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성] 성형수술의 경험

| 기사입력 2003/05/17 [15:27]

[몸과 성] 성형수술의 경험

| 입력 : 2003/05/17 [15:27]
이제 더 이상 성형수술은 ‘별난’ 여성들만 하는 특별한 선택이 아닌 듯 하다. ‘외모도 능력’이라는 말도 안 되는 공식을 강요하는 한국사회에서 성형수술은 하나의 ‘코스’ 혹은 ‘선택’으로 여성들을 유혹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꽤 많은 여성들이 성형 수술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 대부분은 수술이 성공적이건(?) 아니건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한다.

외모지상주의는 여성에게 그 칼날을 들이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또 한편 사회가 원하는 아름다움을 향해 ‘성형’을 선택한 여성들에게는 편견 어린 시선을 보내기에 바쁘다. ‘못생긴 여성’들은 비난하고 ‘성형한 여성’들은 탐탁지 않은 것이다. ‘생각 없고 할일 없는 여자들’이라고 몰아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성형 경험을 꺼내놓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여성에게 성형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사회에서, 막상 미용성형수술을 둘러싼 여성들의 경험들(수술을 하게 된 경위와 과정, 결과에 대한 느낌과 주위의 반응에 이르기까지)은 모두 개인의 몫으로 남겨져 있을 뿐이다.

일다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놓고 성형수술이 이렇다 저렇다 논하기 전에, 실제 성형수술을 한 여성들의 경험과 느낌을 먼저 들어보고 싶다. 미용성형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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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젤 이뻐 2003/09/12 [02:06] 수정 | 삭제
  • 암튼또써야지.ㅋㅋ

    성형수술이라....

    전 눈은 큰데 튀어나왔고 코가 무지 낮고 입술은 두껍죠.
    이마는 진짜 넓어요 ㅜ.ㅜ 한마디로 남자아저씨같이생겻어여
    디따 공부잘하게도 생겼지요.ㅋㅋㅋㅋㅋ
    사람들은
    아니 여자들은!
    저에게 이곳저곳 성형수술을 권합니다.

    정말루요,...ㅡ.ㅡ;;;;

    근데!
    짜 증 이빠이 입니다.
    여름방학끝나고 후배가 쌍꺼풀 수술을 하고
    제앞에 나타났지요.
    울컥했습니다. 슬펐거덩요
    그아이, 눈이 작은데, 참 눈꺼풀이 얇고 하애서 웃을 때 넘 이뻤습니다.
    근데 지금은 연예인 옛날사진 현재 사진에 나올때
    쌍까풀 수술해서 두툼해진 징그런 눈하고 똑같습니다.
    어쩜 성형수술은 그렇게 비슷하게 되는지.



    음....
    전 얼굴이 이뻐져가지고 자신감을 되찾을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사람이 많고 긍정적으로 보는데요.....
    그건 절대 진정한 자신감이 아닌거 같아요.
    자신감이란 말그대로 자신을 믿는 겁니다.
    달라진 얼굴, 남들이 보기에 그럴싸해 보이는 얼굴로 변해서
    그게 믿는 바탕이 된다면
    오래 못갈게 뻔하지 않나요???

    얼굴이 이쁘지 않아도 ,
    아니 우리 사회의 미의 기준에 맞지 않아도 말이죠,내면이 아름답다면야
    우린 정말 순수한 관계를 맺고 잘살수있을것같네요

    헥헥
    이야기 심각하게 흘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데,내주위의 많은 여자 친구들이
    성형수술을 권하길래, 넘 답답하여 흥분좀했습니다.
    난 나의 외모컴플렉스에 대해 꼬집어주고, 다른 힘을 주길 바랬는데
    성형수술을 권하더군요. 으엑

    요즘은 많은 고딩아이들도ㅡ 친구를외모로 평가하고 사귀고 한다는군요
    음 여인네들이 왜들 이렇게 되버렸는지.
    ㅡ.ㅡ
    우리의 잘못이아닙니당
    우리,
    얼굴에 심한 상처가 아닌이상, 얼굴에 손대지 맙시다.
    정말로!
  • wom 2003/05/26 [16:24] 수정 | 삭제
  • 안녕하세요. 여성영상집단 움입니다.

    여성영상집단 움(WOM)은 영상으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성형과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로 여성의 가치를 판단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 문제제기하는

    영상물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다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성형과 다이어트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실 분은

    wom1312@hanmail.net로 메일을 남겨주시면

    저희가 연락드리겠습니다.
  • 그녀 2003/05/25 [17:10] 수정 | 삭제
  • 유방확대술을 한 여자가 나와서 자기경험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게 6-7년 전의 일일 거예요.

