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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것이 스토킹이다
로맨스로 포장되는 폭력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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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뜻밖에도 그녀에게 냉정한 이별 통고를 받고 만다. 그녀를 향해 달음질 치던 사랑의 관성을 제어하지 못한 그는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그녀가 언젠가 나타날 그녀의 학교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를 벌인다.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녀를 향한 그의 공개구애임을 알 수 있게 실명을 공개한 대자보를 온몸에 두르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 그의 이런 당당하고(!) 시끄러운 이별거부 시위는 신문에 전해졌고 인터넷에 두루두루 퍼졌다.

B. 한 여자가 있다. 사귀던 사람이 있었으나 헤어지고 싶었다. 미련을 남기지 않게 그에게 냉정하게 이별 통고를 했으나 남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답답했다. 그런 모습에 더더욱 정이 떨어진 그녀는 그녀를 향한 모든 접근방법을 차단시켰지만, 남자는 오히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녀의 의사를 묵살했다. 급기야는 그녀의 학교 정문 앞에서 그녀의 실명이 공개된 피켓을 들고 그녀에게 '일인시위’를 했단다. 추운 날 나오지 않는 그녀를 기다리며 시위를 하는 그에게 주변 사람들은 오뎅국물을 퍼주며 격려하고 사진도 찍어갔단다. 자신이 원치 않는 결과를 위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응원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마침내 그의 '가상한' 노력은 신문지상과 인터넷에 공개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거대한 여론몰이가 되어 그녀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그의 의사를 거부할 경우, 그녀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나쁜 년'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끝내 관철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남자 A의 이야기는 '여친 학교앞 용감한 구애시위'(스포츠 투데이 2003-12-08), '여전히 널 사랑해, 여대앞 1인시위'(연합뉴스 2003-12-08) 등의 제목으로 보도돼 화제가 된 한 기사내용을 참조한 것이고, 여자 B의 이야기는 약간의 상상력과 내 경험담을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기사를 본 어떤 사람들은 그의 끈질긴 구애를 받는 그녀를 부러워하기도 했을 테지만, 필자를 비롯한 어떤 사람들은 치를 떨며 그 상황을 끔찍해했다. 이미 마음이 떠난 상대가 끊임없이 주변을 맴돌며 강압적으로 관계회복을 요구하는 것, 그것은 다름아닌 피 말리는 '스토킹'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는 언젠가 아주 어이없는 상황에서 공주병 환자 같은 취급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술자리에서 진지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을 때 아프고 괴로웠던 기억을 털어놓으며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나와 헤어지길 거부하며 스토킹을 했던 남자의 이야기였는데, 그 반응들은 참 어이없는 것이었다. 이해와 위로는커녕 아름다운 여자나 연예인이나 당하는 스토킹의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철없는 공주병 환자나, 혹은 부러운 시선을 담아 한 남자의 아주 열렬한 사랑을 받은 행운아 따위로 취급했다.

그 남자가 나를 미행하고, 내 주변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나에 대한 헛소리를 지껄이고, 내 호출기를 언제나 감시하여 내 행적을 조사하고, 집과 학교 앞에 수시로 진을 치고 있었던 끔찍한 기억들이 제삼자가 보기엔 '열정적인 사랑의 추억'쯤으로 보이는 것이었다니! (아마 내가 밝히기 민망해서 '맞았다'는 얘기까진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 누드사진을 올려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들은 것도.) 내가 정말 지순(!)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소설 속의 여주인공이었나? 그 상황이 로맨틱하고 낭만적으로 추억될 거라고 믿는가?

당시는 스토킹이란 어휘조차 한국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나는 이후에 여러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그것이 명백한 범죄란 것을 알았다. 그 남자는 당시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식은 전혀 없이, 그러한 자신의 ‘노력’이 정당할 뿐 아니라 남자다운 것이라 믿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쫓아다니며 억압했다. 그는 그런 노력에 내가 감화돼 언젠가 되돌아올 것이라 믿었고, 그것이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든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따위의 경구들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머리 속엔 내 의사에 대한 존중이라던가, 내가 그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은 한 치도 들어있지 않았다.

