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성] 몸매와 자신감!

| 기사입력 2003/06/03 [12:51]

[몸과 성] 몸매와 자신감!

| 입력 : 2003/06/03 [12:51]
유럽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하나 있다. 마르고 날씬한 여성이 아닌데도 당당히 배꼽티를 입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 여성의 뱃살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데 한국이라면?

아마 은근히 꽂히는 시선과 노골적인 수근거림에 슬그머니 티셔츠를 끌어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몸매도 안되면서 왜?’ ‘눈 버렸다’ 식의 손가락질만 무성할 것이다.

언젠가부터 ‘얼굴보다는 몸매’라는 미의 공식(?)이 열풍이다. 각종 헬스클럽에는 허벅지 살과 팔뚝 살을 빼기 위한 여성들로 붐빈다. “자신 있게 입고 싶은 옷 입고 싶다” 는 것이 소박하고도 중요한 이유다.

자신 있게? 그렇다. 한국사회에서 몸매는 자신감이다.

섹스 한번 하는 데도 몸매가 걱정이라 돌아서게 된다. “갑자기 뱃살이 떠올라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 이유다. 웃을 일만은 아니다. 몸매가 가장 중요한 성적 매력의 아이콘으로 강요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름이다. 시원스레 민소매 티셔츠 하나 입으려 해도 거울에 비친 팔뚝 살이 거슬린다. 어느 순간 눈에 거슬리기 시작해버린 살들에 대한 집착이 떨쳐지지 않는다. ‘내 몸을 사랑하자’라는 당찬 긍정이 쉽지만은 않다.

한번쯤 유심히 거울 속 자신의 몸매를 바라보고 평가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몸매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그것이 일상에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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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젤이뻐 2003/09/06 [23:58] 수정 | 삭제
  • 안녕하세요.
    전 오늘가입했답니다.
    몸매와 자신감이라.....
    흠.저도 한 외모 컴플렉스 합니다.
    전 심리학 전공하는데요, 컴플렉스라는거, 정말 솔! 직! 하게 말하면
    다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거 아시겠죠?

    아실겁니다.

    근데!


    짜증날정도로ㅡ 안고쳐지죠. 남자들은 다 지들 잘생기고 매력있는줄아는데
    말입니다.
    여자들은 너도 나도ㅡ 한치의 양보없이? 자신의 외모 구석구석
    어쩜 그렇게 판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는지.

    정말 모이면 다이어트 이야기, 연예인 누구누구 고쳤네 이야기.
    저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대화에서 빠지지 않죠.
    참 어릴땐 외모란 단지, 겉모습일 뿐이고 사람은 됨됨이가 되야돼.하며
    진짜 바른생각만했었는데 말이죠.
    대학와서, 더 븅신 된거같에요.ㅡ.ㅡ

    아~
    암튼
    남자들이나 아주 어린애들이나 공주병걸린애처럼
    제가 젤 이쁜줄알고 살고싶어요.
    푸하하하
    ㅋㅋ
    울엄만 내가 세상에서 젤 이쁘다는데 말이죠.
    ㅋㅋ
  • 꺽다리 2003/06/22 [21:01] 수정 | 삭제
  • 키는 178, 몸무게는 남이 말랐다고 보는 수준..

    남들은 키 큰 거 부럽다지만 저처럼 커보세요.
    더구나 몸매와 얼굴이 안 받춰주면서..^^ 그냥 젓가락 몸매에 꺼벙한 외모죠..
    사춘기 때는 제 외모 때문에 자살하려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짖궂은 남학생들이 지나가면서 한 말이 아직도 안 잊혀지죠.
    "야~ 저런 걸 누가 데려가냐~ 낄낄.."
    완전히 개구리한테 장난으로 돌을 던져도 유분수지..
    덕분에 타의로 독신주의자가 됐고(데려갈 사람 없을 것 같으니 선수친거죠^^)
    항상 구부리고 고개 숙이고 벽 쪽에 붙어서 걸어다녔죠.
    커 보일까봐 원피스는 한 번도 못 입어봤고 하이힐은 당근 못 신어봤고..

