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물결 '일다'
조이여울 | 입력 : 2003/05/08 [00:25]
일다가 꾸려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떤 독자님은 매일매일 전해달라고 하셨죠. ;;) 제가 원래 바쁜 척을 잘 합니다만 사이트를 오픈하고 나니 정말 눈코뜰 새가 없네요.
그러나 독자들의 기대가 많은만큼 열심히 일다의 에피소드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자, 창간의 순간으로 옮겨가서 그 날의 사무실 분위기를 설명해볼까요?
5월 1일 새벽녘에 일다사무실에 있던 여섯사람. 부랴부랴 업데이트를 하고 잘못된 곳이 있는지 점검하고...
그리고 어느 한 순간. 여성주의 저널 <일다>가 탄생했습니다.
와, 그 기분 참 묘하더군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한동안 입을 못 다물고 있었답니다.
새삼 서로의 모습들을 둘러보니 다들 머리는 부시시하고 눈은 감길랑말랑한데 무언가 감격스러운 분위기가 우릴 둘러싸더라는 것이죠.
개중에 가장 졸리워하던 '김'모 기자는 "맥주 한 잔 해야지 않겠냐"며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일다의 오픈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던 '강'모 기자들(일명 진자매)도 일다 창간을 축하하며 맥주를 한 잔씩 기울였다는 군요. :)
네, 그렇게 일다는 세상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실은 세상밖에 던져진 것이지요.
어떤 독자분이 '진통없이 나오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 우여곡절 많았죠. 과연 일다가 나오긴 나오는건지 의문스러울 때도 있었구요.
그런데 막상 창간을 하고나니 창간을 준비하던 때의 고생이나 두려움은 아득하게 느껴지고 다만 기쁘고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창간 직후 5-6시간은 다들 죽은 듯 잠에 빠져들었지만 눈을 뜬 그 순간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있었죠.
일다 사이트 곳곳에 숨은 오류를 찾는 일과, 기사 업데이트 준비를 서두르는 일, 그리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열렬한 독자들의 환영메시지였습니다.
창간사의 독자의견 게시판을 통해, 일다 이메일과 '편집진에 의견보내기' 메뉴를 통해, 각 기사들에 대한 의견개진을 통해, 그리고 자유게시판을 통해,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일다의 창간을 축하하고 격려해주셨죠.
독자분들은 새로운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서 역동적인 여성주의의 물결이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바로 그 느낌을 독자분들이 만들어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잠은 더 줄고 일은 더 많아졌지만 일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의기충천한 모습입니다. ^^ 사실 어깨는 더 무겁고 걱정도 늘었죠. 그렇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해냈구나, 우리 힘으로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새로운 여성주의 저널의 탄생을 많은 독자들이 기대해주셨다는 것, <일다>의 미래를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힘이 됩니다.
일다에 관심과 애정,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 사이트에 대한 제언을 해주시는 분들, 일다에서 자신의 견해와 경험을 함께 나누어주시는 분들, 그리고 '일다의 친구'가 되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제 일다의 사람들은 새로운 여성주의 저널을 알려나가는 데에도 힘을 기울일 생각이랍니다.
사실 재정도 없이 기막힌 홍보방법이 뚝 떨어질 것 같진 않지만 '일다의 친구들'이 주신 후원금으로 포스터도 만들어 볼까 계획중인데요, (일다에 아이디어를 주세요.)
주위에서 어떤 매체든 '입소문'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주시네요. 입소문... 역시 독자들의 힘이 가장 크군요.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신대로 일다는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여성주의 저널로서 역할을 다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일다의 독자님들께 새로운 여성주의 매체의 탄생을 많이 많이 홍보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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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2003/05/09 [19:39] 수정 | 삭제
- sadmovie 2003/05/08 [23:46] 수정 | 삭제
- 레이 2003/05/08 [14:28]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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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양 2003/05/08 [07:32]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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