나를 더욱 곤혹스럽게 한 것은 내 고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그 남자가 당시 한 통신 동호회에서 내가 그를 거부함에도 나를 향한 '사랑'에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자랑스레 늘어놓았을 때, 수많이 격려 리플들이 달린 것을 보고 나는 내 앞에 놓여있는 거대한 거짓의 벽을 느꼈다. 그들은 그의 사랑이 아름답고, 그의 행동이 용감한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한 남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로맨스의 주인공이 아니라 스토킹이란 지독한 범죄의 피해자였다. 그리고 그 남자는 오랜 기간 내 삶과 정신을 파괴시킨 범죄자였다.

남자는 적극적이고 여성은 수동적이라는, 전통적으로 강요되는 남녀 사이의 '사랑' 구도를 떠올려보면 남자의 강력한 접근이 보다 열정적인 남녀관계를 성립하게 하는 동기로 오인되기도 한다. 또 '거부의사'를 '튕김'이라고까지 해석하는 문화 속에서 여성들의 진정한 '거부의사'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아마도 일인 시위를 한 남학생에게 쏟아진 갈채는 그의 일방적이고도 과격한 사랑의 호소가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엄청난 오해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사건의 당사자인 그 여성이 나처럼 그의 작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워하고 있을지, 아니면 이렇듯 온 동네에 소문나도록 자신을 사랑할 줄은 몰랐다며 감동했을지는 장담 못한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절교의 의사를 밝힌 그녀의 의지를 박살냈다. 만약 그녀가 여전히 그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의 행위는 엄청난 위협이 된다. 공개적으로 이별통고를 거부함으로써 엄청난 여론몰이에 성공해 그녀를 압박한 것이다.

 
때려서 옆에 두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다. 그의 방법은 훨씬 정교하고 조직적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의 일방적인 애정공세를 문제 삼기보다는, 오히려 그를 격려하고 부러워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다. 이런 시선이 당사자에게는 끔찍한 고통일 수 있는 폭력을 ‘사랑’으로 둔갑시키며 계속해서 재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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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2/14 [23:08]  최종편집: ⓒ 일다
 
동감 03/12/15 [01:18] 수정 삭제  
  싫다는 데 학교 앞까지 와서 시위하는 게 창피주는 거지 뭐에요.
그 여자 입장은 요만큼도 생각 안 해주는 남자라는 거죠.
근데 그런 것도 기사가 되는 건가.
기사보니까 남자가 장하다는 식으로 써놨잖아요.
그리고 그런 거 보고 오뎅국물 주는 사람은 다 뭐죠?
정신 차리라고 한 마디 해주지는 못할 망정.
정말 끔찍한 건 만약 그 여학생이 학교에 왔었으면 어땠을까요.
기자들이 달려들어서 사진찍어대고..
사람들이 둘이 이어지게 해주려고 했을 거 아니에요.
생각만 해도 싫네요.
.. 03/12/15 [01:26] 수정 삭제  
  외국이었다면..저 남자 당장 끌려가서 수감되었을지도 모르지요. -_-+

정말 마초적 문화의 환상이란... 저게 남자답고, 웃기고, 유머러스하고, 용감한
행동인 줄 착각하나봐요.
단비 03/12/15 [13:11] 수정 삭제  
  저런 놈한테 오뎅 국물 퍼주며 격려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잡아 넣을 수조차 없겠죠..

스토커한테 취할 수 있는 조치가 현실적으로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제일 괴롭네요.
진짜 동감 03/12/15 [16:23] 수정 삭제  
  로맨스는커녕 불쾌감을 넘어 공포심까지 느꼈어요. 제 친구 중 하나는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던 남자한테서 "너를 앉은뱅이로 만들어서라도 내 곁에 두고싶다"는 말을 들었대요. 으아~소름돋아~
own 03/12/15 [18:43] 수정 삭제  
  몇달간 쫓아다니면서 괴롭혔어요.
자기를 차면 가만 안 두겠다고 하더니..
나중엔 자기가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했어요.
어쩌라고..
내 앞에서 자해까지 했어요.
너무 끔찍하고 싫었죠.
헤어지기 전엔 그런 사람인지 정말 몰랐는데..
핸드폰 바꾸니까 바꾼 번호까지 알아내고..
내가 어딜 가나 따라다니고..
자기 친구들까지 선동해서 절 만나게 하고.
그 사람들도 너무 미웠어요.
생각만해도 토할 것 같아요.
멋진그녀 03/12/15 [18:44] 수정 삭제  
  이글을 보고 너무너무 백만% 동감해서 이렇게 일다 홈피를 찾아와서 가입까지

