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미디어 제작현장에도 퀴어 노동자가 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x 연분홍치마 <스탠바이 큐> 프로젝트

박주연 | 기사입력 2020/09/12 [18:28]

방송 미디어 제작현장에도 퀴어 노동자가 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x 연분홍치마 <스탠바이 큐> 프로젝트

박주연 | 입력 : 2020/09/12 [18:28]

모 방송국에서 일할 때였다. 나는 ‘오픈리 퀴어’(주변 사람들 대부분에게 커밍아웃을 한 사람)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벽장’(퀴어임을 숨기는 상태)도 아니었다. 대담하게도(?) 무지개 굿즈를 가방에 달고 다니거나 책상 위에 두기도 했다. 혹시 누가 알아보고 물어보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마음과, 내심 누군가가 알아봐 주길 바라는 양가감정이 교차했다. 의심의 눈초리라도 좋으니 ‘어, 그거 성소수자 그런 의미 아냐?’라는 말을 걸어오면 ‘요즘 퀴어 이슈에 연대하는 게 힙한 건데 모르셨어요?’라고 쿨하게 대응하는 시나리오도 짜놨는데….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직접적인 편견이나 억압을 받을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차별이 없는 안전한 환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농담이랍시고 나오는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대응할 새도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갔고, 사적인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는 나만의 원칙을 세웠지만 그건 개인의 노력일 뿐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없다’고 간주되는 현실은 마음 한구석 어딘가 늘 불안하게 했다. 결국 여기에 속할 수 없다는 한계가 보일 때마다 일에 대한 애정도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거기에 회사 내 성차별도 감지되기 시작하면서, 결국 절을 떠나는 중이 되는 걸 ‘선택’하고 말았다.

 

만약 안전한 노동 환경이 보장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좋아하던 일과 경력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일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종종 찝찝한 마음으로 이 질문을 되새겼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질문의 답을 고민하고 풀어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다. 방송-미디어업계 퀴어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스탠바이 큐>(hanbit.center)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스탠바이 큐 홈페이지 https://hanbit.center 

 

이 프로젝트는 방송업계의 노동 착취를 지적한 故 이한빛 피디의 죽음 이후 방송-미디어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퀴어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다양한 소수자 의제를 카메라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방송-미디어 산업에 근무하는 퀴어 노동자들의 인권 및 노동 조건 향상”을 목표로 한 <스탠바이 큐>가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 진행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성상민 기획차장과 연분홍치마 김일란 감독, 빼갈 피디가 참여했다.

 

커밍아웃 할 수 없는 일터는 평등하지 않다

 

‘노동 이슈’를 다루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소수자/퀴어 이슈’를 다루는 연분홍치마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의 의미부터 짚지 않을 수 없었다.

 

▲ 연분홍치마가 제작하는 퀴서비스 영상 촬영 중인 빼갈 피디의 모습  ©연분홍치마

 

이들의 연결 고리는, 연분홍치마 활동가이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로 활동 중인 빼갈 피디였다. 드라마 제작사에서 기획피디로 일하던 그는 故 이한빛 피디와 친구 사이였다. 이한빛 피디의 죽음 이후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며 지금까지 한빛센터와 함께 하고 있는 빼갈 피디는 <스탠바이 큐>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퀴서비스>(연분홍치마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되는 퀴어 예능 콘텐츠) 웹드라마 ‘애기레즈의 고백법’(https://youtu.be/IjmM4bc_qXM) 편을 찍고 난 뒤에,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로부터 감상 의견을 받았어요. 눈에 띄는 이야기가 ‘현장이 이렇게 윽박지르지 않아도 진행되는 곳인지 몰랐다’와 ‘성소수자가 현장에 존재할 수 있고 심지어 정체성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일했던 현장들을 돌아보게 되었죠. 저도 사실 커밍아웃을 해 볼 생각을 못했더라고요”

 

직장에서 굳이 퀴어임을 드러내야 하는가? 일만 잘 하면 되지 않나? 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빼갈 피디는 “나를 어디까지 드러낼 수 있는지, 늘 긴장했다”고 말했다. “내가 퀴어여서 일이 끊기면 어떻게 하지? 혹은 다른 사람들이 ‘넌 퀴어니까 이성애 로맨스는 잘 다룰 줄 모른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을 했었죠. 수많은 편견들이 차별을 타고 흐르니까요. 늘 숨기고 조심해야 했어요. 그런 긴장을 갖게 되는 상황은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빼갈 피디는 방송 현장에서 퀴어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고민하며 바로 한빛센터를 떠올렸다. “방송 미디어업계의 노동 문제라면 한빛센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고, 지금까지 잘해온 일이니까요.”