    남편과 상의해서 수술을 결정했고 그 이후에 만족한다고 말했어요.
    성관계가 만족스럽다는 의미였죠.
    그 땐 그 남자가 잘 이해가 안되더군요.
    가슴크기가 뭐 중요하다고 부인을 수술까지 시켰나 하고요.
    유방확대술은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그 때 옆에 있던 학자인지 의사인지 하는 분은 그 여자분과 다른 얘길 했는데요.
    유방을 부풀렸다고해서 느낌이 더 좋아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라고,
    다만 심리적인 영향을 받아서 성관계에 자신을 갖게 되니까 그런거라고 하더군요.

    수술을 해야 자신감이 생긴다는 걸 한심하게 생각했던 나였는데.
    6-7년뒤엔 수술을 결심하고 엄청 비싼 돈을 들여 유방확대술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유는 갈수록 큰 가슴에 대한 환상이 커져서 그런거죠.
    목돈이 생기니까 하고싶은 게 그런 거더라구요.

    수술실의 경험은 생각하기도 끔찍하구요.
    무거워진 가슴을 보며 돈이 너무 아깝고 이런 게 예쁜 가슴인가 잘 모르겠단 생각도 드네요.
    수술한 지 몇 달 안되어서 그런지 꿈에 계속 가슴이 터지거나 이상해지는 장면이 나오고 불안해요.
    유방확대술 한 지 오래되신 분 계시면 문제없는지 말씀해주심 좋겠네요.
    6-7년전에 그 여자분은 성형외과 사주를 받고 나온 게 아니었을까 의심도 듭니다.
  • 안경 2003/05/23 [20:27] 수정 | 삭제
  • 난 어릴 때 부터 식구들에게 까지 따돌림 받을 정도로 생겼다(?)
    그래서 사춘기 때는 친 부모가 아닌 난 줏어 온 자식 일 것이라는 생각에
    반항을 하면서 보냈다.
    다행히 그 반항이 열심히 공부 하느 쪽으로 이어졌고...
    외모 얘기만 나오면 기 죽어서, 대신 다른 쪽으로 인정 받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다.
    여성 운동에 관심이 많았는 데도, 못 생겨서 저런 것 한다는 소리 들을까봐...

    난 지금, 미스 코리아나 미스 유니버스 보다 예쁘다는 소릴 듣고 산다.
    누구 한테?
    내 남자에게.
    입 발린 소리가 아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랑 산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다 물어 본다. 내 남자는.
    자기 마누라 얼마나 예쁘냐고.
    동의하는 사람 별로 없다 (거의 없다). 그러면 내 남편은 그런다.
    눈들이 다 삐었다고.
    나도 이제 내가 정말로 예쁜 줄 알고 산다.

    외모 컴플렉스!
    사실 심각하다.
    그런데 수술 휴유증은 더 심각하다.
    내 의지로도 극복 할 수 없는 것이 수술 휴유증이다.
  • 미녀 2003/05/21 [11:47] 수정 | 삭제
  • 성형수술의혹에 시달린지...(시달렸다는 것은 오버당 ) 10여년 째죠...
    중학생때부터...
    너 쌍까풀했지...너 코세웠지를 들었거든여
    그들의 의혹의 이유는
    눈두덩이가...주황색이라는 이유였고,(화장하고 다닌다는 오해도 받음)
    코가 파란빛 (멍든것 처럼...)이 띤다는 거였어여

    그리고 초등학교때는 없었던 쌍까풀이 중2때...생긴거 때문이었는데
    사실은 그 전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생겼다가 몇번깜박이면 사라지는...그런 상황이었어여
    중2때 심하게 아픈 후로 어느날 아침부터 쌍꺼풀이 안없어지더라구여
    안했다고 해도 안믿는 친구들이 있구...

    몇일전에도...언 넘 하나가
    쌍까풀하셨어여? 하는 거여여

    이럴때 마다..
    잘됐나여? 이렇게 대답할까 하다가...
    안했는데여...하지만...왠지 내가 궁색해 보이는 분위기가 되고
    그 넘은 의례안했다고 대답하겠지...이런 표정이고
    그렇게 믿을꺼면 왜 물었지...이 재수야
    그런 질문 재수없더라구여

    만약 내가 성형수술을 받았다면...
    그 질문은 더욱 곤욕스러웠겠죠
    그런 질문하는 문화가 없어지면 좋겠어여

    성형수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진 않아여
    전 ...제 얼굴에 만족하기 때문에...(재섭당) 돈 굳었다고 생각하는 정도죠

    다만.. 눈가에 입가에 생기는 주름이...눈에 거슬려여
    하지만...돈아까워서...지금은 생각이 없고
    정말...어느날 돈은 튀고.. 얼굴보기가 싫을 때...우울한 날에
    병원을 찾을 지도 몰겠어여
  • 단지 2003/05/19 [16:34] 수정 | 삭제
  • 1년 전에 쌍꺼풀 수술을 했다.