했습니다

제가 지금 비슷한 일을 당하는 중이기 때문이죠

1년정도 사귀다가 헤어진지 이제 8개월쯤 넘어가는데 아직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요. 헤어질당시는 서로싸우고 화내다가 이럴바에야 헤어지자 좋다 이렇게 합의

하에 헤어진건데 나중에와서 그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처음부터 자기를 갖고 놀라

고 만났다는 거에요 내가 필요한거만 뽑아가고(뭘??) 자길 버렸다나??

그러면서 폭력(언어, 육체, 성적인것 모두)을 행사하기도 하고 문자로도 별의별

말을 다 써보내고...

처음엔 주변 사람들이 걔를 불쌍히 여겼었지만 이젠 걔 친구들도 고만하라고 너 미

친거 아니냐고 할정도에요..

8개월이 넘도록 툭하면 집앞에 서잇고 도망치려고 하면 억지로 끌고가려고 하고

그러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구해준 적도 있었어요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스토커특별법이 제정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확실한 법이 제정되어서 제가 확실히 보호를 받을 법이 생긴다면 그땐

신고를 하려고 해요

그동안은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인데...그사람 인생을 망칠지도 몰라..하면서 참고

지냈는데...그사람 생각해주다가 내가 피말라 죽어버리겠어요


지금도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그 사람이 집앞에 있진 않을까 무섭고 전화오면 그

사람아닐까..문자와도그렇고....매일매일 두려움에 살아요...시간이 오래지나면서

어느정도 적응이 됏는지 전만큼 힘든건 아니지만요.. 태권도나 호신술을 배워서

그사람이 또 나타나서 나를 잡고 끌고가려고하면 물리치고 싶어요..ㅠㅠ


혹시 저에게 도움주실수 있는 분들은 리플달아주세요...


june 03/12/15 [19:14] 수정 삭제  
  정신과 전문의 왈,
"자신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했으면서
정작 여성에게는
직접 학교까지 찾아가고
이름을 쓰는 등등..
그 여성을 배려하지 않은
비신사적 행동"이라고 하더군요..

그 여성분은 그일 이후로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나왔어요..
익명 03/12/16 [04:41] 수정 삭제  
  글 쓰신 분 말대로...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구애는 폭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일방적 결별을 선언하는 것 또한 폭력이라고 볼 수는 없을까요?

저도...이 경우에 있어서 대학앞에 가서 시위까지 하는 사람이 좀더 교묘하고 조직적인 강제로 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그 여성의 일방적 결별이 단순히 그 여성의 선택권일 뿐이라는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건 여성 자신만에 대한 선택일 뿐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강제이기도 하니까요...

사전에 두사람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도록 약속했다면...
그로인해 받을 상대방의 고통...아픔에 대한 책임도 역시...
결별을 고하려 한다면...져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헤어짐에 대한 약간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냐는 거죠...

어짜피 둘사이의 일이야 당사자들만 알테니까... 이 일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수는 없을테고...

그렇다고 제가 이 글의 의견에 반대한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헤어짐에 대한 배려는...헤어짐을 고하는 쪽만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거니까요...정도가 지나치면 분명 폭력이 되겠죠...

미뉴엣 03/12/16 [11:48] 수정 삭제  
  1년여간 시달렸는데 그 때도 죽을 것 같았지만....
그 후에 후유증도 꽤 오래가는 것 같아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대인관계 기피증같은 게 생긴 거죠.
한 때는 좋아했는데 그런 사람이 악마처럼 둔갑하는 거보고..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사람들 자체가 다 싫어지기도 하고..
꿈에도 그 남자가 나타나서 너무 괴로와서 울다가 깬 적도 많고..