    음.. 여자는 크면 '징그럽게' 생각하고 '누가 데려갈 수도 없는 쓸 데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시선 때문에 움츠리고 세상을 원망하며 산 걸 생각하면...
    으.. 지금도 무지 억울합니다.
    외국에 태어났으면 아마 지금보다는 훨씬 밝고 당당하고 활기찬 아줌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어쨌든 운 좋게(?) 결혼도 했고 딸도 하나 낳고
    지금은 외모 컴플렉스 많이 깨고 허리 꼿꼿이 펴고 걸어다니지만..
    우리 애가 아직 5살인데 절 닮아서 한 키 하거든요.
    우리 애가 커가면서는 나 같은 시선 받지 않고 당당하게 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컴플렉스에서 더 벗어나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범을 보여야겠죠.
    우리 애까지 자살 고민하면 안 되잖아요.. 헐헐
  • 그 여자 2003/06/22 [03:18] 수정 | 삭제
  • 재작년 여름 휴가 때 외국 나가서 입고 다녔습니다.
    끈나시, 그것도 브라 착용 안 하고
    유두가 약간 드러난 채로요.
    한국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죠.
    저, 키 작고 뚱뚱하거든요.
    사실 저는 키가 작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
    뚱뚱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게다가 정말 다행히도(?!)
    제 남편은 다른 여자랑 저를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별 넘들 다 있자나여...)
    그런데도 못 입는 옷들이 많은 건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따라
    저 스스로 평가하기 때문이겠지요.
    용기가 없는 건지...
  • 찐빵 2003/06/13 [14:11] 수정 | 삭제
  • 저역시도 무지 뚱뚱한 사춘기를 보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취직을 하고 3개월 헬스장 다닌것이 저의 다이어트의 전부였습니다.. 살이 빠진후에 다시 쪘습니다.. 그때 이후론 몸무게가 그자리에서 1,2키로정도로왔다갔다하구요..
    제가 생각하기엔 전 그냥 통통하다 그런 정도의 몸매입니다..
    허벅지가 조금 굵죠^^ 통통한데다 피부도 원래 까무잡잡하고 머리카락은 또 곱슬이에요 그래서 마니 스트레스도 받고 남몰래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하면서.. 마니느낀건데.. 제가 제자신을 사랑하지않고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잃게된다면 더욱더 추하게 되는거 같더라구요...그래서
    그래 괜찮아.. 나도 남들만큼 이뻐 보여.. 나도 이뻐.. 봐 이쁘자나 귀엽고.. 나도 할수있어.. 조금만더하면 돼..
    이런 식으로 최면을 걸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거울을 들여다봤는데...
    예전과는 너무나 다른 내가 서있는거에요.. 그래서 그때 깨달았죠..
    아 그래.. 이렇게 하면 되는거구나 하고요..
    새삼 느껴요.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남들과 비교한다면 한도 끝도없겠죠..
    난 이런 점이 정말 못났어... 난 이래서 안돼..
    이런생각은 빨리 접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또한 그런생각으로 살았었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걸 깨달았거든요..
    그리고 나에대한 자신감과 내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 빨리 깨달을 수 있었던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때문이에요...
    그 사람들은 나에 외모를 보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의 내면을 내 마음속을 보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알았죠 내가 나를 사랑하면 남도 나를 사랑해준다고.. 가족같은경우는 무조건적인 사랑이죠..하지만 친구나 애인같은경우는 상대적인거에요.. 만약에 내가 내 자신을 너무 초라하게 생각하고 너무 미워한다면 아무리 내면적인 것이라해도 곁에 있는 사람들에겐 전달이 되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한다면 남도 나를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게됩니다.. 하루빨리 자신감을 찾으시길(__)
