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50.3% 성형수술 받을 생각있다

민우회 No 다이어트, No 성형 캠페인 벌여

박김수진 | 기사입력 2003/05/07 [02:08]

여고생 50.3% 성형수술 받을 생각있다

민우회 No 다이어트, No 성형 캠페인 벌여

박김수진 | 입력 : 2003/05/07 [02:08]
5월 6일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주최로 “No 다이어트, No 성형 ‘내 몸의 주인은 나’” 캠페인이 열렸다. 캠페인은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는 없다”는 내용의 전시와 성형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희생당하는 여성의 비참한 삶을 담은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국제 No다이어트의 날’을 기념하고, 날로 증가하는 과도한 다이어트와 미용성형수술에 대한 문제점을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민우회 여성환경센터 명진숙씨는 “최근 성형수술 후유증과 불만에 시달리던 20대 여성 2명이 음독자살한 사건은 우리 사회의 성형열풍에 경종을 울린 것이었다. 그러나 외모를 여성의 경쟁력으로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는 미용성형을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민우회는 ‘No다이어트 No성형’ 사이트(mom.womenlink.or.kr)를 개설하는 한편, 다이어트와 미용성형의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전화를 설치하는 등 지속적인 캠페인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군포여성민우회 권명애 대표는 “여성의 몸이 상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캠페인”이라고 평하고 “(민우회) 지부에서도 상담소의 사업으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길거리 선전전 등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고생 여대생의 다이어트와 성형에 대한 인식

여자 고등학생의 50.3%, 여자 대학생의 34.2%가 성형수술을 받을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우회 여성환경센터는 지난 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여자 고등학생 576명과 여자 대학생 467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다이어트 및 성형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대상자의 약 80%가 자신의 체중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본인의 외모에 대해서는 10.9%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33.8%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여자 고등학생 2명 중 1명이 다이어트를 했고 대학생의 경우는 64%에 달했다. 다이어트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4.9%가 ‘마른 몸매가 예뻐보여서’라고 답했고, ‘입을 옷 사이즈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이도 14.4%나 됐다. 반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답한 이는 3.4%에 불과했다.

또한 조사대상자 중 43.1%가 성형수술을 받을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민우회 여성환경센터는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고시가 시행된 해인 1975년 이후 성형전문의 수는 초기 22명에 불과했던 것이 1990년 164명, 2001년 1020명에 이르는 등, 다른 의료 전 분야의 전문의 수 증가율보다 5.5배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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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리 2003/05/07 [15:30] 수정 | 삭제
  • 성형수술은 전염성이 강한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땐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했을 때가 있었어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요.
    그 때는 얼굴이 맘에 안 드니까 꼭 수술을 받아야겠다고 맘 먹었거든요.
    성형을 하라는 광고가 맨날 보이는 게 문제에요.
    그걸 보면 성형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성형수술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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