저도 그 피켓들고 나타났다는 그 남자 얘기보고..
그 때 그 남자한테 당했던 일이 생각나서 다시 괴로와졌어요.
사랑? 절대 아니에요.. 격려해주면 더 설쳐요.
스토커들 다 정신병원에 보내버렸으면 좋겠어요.
당해 본 입장에선 그런 생각밖에 안 드네요.
철학가 03/12/16 [17:00] 수정 삭제  
  소원이 없겠다 하는 여성분들한테 넘 심한 기사 아닌가요? 미모딸려 몸매딸려서 남자들이 거들떠도 보지않는 여성들이 이기사를 보면 얼마나 빈약한 가슴이 아플까요? ㅠ.ㅠ 눈물이 날라고 하네 불쌍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oner 03/12/16 [22:30] 수정 삭제  
  하마터면 저도 그저 재미있는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넘길 뻔 했어요.
다시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나를아니 03/12/17 [12:21] 수정 삭제  
  음.. 몇년전에 만났던 사람이 있는데..
스토킹이라고 나쁘게 할것은 아니고 가끔씩 주위를 맴도는 것이지만
저는 너무 부담스럽고 어쩔땐 무서워요..

그녀도 그걸 로맨스라고 생각할까요?

아... 아마 그런것 같아...ㅜㅜ
아.. 봄날이 가고 그녀에게 사랑이 비수가 됐나봐요.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과 막으려는 사람... 이상하게 돼어버렸어...참나...
임이네 03/12/17 [15:02] 수정 삭제  
  난 그자하고 사귄적도 없는데...내가 지여자인듯이 아니 최소한 내가 그자에게 고분고분하고 상냥하게 댓구하지않는것을 꼬뚜리삼아 내게 욕설과 협박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지경까지갔던 경험이 있습니다..사람 미치고 환장하게 만듭니다.
2년전에 6개월가량, 저는 사생활침해와 미행과 폭력에대한 두려움에 과도하게 초초해하고 신경증에 시달려야했습니다.
내 잘못이라고는 주차차량에 전화번호를 남긴 잘못밖에 없는데... 차 빼달라는 전화를 받고 차를 빼주었고 바로 옆집사람이라고 하길래 이웃지간이군요라며 간단한 인사를 하고 차빼준 죄밖에 없는데.
인사를 주고받은 그일이 있은 후부터 그자는 집앞에 차가 없을때도 뻑하면 전화하고 전화내용인즉슨-->'주차자리가 없어서 다른데다 주차하셨나보네요?' '차가 몇일째 그자리에 있네요 요즘은 버스타고 다니시나요?' '어젯밤에 세탁기소리때문에 잠을 못잤습니다..10시이후에는 세탁기 쓰지말아주셨으면합니다' '우리집에 수도관이 세는것같은데 혹시 그집에서 터진것 아닌가요?' '어제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었는데 그집에서 두드리셨나요?' '혹시 어제 젖은 쓰레기봉투 집앞에 버리셨습니까?"...난 아닌데...주로 이런이유로 내게 전화를 했습니다....처음엔 세탁기건이 미안하기도 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조심했었지만, 잊어버릴만하면 이유같지안은 이유로 전화를 하는 통에 뭔가 잘못됐다 생각돼 "다음부터는 저에게 전화하지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무 상관도 없는 제게 동의도없이 전화하는것이 이해가 안되고 정말 불쾌하군요"라고 말하고 다음날 전화번호를 바꿔버리고 차량에도 전화번호를 놓지않고 멀리있는 공원공영주차장까지가서 차를 주차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곤 잊어버렸는데 내 바뀐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다시 전화를 하기시작하더군요...00씨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내이름도 알고 있었고 직장이 어디인지도 알고있고 내 하루 스케줄일정을 잘알고 있었습니다. 마치 자신과 내가 절친한 친분이라도 있는사이처럼 다정한 목소리(지금도 소름이 쫙쫙끼침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미행은 물론 우리집 우편물을 뒤져서 알아낸 정보였습니다.
그 때 일주일에 세번 아침 6시반이면 집을 나서 수영장을 가던 중이였는데 하루는 기겁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른아침에 웬 시커먼 물체가 앞을가로막으며 "00씨 00수영장 가시나보죠? 언제한번 식사대접하겠습니다. 그게 싫으시다면 차한잔하시죠?" 실갱이 끝에 그 자리를 피해나왔지만 그다음 부터 수영장가는것을 관뒀야만 했습니다.