    처음으로 하실건.. 남보다 더 좋은점.. 남에게 없는 자신의 장점을 찾으세요..
    하나부터시작해서 남의 좋은점또한 자신의 것으로 만드다면 자신감은 금방 살아날꺼에요^^ 그런 식으로 하나씩 살려나가면 성격이나 습관들도 바뀌게 될거에요..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부지런해지면 살도 빠지고 몸도 이뻐지죠^^
    전 그렇게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런생각으로 살아갈꺼구요..
    자신이 콤플렉스로 생각했던 것을 장점으로 바꾸면서 살아간다면 참 좋겠죠?
    남에겐 없고 나에게만 있는 것이니까 좋은쪽으로 생각할수도있을꺼에요
    전 피부가 까맣기때문에(엄청 까맣죠.. 군에 있는 제 남친보다두요^^ 그렇다고 혼혈은 아니에요^^) 옷을 입어도 볼품없어보이고 화장도 잘못하면 촌스러워보이죠.. 이걸 장점으로 바꾸면 건강하게 보일수있어요 전 하얀피부가 참 부러웠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아요 까무잡잡한 피부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연구를 했거든요^^
    학교 다닐땐 참 소극적이었어요^^ 제 피부가 까매서 그런지 더 음침해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생각을 바깠어요 활동적이고 밝은 성격이 되기 위해서 마니 노력했죠.. 결과적으로 지금은 까만 피부와 잘 어울리는 활동적이고 발랄한 성격으로 바꼈죠..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수있다면 자신감또한 생길꺼에요..
    여러분도 자신의 단점을 찬찬히 생각하고 분석하신후에 장점으로 바꿔보시는거 어떠세요?
    아, 몸매 문제는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만 꾸준히 해주시면 군살은 없어지고 탄탄한 몸이 될꺼에요 고등학교때 스트레칭만으로 3키로 정도 뺐거든요^^
    유연해지고 군살이 없어보이죠.. 뚱뚱해도 살에 탄력만 있다면 매력적이거든요..
    저도 뚱뚱하다면 뚱뚱한데 스트레칭을 자주해서인지 몸이 탄탄해요..
    그리고 간단한 근력운동도 해주시면 좋아요.. 약간의 근육은 보기좋거든요^^
    이왕이면 건강해보이는게 좋겠죠..
    아 참고로 저 키 163에 몸무게 58키로에요..^^ 뚱뚱하다면 뚱뚱한데요 ㅡㅡㅋ
    자신감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좀더 자신을 사랑하시길(__)
  • 한초롱 2003/06/11 [01:05] 수정 | 삭제
  • 몸이 건강합니다.
    담배도 피우고 술도 곧잘 마시고 다음날 하루종일을 누워 지냅니다.
    그래도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20대와 30대에 다른 점이 생겼습니다.
    30대에는 나온 살이 잘 안들어간다는 겁니다.
    활동량? 아마 적어졌겠죠?
    또 호르몬 분비도 틀려졌을 겁니다.
    30대의 몸은 스스로 만들어야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화나는게 있습니다.
    옷장에 걸려있는 수많은 바지를 허리가 안맞는다고 못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사들이기에는 멀쩡한 바지가 너무 많답니다.
    그래서 저는 적극적인 대처를 생각했습니다.
    소위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운동을 합니다.
    유,무산소 운동으로 최고인 배드민턴을 매일 저녁 갔다하면 3시간을 친답니다.
    폐활량도 좋아지고 묵은 시름도 같이 씻겨나갑니다.
    몸매? 보다는 저는 건강한게 더 좋습니다.
    운동을 하면 1석 몇조인지 모를만큼 좋은게 많습니다.
    지금 시작한 운동~ 곧이은 결과에 목매지 않고 1년을 해보일겁니다.
    그때되면 정신도 신체도 더 바랄것없이 되리라 믿습니다.
  • 2003/06/09 [21:25] 수정 | 삭제
  • 전 손에 컴플렉스 있어요.
    손가락이 짧고 뭉툭하거든요.
    어렸을 땐 그게 귀엽다고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중학교 때인가 손가락이 하얗고 긴 게 예쁘다고 하길래
    그 때 내 손을 봤더니 너무 못생겨서 창피하더라고요.