 

▲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주방송 故 이재학 피디 사건을 알리기 위해, 대책위원회가 각 방송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상암동MBC 앞 성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기획차장.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성상민 한빛센터 기획차장은 <스탠바이 큐> 프로젝트에 협업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빛센터가 장시간 노동 문제나 임금 체불 문제 등만 다루는 건 아니에요. 문화적 구조와 연결된 문제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반말이나 욕설이 그렇죠. 이게 단순히 관리자, 피디나 감독들이 다른 스텝한테 하는 것만은 아니거든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한테, 혹은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경우도 있죠. 직군에 따른 권력 차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작년부터 아동·청소년 비정규직 예술인, 즉 아역 배우들의 노동 환경과 처우 문제나 대전MBC 아나운서 성차별 채용 대응 등의 활동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던 차에 <스탠바이 큐> 프로젝트 협업 제안을 받게 된 거죠.”

 

‘퀴어 서사’뿐 아니라 퀴어친화적 제작 환경에 관심을

 

연분홍치마의 김일란 감독도 빼갈 피디의 제안을 받고 “이런 활동을 상상할 수 있게 된 걸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연분홍치마에서 운영하는 <퀴서비스> 제작 현장에서 김일란 감독.   ©연분홍치마

 

“퀴어 스텝들의 제작 환경에 대해 막연한 상상을 해본 적은 있어도, 그들을 어떻게 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뭘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빼갈 피디의 제안 덕분에 구체화될 수 있었죠. 빼갈 피디가 연분홍 활동가로 합류하게 되고 한빛센터와 연결고리가 되어 준 걸 생각하면 <스탠바이 큐>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혹은 ‘사람이 만나면 사건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렇게 연결이 연결로 이어져 탄생된 ‘스탠바이 큐’. 이들은 실태조사,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다양한 활동 기획 중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퀴어 프렌들리한 미디어 제작 환경을 위한 토크쇼>를 첫 사업으로 선택했다.

 

김일란 감독은 ‘스탠바이 큐’가 시작되었다는 걸 알리고 “더 많은 상상이 연결될 수 있도록.” 커밍아웃한 연예인, 페미니스트 가수와 평론가, 감독이 한 자리이 모여 “퀴어 이슈도 미디어 업계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라는 점을 알리는 한편, “퀴어 서사가 담긴 퀴어 재현 콘텐츠 제작과 퀴어 미디어 노동자와의 상관 관계”에 대한 논의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다가오는 25일(금) 예정된 토크쇼엔 문화평론가 손희정, 래퍼 슬릭, 배우 홍석천, 감독 이혁상이 참가한다.  ©연분홍치마

 

특히 김일란 감독은 이제 퀴어 서사에 대한 요구나 제작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그 제작환경이 퀴어친화적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아직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빛센터에서 늘 강조하는 ‘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다’는 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화면에 보여지는, 잘 만들어진 퀴어 서사뿐만 아니라 그 화면, 카메라 뒤의 제작 환경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빼갈 피디는 “지금 재충전 중인 <퀴서비스> 시즌2에선 퀴어 제작진이 퀴어친화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퀴어 서사를 만들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카메라 뒤에 퀴어 노동자가 있다!

 

‘스탠바이 큐’ 활동가들은 “무리하게 빨리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퀴어친화적인 제작 환경을 위한 가이드라인 만들기, 더 나아가 관련 제도나 법 등을 제정하기 위해선 할 일이 많지만 사람들 간의 ‘연결’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의 다양한 현장 사례와 요구를 모으는 일도 그러하다. 직장 내 노동 문제를 고발하거나 제보하는 건 언제나 위험이 따르지만, 퀴어 노동자들의 경우엔 ‘아웃팅’에 대한 우려까지 더한다. 그래서 선뜻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걸, 활동가들도 익히 잘 알고 있다.

 

“현장의 노동 문제를 제보하는 한빛센터 ‘미디어신문고’를 알리면서 강조했던 게 ‘신상정보 노출 없이 문제를 알릴 수 있다’는 거였어요. 업계에서 그런 걸로 한번 찍히면 일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 한빛센터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작년부터 방송제작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고 있다. 방송노동자가 알아야할 권리, 노동상담과 제보창구인 한빛센터의 미디어신문고를 안내한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방역물품도 지원했다.  ©한빛미디어노동자인권센터

 

성상민 기획차장은 노동자들이 이런 단체에 말을 건네는 일조차 쉽지 않지만 “2~3년 계속하니까 신뢰가 쌓이더라”며 “한빛센터와 연분홍치마가 해온 활동이 있으니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퀴어 당사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 줄 거리 기대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김일란 감독은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좀 더 모이면 “퀴어 미디어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보다 선명하고 단단한 언어로 보여줄 수 있는 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퀴어가 ‘유별나서’ 일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그 일터가 퀴어 미디어 노동자에게 어떤 차별 혹은 불이익을 주고 있는지 알리겠다는 거다.