그 후에 내집앞에 뭔 꾸러미들을 잔득들고 내게 주겠다면서 기다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시장을 보았는데 혼자먹기 아까워 내게 나눠줄려고 기다렸다나요? 하루는 비가오는날 비를 쫄닥맞은 몰골로 내앞에 나타나 나를 기다렸다고 이상한 말을 지껄이기도 하더군요..에고~~화를 낼 사람은 누군데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내 태도에 외려 지가 몹시 화가난 표정이더군요..그 무렵부터 어지간하면 집밖을 나가지 안았고 혹 그자를 마주치는 일이있어도 급히 피해다녔습니다...한동한 잠잠하더니 술을 마시고 전화를 하기시작하더군요..."니가 그렇게 비싸? 건방진년..내가 뭘 잘못했는데?" "어쭈 말을 안해? 너 가만 둘줄알아?" "미안하다 00아 내가 다 잘못했다...니가 너무 싸가지 없게 나오니까 어쩔수 없었다.."
보자보자하니 도를 넘어 미쳐돌아가더군요...서로 자극을 주지않는 선에서 좋게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사안이 아니라 몇일간 전화내용을 녹음해놓고 경찰에 연락을 해서 오밤중에 순경들이 출동하여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일단락됐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인간은 내게 욕설을 해데고 집나간 마누라나 변심한 애인 꾸짓는듯한 당당한 태도였습니다.
그 후로도 내게 평화는 오지안았습니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느끼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자를 몇번 더 봐야만했기에 그자와 비슷한 실루엣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전화벨 소리에 경기를 했었죠..
그자에게는 용감한 구애이거나 싸가지없는 년 한번 후린경험이 될지는 몰라도 당하는 사람입장에서는 폭력이고 공포입니다.
몇개월뒤 그자가 이사를 간 후에야 전 마음놓고 밖엘 나다니게 됐습니다.
동네사람들 말로는 교회에서 착한색시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됐다나요.
피해자 03/12/17 [16:47] 수정 삭제  
  친구가 보내준 메일을 통해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귀던 사람한테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하나하나 챙겨주는 마음이 고마워 호감이 갔죠..
하지만 알았어요...그 사람이 의심과 질투가 많다는 것을...
그 사람은 친구가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더 많이 집착을 했나봐요...
항상 전화로 체크하고...조금만이라도 연락이 안되면 남자 만났지하면서
매일 추긍을 당했죠...
그래도 그 때는 그 사람이 저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원래 사람을 잘 챙겨주지 못하는 성격이었거든요...

그렇게 한 3개월을 만났는데...
문제의 그 날..저는 그 사람 집에 놀러 갔어요....
일요일엔 거의 그 사람 집에서 같이 음식도 해먹고 테레비도 보면서 지냈거든요..
그러던 그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서 저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재 핸드폰을 몰래 봤나봐요...
비밀번호까지 알아내서 말이죠...그것고 옷속에 들어 있던 핸드폰을요...
저는 그 날 처음으로 밤새도록 맞았어요...
그 집에 갇혀서 도망도 가지 못하고..
밤새 얻어 맞았어요...
들어본 적 없는 욕지거리를 해대며 그 사람은 마치 저를 죽이려는 것처럼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렸어요...전 처음 당하는 폭력에 너무 무서웠어요...
죽을 것 같아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었죠...그 사람은 때리는 이유는 말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를 무시했다며 마구 때렸어요.
1시간 남짓 맞았는데...갑자기 그 사람이 때리다가 멈추더군요..
제 얼굴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나 봐요..
그 사람은 그제서야 제정신으로 돌와와서 미안하다고 하던구요...
쇼크 상태인 저는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저는 도망도 못가고 침대에 누워 그 사람의 간호를 받아야 했어요..
병주고 약주고...그 공포는 ...하여간 무지 맞아서 눈 옆은 찢어지고. 동공에까지 피가 맺혔어요.. 입술은 터지고 얼굴은 두배로 부었죠...
아침에 되니 그 사람은 저를 기숙사로 데려다 주더군요...
전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회사에 병과를 내고 쉬었어요..물론 얼굴이 너무 심해서 나갈 수도 없었어요..

