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털복숭이 달링?

털의 유무로 갈리는 존재

김윤은미 | 기사입력 2003/06/08 [00:56]

[사진] 털복숭이 달링?

털의 유무로 갈리는 존재

김윤은미 | 입력 : 2003/06/08 [00:56]

모 여자대학 축제 기간 동안 ‘제모제’ 광고를 위해 설치된 부스.
이런 스티커 설문을 받고 있었다.

“털 많은 여자친구가 포근하고 귀여워요.”
“깨끗이 제모한 여자친구가 깔끔하고 좋아요.”

여학생들에게 두 ‘여자친구’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이야기를 할 리는 없고, 아마도 ‘털 많은 여자친구’와 ‘깨끗이 제모한 여자친구’ 가운데 ‘깨끗이 제모한 여자친구’가 되는 것이 좋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 모양이다. ‘털 많은 여자친구는 포근하다’니, 우습지도 않다.

이 사회에서 젊은 여성은 누구나 남성의 ‘여자친구’가 될 가능성을 고려하도록 강요받는다. 그리고 저 제모제 광고처럼, 여성들은 털의 유무로 그 존재 가치가 갈리기도 한다.

제모를 비롯한 미용의 목적은 ‘깔끔한 여자친구’가 되는 것. 남성들의 털이 자연스러운 ‘몸’의 일부로 인식되는 반면, 여성들의 털은 있어서는 안 될 지저분한 것이자 ‘남성적’이라는 평가를 산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은 겨드랑이나 다리에 난 털을 제거한다.

여성이 남성의 ‘여자친구’가 아닌 ‘여성’으로 설 수 있을 때, 여성의 몸에 난 털도 온전한 신체의 일부로 긍정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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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2003/11/29 [23:56] 수정 | 삭제
  • 상술에 의한 저의를 담은 설문조사라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털이 많은 사람이 포근할 리가 없음에도
    "포근"이라고 해서 고릴라 등 짐승 수준의 털을 연상시키는 거...
    은연중에 "털이 없는 것이 사람답다"는 정답을 강요하는 거...
    랄까요?
  • ***** 2003/06/15 [16:21] 수정 | 삭제
  • 어느날 독일인 여자 친구가 프랑스 수영장에 다녀와서
    참 이상하다며 제게 말하더군요.
    자기는 겨드랑이 털을 깎지 않는데 그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고
    수영장에 갈 때도 당연히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고 다닌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프랑스 여성들이 자기를 이상한 눈으로 보더라며
    참 이상하다구요.

    저는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참 용감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답니다.
    저 역시 겨드랑이 털을 깎지 않으며,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그 털을 깎지 않고 수영장을 갈 엄두는 내지 못하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아예 수영장을 가지 않거나, 소매없는 옷을 입지 않는 쪽을 택했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는 겨드랑이 털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불편함을 못느끼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살고 있다 낯선 시선에 놀란 것이지요.

    결국은 사회의 일반적 통념이 문제겠지요.
    털을 깎고 말고를 개인의 선택으로 본다면 우리 모두 좀 더 자유롭게 되겠지요.
  • 꼬뮨 2003/06/11 [13:44] 수정 | 삭제
  • 을 내 여자친구가 제의했었다.

    왜 여자라고, 무조건 겨드랑이털을 밀어야 하냐고.
    남자들은 겨드랑이털을 휘날리며 런닝도 입고 그러는데말야.

    엇. 당시에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보다 좀 더 마초였으니-)
    이제는 그런 말 들어도 안 이상하다.
    여자친구는 겨드랑이털을 유지하고 있고
    그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흐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겨드랑이털 밀지 않기 운동, 이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겨드랑이털이야말로, 다이어트나 성형수술 못지 않은
    남성들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여성 육체에 대한 강요 아닌가?

    뭐, 겨드랑이 털이 있어서 불편해 미는 거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아서, 그냥 한번 끄적거려 본다.

    (그런데 겨드랑이 털이 있어서 불편한가? 난 남자고, 겨드랑이털을 밀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있어서 직접 불편한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 차별실타 2003/06/09 [21:31] 수정 | 삭제
  • 귀찮아서....


    털을 밀라 그러고 난리야.
  • 털을왜잘라 2003/06/09 [01:00] 수정 | 삭제
  • 털 많은 여자가 싫다구 그랴?
    그럼 더더욱 안잘라야겠구만~
    나도 '털많은 여자 시로요'라는 남자들은 시른디??
  • 불가사의 2003/06/08 [19:55] 수정 | 삭제
  • 섹스를 밝힌다는 게 말도 웃기지만
    남자들은 여자가 섹스를 밝히는 게 두려운가바요.
    여자가 겨드랑이털 안 깎으면 머라 하면서
    음모가 없는 건 싫어한다나바요.

    남이사.
  • 피린 2003/06/08 [15:37] 수정 | 삭제
  • 털을 뽑거나 미는 거.

    왜 그래야 하지?

    겨드랑이 털 안 깎으면 왜 예의가 없는 거지?

    사람 몸에 있는 걸 없애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니 정말 이상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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