    그전까지 내가 성형수술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건만...

    수술을 하기 얼마 전 길에서 우연히 대학 동기 놈들을 만났다.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이...
    그러나 몇년 만에 보는 거라 정말 반가웠다.

    한 놈이 우리가 으레 그래왔던 것처럼 내게 담배를 권했다.

    '나 담배 끊었어'

    '잘했네, 얼굴도 못 생긴 게 담배까지 피우면 쓰냐'

    난 그 녀석들과 어울리던 시절 소문난 골초였다.
    여자건 남자건 주변 사람 거의다 담배를 피웠었다.
    여자라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고(아~ 가족들은 예외), 길에서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는 나를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못생긴 게?
    몇년만에 내가 친구라고 믿었던 인간들의 진심을 본 것 같았다.

    그 놈들은 전자 사전을 사러 나왔다길래
    공부도 안하는 것이 전자 사전이 왜 필요하냐며 갈궈주고 돌아섰다.

    근데
    그날부터 자려고 눕기만 하면 '못생긴 게...'소리가 들리더라.
    잠을 못 자게 화가 났다.
    그런 말을 한 놈한테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 말에 신경이 쓰여서 잠도 못자는 나한테도 화가 났다.
    못생겼다고 놀림 받았던 기억들, 미움받았던 기억들, 차별받았던 기억들이 모두 다 살아나서 괴롭혔다.

    며칠 후 설 연휴에 집에 갔다가 엄마랑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성형수술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엄마, 성형수술 할까?'
    '왜, 니가 어때서?
    '인상이 안 좋대'
    '내 눈엔 이쁘기만 하구만'
    '며칠 전에 길에서...(담배 얘긴 빼고...)'
    ... 우리 엄마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그래 하자'

    다음 날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한테서 인근에서 제일 잘하는 성형외과를 알아냈고, 아빠는 동네에 성형외과의사가 살았다고 그 집을 찾아가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뚝닥 날을 잡고 수술을 하게 되었다.
    며칠 동안 부모님의 관심은 온통 내 수술이었다.

    계속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병원 대기실에선 고개도 못들고 있었다.
    여성해방 운운하던 내가 성형수술이라니...
    하지만 내 가까운 사람들, 지금은 나를 보면 웃고 있는 이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마음 한 구석으로 내 얼굴을 이리저리 재고 비웃고 있을 거라는 두려움이 더 컸다.

    다행히 의사는 친절하고, 이것 저것 하라는 사람이 아니라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쪽이었다.
    안내 책자를 받았다.

    아주 단순히 외모가 조금 바뀌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삶에 다른 문제가 있다고 느껴서 성형수술을 하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어떤가 생각했다.
    내가 혹시 성형수술을 해서 내 인생이 바뀔거라고 생각하나.

    계획대로 수술이 되도, 얼굴이 바뀌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너무 많이 바뀌려고 하지 말란다.
    고민이 되었다.
    조금이라도 얼굴이 변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가.

    ...결국 수술을 했다.
    수술은 간단했다.
    수술대에 누워서 살을 자르는 소리, 꿰매는 것, 살이 조금 타는 듯한 냄새 등등을 다 느끼면서 끔직하다는 생각을 했다.

    부기가 빠지고도 한동안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면 날 바라보고 있는 게 누군지 너무 어색했다. 수술이 잘못되서는 아니다. 수술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나는 다만 어색했을 뿐이다.

    무뚝뚝해 보이던 눈이 변하니 인상이 좋아졌다.
    사람들이 더 잘 대해주는 것 같다.
    가끔 쌍꺼풀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도 화가 난다.
    내가 변한 건 없는데...
    그냥 눈가 피부가 조금 달라진 것 뿐인데...
    그 단백질 덩어리가 조금 모양이 변한 것 뿐인데...
    내가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구?

    요즘 안경 대신 렌즈를 가끔 끼면서 아주 콧대가 낮고 둥글게 생긴 내 코가 보인다. 실은 지난 여름에 코에도 칼을 대려다가 그만 두었었다.
    코를 조금 높이면 좋지 않을가 생각해 본다.