 

그 과정에서 “퀴어가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한 빼갈 피디는 “개개인이 자신을 드러낼 때의 위험을 한빛센터와 연분홍치마가 함께 나누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퀴어 혐오발언 듣지 않는 노동환경을!

 

퀴어친화적인 미디어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길이 이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실태조사를 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든 후에도,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다양성 포용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빼갈 피디는 “한빛센터가 만들어질 때부터 방송 미디어 산업의 인권을 담는 ‘이한빛법’ 제정을 논의했었다”고 얘기한다. “한빛센터에서 어떤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언론을 통해 알리면, 업계에서도 좀 반응을 하더라고요. 지속적으로 제작사협회와 협의 테이블을 가지면서 표준계약서 문제라던가 주 52시간 노동 문제를 다루고 있고, 성과도 있어요. 이런 방식으로 논의를 만들어 갈 수 있겠죠.”

 

“영화·드라마 대본에 반성폭력 가이드를 넣게 된 것과 같은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빼갈 피디는 “국회에서 발의된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논의에 더 탄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퀴어 미디어 노동자를 가시화하고 그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한 <스탠바이 큐> 활동이지만, 결국 이러한 노력은 퀴어 노동자만이 아니라 모두와 맞닿아 있다. 성상민 기획차장은 “방송국도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누가, 어떻게 그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스탠바이 큐> 활동을 통해 콘텐츠를 ‘누가’ 만들고 있는지, 그들에게 ‘무엇’이 보장되고 있는지 묻고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성상민 기획차장은 “장기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방송 미디어 산업에 대해 ‘콘텐츠를 만들고 그 결과를 수치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이 아니라 이 콘텐츠에 무엇이 담겨 있고, 그걸 누가 만들었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일란 감독은 “이 활동을 통해 함께 일할 수 있는 퀴어 미디어 노동자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연분홍치마는 인권운동단체일 뿐만 아니라 퀴어가 안전한 제작 환경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를 꿈꾸고 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이 반응을 보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더 원대한 꿈을 밝힌 건 빼갈 피디였다. “사실 인터뷰 전에, 김일란 감독이랑 퀴어방송국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길 했어요.(웃음) 그거 말고 소박한(?) 꿈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스탠바이 큐> 프로젝트가 퀴어 노동자가 자유로운 커밍아웃을 할 수 있는 환경, 혐오발언 듣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퀴어 미디어 노동자들을 위한 소박한(?) 꿈부터 원대한 목표를 가진 <스탠바이 큐>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이들이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있지 않도록, 함께 노를 저을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 퀴어 프렌들리한 미디어 제작환경을 위한, '스탠바이큐'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텀블벅 소셜펀딩이 9월 16일까지 진행된다. https://tumblbug.com/standb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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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균 2021/10/11 [12:35] 수정 | 삭제
  • 맞습니다. 성소수자 노동자는 항상 여러분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성소수자는 더이상 정신병이 아닙니다. (WHO는 동성애를 질병목록에서 삭제하고 트랜스젠더를 정신건강상태인 성별불일치로 재 분류하였음)
  • 앙꼬 2020/09/15 [12:24] 수정 | 삭제
  • 스탠바이 큐! 이름도 멋져요. 응원합니다!!
  • Anne 2020/09/13 [17:40] 수정 | 삭제
  • 기사 중에서) "퀴어가 ‘유별나서’ 일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그 일터가 퀴어 미디어 노동자에게 어떤 차별 혹은 불이익을 주고 있는지 알리겠다는 거다." 공감되어요!
    퀴어도 직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인건 똑같으니까.!
    그리고.. 이전에 문체부 조사에서 방송노동에서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률이 20%대 인것을 보고 이후로 티비나 영화, 유튜브 등을 볼때 마음이 무거웠었는데
    앞으로는,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직장이기도 한, 한국의 방송제작 노동환경이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권과 인권, 다양성을 존중하고, 안전을 위해 법을 지키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작해주셔서 감사해요 :) STANDBY-Q 화이팅!
  • elf 2020/09/13 [13:05] 수정 | 삭제
  • 퀴서비스 고맙게 보고 있는 콘텐츠인데... ^^ 좋은 영상,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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