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화장실 앞에 늘어선 줄
여자화장실 늘려야
오현주 | 입력 : 2006/01/23 [17:37]
평일 저녁 한 대형서점에 갔다가 한 쪽 구석에서 길게 늘어선 줄을 보게 됐다. 다가가서 보니 그 줄엔 여성들뿐이었는데, 화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었다.
서점을 둘러보고 나도 화장실에 가려고 그 장소에 와 보았더니, 여전히 여성들 줄만 길게 바깥으로 늘어져 있었다.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도 꽤 오래 줄 서서 기다려야 했는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바깥에서부터 줄을 서서 화장실에 들어가야 한다는 게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이런 경우를 한두 번 보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화장실을 더 오래 사용하면 사용했지 짧게 사용하지는 않고,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면 필요하지 적게 필요하지는 않는데, 변기 수는 남성용 화장실이 더 많다. 고속도로 휴게소엔 여성용 변기와 남성용 변기 수가 전체 2천 개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보도된 걸 본 적도 있다.
장애인 남성과 여성의 화장실을 각각 만들고, 남녀화장실에 똑같이 유아 보조의자나 기저귀 교환대와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고, 그래서 화장실 문화가 몇 년 새 상당히 좋아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화장실 앞에 한 쪽 성별의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 날 남자화장실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이 서점은 남녀 화장실의 전체 크기가 동일하게 설계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부 변기의 수는 여성의 것이 남성의 것보다 적게 된다. 처음부터 공평한 것, 균형을 맞추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설계에 들어가거나, 이미 있는 것은 개조에 들어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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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2006/01/24 [00:47]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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