    그런데
    코가 조금 변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모양으로 바뀌면 난 더 좋은 인간이 되는 걸가.
    대체 이 얼굴 때문에 날 화나고, 슬프게 하는 일들이 사라질가.


    길에서 그 동기 놈을 만난 후 나는 힘들게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그래, 담배라도 피워주마'하는 오기가 아니었다. 순간순간 열이 머리 꼭대기까지 오르는 나를 달래줄 게 그 뿐이었다.

    날 목숨같이 사랑한다면서 '너 살 좀 빼라'던 그 놈이 있었다.
    말 한마디 안했는데 입학식부터 인상을 쓰던 놈이 있었다.
    아무 말도 안하고 행사에서 날 제껴놓은 누군가가 있었다.
    '니가 여자냐'며 예쁜 친구들에게만 친절한 남자'친구'가 있었다.
    논쟁하다가 날 성질 더러운 못생긴 년으로 몰아부친 그 새끼가 있었다.
    놀이터에서 흙을 집어던지고 '못 생긴게..'라며 악을 쓰고 도망가던 그 어린 놈도 있었다.
    아버지는 예쁜 동생만 예뻐한다.
    예쁜 여학생에게만 질문하는 교수가 있다.
    그의 여자친구는 나보다 예쁘다.

    나는 미친 건지도 모른다.
    다리가, 머리가, 허리가, 뱃살이, 가슴이, 눈이, 코가, 입술이, 볼이, 이가, 콧구멍이, 어깨가, 손가락이, 목이, 팔뚝이, 발목이, 손톱이, 콧날이, 발가락 사이가... 내 몸은 말로, 시선으로 난자당한다.
    그렇게 25년을 살았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아야한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를 보고 아니, 누군가가 아니라 어떤 여성을 두고 그렇게 재고, 자르고, 한번 뒤틀어서 보고 있다.
    미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성형수술을 하고, 서둘러 모자를 눌러쓰고 집에 돌아와 처음 거울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건 일종의 자해라고...
    차마 미칠 수는 없어서 스스로 조금 상처를 낸 것 뿐이라고.

    날 지켜주세요.
  • 지방흡입 2003/05/19 [13:05] 수정 | 삭제
  • 지방흡입수술을 한지 1년째입니다
    왜했냐구여?
    복부지방이 심각해서말이죠
    (흡입수술은 성형으로보아야할겁니다)
    - 사이즈가 줄긴하는데 몸무게 변화는 거의없습니다-

    그런데 이게말이죠
    수술부위가 울퉁불퉁합디다
    수술이전엔 볼록은 했지만 그렇지않았는데

    수술이 아무리 잘됐어도 지방을 뺄때 인간이
    하는수술인지라 완벽하게 자연스럽지가않더군여

    울퉁불퉁- 어디는 더빼고 어디는 덜빼고-
    그래서 나의배가 파도를 타는듯합니다

    남이보면 수술한티가 납니다
    여러분!
    기백만원의 돈을 주고한 수술 후유증 때문에
    오히려 남들이 알아챌까 목욕탕도 어리버리하게
    숨어서 댕기고있으니 내 무식하고 용감(?)함에
    내스스로 무덤을 판것이되고말았습니다
  • 칼라 2003/05/18 [13:47] 수정 | 삭제
  •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구들이랑 쌍커풀 수술을 했는데 그 땐 그게 유행이었거든요.
    졸업식 때 누가 더 예뻐져서 오는지가 최고의 관심사였죠.

    쌍커풀 수술을 하겠다고 생각한 게 며칠 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분위기에 휩쓸린 거죠.
    쌍커풀 수술한다고 더 예뻐지란 보장도 없는데 말이에요.
    눈썹이 안으로 들어오는 게 쌍커풀이 없어서라고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소리를 들어서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몰라요.

    쌍커풀은 수술도 아니라고 했지만 병원은 좀 무서웠어요.
    의사는 돈독이 올랐는지 계속 다른 곳도 수술을 하라고 권했는데 굉장히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돈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하고 쌍커풀 수술만 했죠.

    수술이 잘못되었거나 한 건 아니에요.
    졸업식 때 퉁퉁 부은 눈으로 갔는데도 친구들은 예뻐졌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지금도 성형수술 얘기 나오면 기분이 우울해져요.
    성형수술을 한 게 창피해서가 아니구요.
    왜 쌍커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에요.
    쌍커풀 없어도 괜찮은데 그 땐 왜 해야한다고 생각했나 모르겠어요.

    쌍커풀이 있다고 문제가 된다는 건 아니구요.
    언니는 내가 쌍커풀이 생기니까 그런 말 하는 거고 없었으면 계속 만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금 생각엔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수술하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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