
  • 일다에 더 자주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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