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들의 사회적 역할을 폄하한 “공순이”란 말을 쓰기조차 조심스러웠던 초기에 비해 공장 안에 조그만 변화가 일어났다. 남들 앞에 서기만 하면 45도쯤의 각도에서 반쯤 내린 여성노동자들의 고개를 보면서, “사회의 여백으로만 존재하는 그들만의 사회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장여인들의 명함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이 전시회는 ‘이름없는 이름:나는 나를 상상할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배성미, 최영숙 작가가 참여했다. “화이트칼라들의 명함보다 더 훌륭한 명함, 세상에 하나뿐인 명함을 가지고 당당하게 (다른 이에게) 나눠주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것이 기획의도였다 한다. “없다/없다/없다 그리고 있다”라는 선언문으로 시작하는 전시는 작가들과 여성노동자 7명의 지원자들과 함께 만든 <공장 여인들의 명함 만들기> 외에 <당신은 누구십니까? 다큐멘터리 15분 내외>, <이름없는 이름:인터랙티브 사운드설치>, <화이트칼라 VS 총천연색칼라:함께하면 웃을 수 있을까? 평면설치>, <모두의 기념품:평면설치>, <점령의 노하우:조형설치> 등의 소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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