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평화주의를 선언하라

WAW 김정일에 보내는 공개서한 작성

강우진경 | 기사입력 2003/05/01 [00:45]

북한은 평화주의를 선언하라

WAW 김정일에 보내는 공개서한 작성

강우진경 | 입력 : 2003/05/01 [00:45]
“북한은 군축을 하고 평화주의를 선언해야한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부시나 일본에게 명분을 줄 수 있는 행동들도 중단되어야 한다“(WAW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시기에, 4월 25일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연대 WAW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이와 더불어, 노무현 대통령, 고이즈미 일본 총리,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도 함께 작성했다.

WAW는“이번 이라크전과 한국군의 파병결정, 북한전쟁위기 등을 보면서 여전히 국가간 이해와 명분 등의 논의로 한정되어있음을 알았다”면서 “여성과 소수자가 생각하는 전쟁과 그 피해, 반전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고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이번 작업의 취지를 밝혔다.

WAW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북한이 군축을 하고 평화주의를 선언하는 것만이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길이며 북한이 외부에 의해 붕괴되지 않고 스스로 개혁과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인권 문제를 끊임없이 언급해왔으며 그러한 인권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는 ‘전쟁당위성’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WAW는 북한이 스스로 개혁, 개방을 하는 것에서부터 북한 내 인권 문제의 해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움직임이 있을 때 “북한을 도울 수 있는 힘은 세계 여론과 평화주의자들의 주장과 지지일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는 자위대법을 개정하고, 미국과 함께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등의 최근 일본의 행보에 대해서 지적했다. 언제라도 북한에 대해서 선제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결국 한반도 전쟁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3월 말에 한반도 정찰을 주목적으로 하는 위성 2기를 쏘아 올렸다. WAW는 이에 대해 “위성 발사를 통한 정보수집행위는 북한이 크게 반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대화나 타협을 갖지 않은 일본의 일방적인 행위” 라고 비판하며 “북한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로부터 북한을 고립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현재의 정세에 대해서 “‘북핵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대처방안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이 있느냐, 우리 정부는 외교적 협상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 정책이 부재한 것 아니냐” 면서 비판과 우려를 나타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보다 실질적인 방안으로서 군축, 평화주의를 주장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많은 언론들이 이라크전이 ‘끝났다’고 말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관련해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이라크 전을 정당화시켰던 가치를 '대테러전' 에서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 으로 바꾼 것은 진정 무슨 이유에서인가 △당신은 폭력과 공포에 휩싸인 지금의 이라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또 다른 국가인 북한과 관련하여, 어떤 국가의 핵무기는 인정하고, 또 다른 어떤 국가의 핵무기는 인정하지 않는 기준은 무엇인가

WAW는 같은 날, “미국은 한반도 전쟁 위협을 중단하라” 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WAW는 이 공개서한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함과 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평화단체에도 보낼 계획이다. 이번 작업에 앞서, 공개서한의 내용들은 기반으로 하여 WAW는 “미국은 한반도 전쟁 위협을 중단하라” 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개서한과 성명서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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