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기사마다 '웰빙(well-being)'이 새로운 트렌드라고 떠들어 댄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라이프 스타일인 웰빙족들은 친환경적인 식품을 선호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길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 '웰빙'의 유행은 곧 다양한 상품광고와도 맥을 잇고 있다. 신문이 웰빙족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웰빙제품=명품’이라는 공식을 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2004년 지금 내 주위에는 '잘 살고' 싶지만 결코 '잘 살기' 힘든 사람들이 넘쳐난다. 일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어 거리를 방황하고, 최저 생계비조차 벌 수 없어 당장 내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언론에서 만나는 '잘 살기' 힘든 우리의 현실은 몇 줄 기사로만 존재할 뿐이다. 게다가 빈곤층 생업자금융자에 문제가 많다고 비판을 한 모 신문지면의 바로 밑에는 수입명품시계광고가 버젓이 실려있다. 특별 관리된 고가의 건강 식품을 먹고 헬스클럽에서 몸매 관리를 하면서 주말마다 좋은 곳을 여행갈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일까? 신문지면을 통해 만나게 되는 ‘웰빙’에 대한 소개와 선전들, 광고들 속에서 더욱 소외감과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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