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갖고 싶다면 가지라고?

소비를 부추기는 신용카드 광고

문이정민 | 기사입력 2005/03/28 [15:44]

[사진] 갖고 싶다면 가지라고?

소비를 부추기는 신용카드 광고

문이정민 | 입력 : 2005/03/28 [15:44]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보게 되는 광고가 있다. 화려한 여배우 둘이 뽐내는 듯한 표정으로 가득 메운 이 광고는 기업(재벌)과 여배우 간 ‘후원’ 관계를 암시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시선을 끌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위험하고 선정적으로 느껴진 것은 ‘빼앗고 싶을 만큼, 갖고 싶다면 가지세요!’라는 광고문구다. 소비의 거리, 어지러운 네온사인을 배경으로 빛나는 선전문구는 유독 현란해 보인다.

신용카드 빚으로 인한 자살기사가 심심치 않게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심각한 범죄의 원인으로도 작용하는 현실을 상기해보면 까마득하기 짝이 없는 광고문구다. 현대사회에서 신용카드는 자본주의의 원리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소비를 욕망하게 만드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개인의 능력이며, 자유이고, 침범할 수 없는 욕망이라고 세뇌시키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기 힘들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소비주의’의 본색을 용감하게 극대화, 전면으로 내세운 이 광고는 어쩌면 솔직하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갖고 싶은 만큼 가지면, 알아서 ‘후원하겠다’는 호언장담은 거짓말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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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랄라 2005/03/29 [09:57] 수정 | 삭제
  • S가 후원합니다...!!!
    후원 아니면서 뻥도 잘 쳐.
  • 2005/03/28 [23:54] 수정 | 삭제
  • 수많은 사람들 빚더미에 앉게 한 책임이 있다는 거 잘 알텐데도... 아직도 무리한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를 하고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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