전 핸드폰을 끄고 연락을 받지 않았어요...다행히 기숙사는 남자가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안심이었죠...하지만 그 사람은 집요하게 사감에게 약을 맡기고 가고.쪽지를 맡기고 가고. 100개가 넘는 문자를 보내며 용서를 빌었죠...
그 때 확실하게 끝냈어야 했는데...

저는 우유 부단한 성격 때문에 그 사람의 눈물에 속았답니다.
여기서부터 그 사람의 스토킹은 집요해 졌어요...같은 부서 사람이라 피할 수도 없고....

점심 시간에 모두들 자리를 비운 시간..그 사람은 갑자기 재수 없다고 하면서 자기가 사준 거 다 달라고 하더군요...전 차라리 잘됐다 싶어 주었어요...원래 선물 받는 거 싫었는데...
그 사람은 제가 보는 앞에서 제 핸드폰을 갈기갈기 찢더니 던져 버리더군요...이사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리고 재가 안고 있던 쿠션을 면도칼로 싹 그어 버렸어요...
전 너무 놀래고 무서워서 그 길고 약국으로 가서 우황 청심원을 사 먹었어요..

이 일을 시작으로 이 사람은 협박성 메일과 문자...전화를 반복했어요...
전 번호를 2번이나 바꿨지만...
그 사람은 서울 집 전화번호까지 알아내고 제 친구들 전화까지 알아내서 저를 찾아내곤 했어요...

그러다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저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며 저주를 퍼부을까요...

4개월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이 있어서 차마 다 쓸 수가 없네요...
오늘도 협박성 메일을 받았어요...무서워요..
11월에는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죠...
그 사람이 전형적이 스토커라고 법적 까지 생각해 보라고 권하더군요...
하지만 그 사람이 자꾸 협박을 해서....
한 번은 저보고 나가 죽으라고 3시간동안 전화에 대고 욕을 하더군요...
전화를 안 받으면. ~년~죽어라...
하면서 전화 안 받는다고 연속적으로 문자를 날렸어요..
머리가 좋은 그 사람은 메직엔에서 알 수 있는 문자 확인 서비스를 이용하여
제가 문자를 확인했다는 것을 알면 바로 전화를 하더군요...
제가 너무 무서워서 전화를 꺼 놨을 때는요...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말로 다하기 힘드네요...
오늘도 그 사람은 하루 종일 협박의 문자를 날리며..욕을 하고 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 하자구...
그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저를 감시하면서 제가 누구를 만나는지..감시해요..

어쩔 때는 너무 사랑한다고 ..다 너를 사랑해서 그랬다고 매달리지만...
제가 우린 헤어진 사이라고 말하면 180도로 달려져서
미친듯이 욕을 해요...
전 멀리서도 그 사람과 비슷한 사람과 차만 봐도 심장이 벌렁 거려요...

이 사실을 아는 제 친구는 과감히 무시하라고 하지만...한 번 스토킹을 당해본 사람은 그런 용기가 생기지 않아요...

그래도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인데...

지금도 우황 청심원 먹고 이 글 올립니다.