    그 담부턴 사람을 보면 손만 보이고
    손 예쁜 사람이 부럽고 다른 모든 것도 다 예뻐보이고..
    내 손을 자꾸 감추게 되었어요.
    그게 버릇이 되어서 손을 모으고 있거나 구부리고 있죠.

    지금 생각해보니 자신감을 잃은 거로군요.
    내 손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된 거예요.
    중학교 때 짧고 뭉툭한 손가락이 창피하다고 생각하면서부터요.

    어떻게 보면 난 손만 안 예쁜게 아닌데
    왜 손에 그렇게 컴플렉스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 비교 2003/06/06 [09:44] 수정 | 삭제
  • 주변여성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서 은근히 흠집을 내지요.
    쟤는 저기가 별로잖아..이런식으로.
    좀 구차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 몸에 대한 순수한 긍정이 참 어렵더라고요.
    여름인데 나시티 하나 편하게 못입죠...
  • 그래요 2003/06/05 [03:26] 수정 | 삭제
  • 항상 편한 옷이 최고지..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냥 입고 다니기에 좋은, 나에게 편한 옷, 내가 맞출 필요가 없는 옷.
    그런데 정말 그 편한 옷이라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 편함의 느낌이 정말 고유한 나만의 평가에 의한 것이였는지를 요즘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아니 어쩌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편하다는 느낌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평가받을 필요가 없는, 그저 무난하게 묻혀질 수 있기 때문에 편했던 것은 아닐까?
    꼭 편한 옷이라는 것이 나의 몸매를 가리는 그런 풍성한 옷일 필요는 없지 않았는가?
    내가 입어서 기분좋은 옷이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편한 옷이 아니라는 경험들을 하게 되면서
    내가 입어서 기분좋은 옷을 편하게 입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키가 작아도 어울리지 않다고들 하는 긴치마를 입고
    팔뚝살이 말랑말랑 흔들려도 시원한 민소매 티를 입고
    상처가 많은 종아리라도 짧은 치마를 입고
    배가 볼록 나와도 내가 좋아하는 딱 맞는 블라우스를 입고
    제발 시선에게서만, 평가에게서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런 편한 기분으로 내가 좋아하는 옷들을 입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나가도 기분좋은 것은 정말 한순간..
    어느 순간부터 나는 짧은 윗도리를 아래로 잡아당기고 있고
    핸드백으로 배를 가리고 걸으려 하고..
    그런 답답한 순간들이 지나고 집으로 오면,
    더이상 그 옷은 내게 기분좋은 옷이 아니게 되죠
    젠장, 나는 그 시선도 평가도 필요하지 않은데 말이에요
    내 몸은 너에게 보여지기 위한 몸이 아니라, 나를 위해 존재하는 나의 몸인데 말이죠
  • 소심 2003/06/04 [23:07] 수정 | 삭제
  • 저는 마른편인데요.
    그래도 몸매가 예쁘지는 않아요.
    말랐다고 다 예쁜것은 아니지요.
    키큰 여자..다리 긴 여자만 보면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같은 옷을 입었는데도 느낌이 다르구나,
    하는 기분이 들면 제가 초라하게 보이지요...
    남자들 만나는것도 별로 않좋아하구요.
    그냥 범생이처럼 생긴 얼굴에 몸매도 말랐을뿐 볼품없고.
    그렇다고 컴플렉스 있다고 말할만큼 시원한 성격도 아니고.
    어릴적에 무슨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 못생긴 여자가 잘생긴 남자가 잠자리를 좀 성의있게
    해준것만으로 "고맙다"고 하는 장면이 가끔 떠올라요.
  • 1번 ^^ 2003/06/03 [16:58] 수정 | 삭제
  • 22살의 학생입니다. 이전엔 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어느정도의 자신이 있었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한적은 없었죠. 그저 지나가는 잘생긴 남자들은 쳐다봤어도 다른 여자들이 어떤 모습이든 어떤 옷을 입든 둔하다 싶을정도로 무신경했어요. 살을 빼고 싶어하거나 거울을 보면서 고민하는 친구들을 봐도 너 정도면 괜찮은데..싶고 이해가 안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런 저에게도 외모콤플렉스가 생겼습니다.
    방학2달간 친구와 함께 지내게 되었어요. 그때 안 건데 친구는 몸에 살이 있는 편이라 몸매로 인한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친구에겐 다른 여자들의 몸매를 보고 날씬하다, 뚱뚱하다 등의 평가를 내리는건 생활의 일부분이었어요. 친구는 물론 같이 사는 저의 몸매도 유심히 보았죠. 워낙 솔직한 성격이라 너 다리 짧다, 가슴 없다 등등.. 아무렇지 않게 얘길 하는데 첨엔 뭐라?! 하고 웃고 넘겼지만, 옷을 갈아입을때나 샤워를 한 후의 제 몸을 훑어보는 시선을 느끼는것이 계속될 수록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이전엔 무신경하게 넘어갔던 친구의 제 몸에 대한 판단이 상처가 되고 컴플렉스가 되었고, 결국엔 '그런 말은 좀 하지 말아줘 스트레스 받는단 말야!'라는 말을 하게 되었죠. 한편 친구가 다른 사람의 몸을 보고 느끼는 생각을 접하면서 가슴은 어떻고 다리는 어떻고 배는 어떻고 식으로 타인의 몸을 나누어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 후 학교로 돌아왔는데, 왠걸.. 어느새 지나가는 남자보단 여자를 쳐다보고, 그 여자의 몸을 평가하고, 내몸과 비교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나에 대한 자신감은 사라지고 거울앞에서 푸념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죠. 내 몸매는 왜 이렇게 애 같을까. 왜 내 몸은 저런 예쁜 옷을 입어도 이뻐보이지 않는걸까.. 점점 저의 몸을 자책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혼자 있는 시간엔 가끔 우울해지기도 하구요.
    한편으론 여성주의자가 되고 싶어하는 제 이런 모습이 한심해서 스트레스 받고..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어떤 인식체계을 내면에 받아들이는 것이 이렇게 순식간에 완성되어 제 자신을 괴롭히게 될줄이야..
    이젠 안 그래야지! 하다가도 밖에만 나가면 지나가는 여자들을 보고 부러워 하기고 절망하기도 하는 제 모습이 우습고 혼자 부끄러워합니다.
    친구의 습관은 친구가 유독 특이했던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성형 열풍, 다이어트 열풍.. 정형화된 모습을 강요하는 매스 미디어와 그에 맞추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물론 저도 포함되지요. 세상이 미쳐돌아가는게야.. 싶다가도 이성으로 생각하는것과 달리
    살 빼고 싶고 거울을 보면서 몸을 이래저래 재단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워요.
    내 몸에 대한 이런 욕망을 긍정하면서 몸매를 바꾸려고 나도 동참해서 노력해야 하는것과 당당해지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것중 어떤것이 더 행복해지는 길일까.
    불교에선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모든 번뇌의 근원이랬는데, 과연 후자의 경지는 가능하기나 한 방법인지..
    아무래도 수행을 더 쌓아야 할듯 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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