여러분 도와 주세요...
지니 03/12/17 [17:19] 수정 삭제  
  그럼 여자들한테는 몇번 프로포즈해야 스토킹이 아닌가여.
쫗다고 두번이상 고백하면 스토킹인가여.
남자들이 잘 몰라여. 그래서 여자를 귀찮게 하지요.
앞으론 두번이상 프로포즈하면 법으로 규제를 하는것이 어떨지.
말을 녹음했다가 신고하는 거져. 그럼 즉결심판으로 사형시키는 건 어떨지.
그럼 스토킹도 없고 남자들도 없는 좋은 세상이 오지않을까여.
크림 03/12/18 [19:47] 수정 삭제  
  그가 얘기했던.. 수백번.. 수천번 얘기했던 '사랑'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사랑이라고 말하면 다니? 사랑이라고 말하면 살인도 용서가 되겠구나. 너 나를 사랑한다면, 그렇게 너 말대로 죽도록 사랑한다면, 이미 예전에 나를 위해 죽어주었어야 했어.
지금도 끔찍하다. 너만 아니었다면, 너같은 남자만 아니었다면, 나 조금은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땐 스토킹이 뭔지 몰랐지만, 그가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거. 그건 알았다.


그 남자도 제가 다니는 학교에 와서 제 이름을 벽에 쓰고 저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 얘기를 하고 다녔죠.
사랑한다고, 자기가 죽도록 사랑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다 자기편을 들어주고 나를 매정하고 콧대높은 년이라고 욕하니까...
제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아는 사람은 적어요.
아주 친한 친구들하고 식구들만 알아요.
한 친구가 그 기사 뜬 거 얘기 했었는데, 그 남자와 비슷한 것 같다고.. 오늘은 일다로에서 그것이 스토킹이라고 기사가 났다고 보내주어서 가입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이 기사 쓰신 분 심정 이해해요.

사랑한다고 하면 남의 인생 망쳐놔도 되나요?
다른 사람들한테 사생활 공개하고.. 그 여자 내가 찜한 여자라고 하고. 그래도 되요?
그런 건 사랑이 아니에요. 어렸을 때 잘못 성장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안되요.
아싸~~ 03/12/20 [21:29] 수정 삭제  
  정말 한국이라는 나라의 후진성과 미개성을 느낍니다.
스토커를 응원하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흥미기사랍시고 써대는 찌라시들이나...
아마 저놈은 그기사 읽고 더욱 힘을 내서 열심히 스토킹짓을 하겠지요?
그 여학생 입장이 안타까울뿐......
그러길래. 03/12/20 [21:45] 수정 삭제  
  입장을 바꾸어 보면 당신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연락하고 친근한 관계를
계속유지한다고 생각해보시오. 그리고 당신은 그의 핸드폰에서 그것을 확인
하고 말이오. 연애를 시작했다면 정리할 것은 좀 정리하고 시작하시오.
이세상 어떤 남자도 자기 여친이 다른 남자와 어떤식으로든 접촉하고 관계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연애하지 마시오.
애정이 장난인줄아시오.


그리고 03/12/20 [21:49] 수정 삭제  
  내 생각에 분명히 그 여자는 나쁜여자요.
애정이 장난인줄아시오.
남한테 상처준다는 생각은 안하고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편헙한 발상의
기사를 쓰는 이유가 도대체 뭐요.
대리만족이라고 하는게요?

차라리 자위를 하시오
초록 03/12/20 [22:17] 수정 삭제  
  저도 그 기사들 보면서 참 어이없었는데
누구도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안하더라구요..
분명 저는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보니 주위 사람들은 격려해줬다하지..
전 제가 잘못된건가 생각까지 했었답니다..ㅠ.ㅠ

기사 보니 속시원하네요..
제가 잘못생각한게 아니었음을 확신했습니다
이런 행동, 분명 당하는 사람에 따라 스토킹이 될 가능성이 다분한 행동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명백한 스토킹이라 생각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스토킹에 대한 법안이 마련이 안되서
딱히 규정짓기는 조금 그렇네요..

만약 법안이 마련되었을 때
당한사람의 입장이 범죄의 구성요건이 된다면
이것은 스토킹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토킹의 정의에 따라
스토킹을 싫다는데도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따라다니는 등
정신적, 신체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라고 규정짓는다면
저것은 분명한 스토킹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것을 남자다운 행동이라고 부추기는
이 사회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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