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편중”이 못마땅한가

교사의 성별이 학생 성적에 영향 미친다?

박희정 | 기사입력 2006/08/29 [23:23]

“여교사 편중”이 못마땅한가

교사의 성별이 학생 성적에 영향 미친다?

박희정 | 입력 : 2006/08/29 [23:23]
오마이뉴스는 8월 28일 <워싱턴포스트>의 27일자 보도를 참조해 스와쓰모어 대학 조교수인 토마스 디가 계간학술지인 <다음 세대의 교육>(Education Next)에 “남학생은 남교사가, 여학생은 여교사 가르칠 때 성적이 향상된다”는 결론에 이르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연구 결과 학생들의 성적은 교사들의 성별을 바꾸어 줌으로써 격차가 줄어들었으며, 여자 교사들에게 배우는 남학생들은 수업태도가 산만했던 반면, 상대적으로 여학생들은 차분하고 집중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반면 “남자 교사에게 수업을 받는 여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질문을 꺼렸으며, 해당 과목이 자신들의 미래에 무익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일보 등에서도 해당 논문 내용을 단순보도 했으나 오마이뉴스 기사는 논문에 대해 “주목할 만하다”는 평까지 덧붙이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임용교사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높아지며 여교사 편중 현상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와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여교사 편중의 심각함”을 강조하는데 이 논문의 주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 논문은 기사에서도 밝히고 있다시피 “학계에서는 그의 연구 방법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최대 교원노조인 ‘전국교육연합’(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의 위버 위원장이 “학생들의 학업 성패가 교사의 성별이라는 한가지 요소에 국한될 수 없다”며 “경륜 있는 교사, 양질의 교재, 학급당 학생 수, 첨단 교육 장비 등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는 사실도 전한다.

그러나 기사는 이러한 반대 주장을 전하면서도 논문의 중요성을 고집하는 인상을 준다. 논문의 오류를 지적하는 발언들의 뒤를 이어 “미국도 여교사 편중이 심각”하며 “미국 교육계에서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가 있는지 여부도 논란의 대상인 논문에 대해 “중요하다”고 평하고, 이를 바로 “여교사 편중이 심각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인 것처럼 몰고 가는 오마이뉴스 보도는 납득하기 힘들다.

기사는 줄곧 “여교사 편중에 대한 우려”를 걱정하고 있지만, 무엇이 우려인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여교사가 많아진 것이 실제적으로 “문제”인지,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분석 없이 무조건 여교사가 많아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은 설득력이 없다.

하다못해 논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손 치더라도, 이는 “여교사 편중 현상”이 아니라 “교사 성비불균형”이 아닌가.

초, 중학교의 여교사 ‘편중’이 문제가 된다면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여교사(교수) ‘부족’ 현상 또는 남교사(교수) ‘편중’ 현상은 왜 문제삼지 않는가? 또한 초등학교 이전 유아기의 보육은 여성들이 “전담”하고 있는 형편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왜 걱정하지 않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 정경 2011/08/10 [17:08] 수정 | 삭제
  • 윗사람에게 의문이 막 든다.
    한국 사회에서 성 역할이라면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_암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_식의 강요되고 화석화된 성 관념 아닌가. 이런 성찰 없는 성 역할의 답습을 원하는걸까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일반적인 전형은 말 그대로 (개인의 개성은 고려되지 않은) 평균일 뿐이다.그러므로 개개의 여자와 남자에게서 보여지는 성의 모습은 단순히 이분화되지 않는다/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인의 개성보다 성별 차이에 집중하는 윗분의 태도는 가부장적 관습으로 힘을 챙기던 자들의 시대를 그리워하고 재현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소망처럼 느껴진다.

    말도 안되는 논리 ""여성에게서 배우고 자람 남아들이 성정체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대로라면 인간은 어미와 아비 없이도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무소불위의 존재일 것이다.
  • 릴다 2006/11/11 [17:05] 수정 | 삭제
  • 유아기 교육을 여성이 전담하는 것에도 문제가 많고 초, 중등 교사 성비불균형은 큰 문제라 볼수 있다. 성 역할이 모호해져 가는 것 또한 이러한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다.
    여성에게서 배우고 자란 남아들은 성정체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하여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다. 위 기사에 말한 고등학교 이상의 여교사가 적다는 것은 오마이뉴스에서 말한 내용과는 별반 상관없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이상의 학생들은 2차 성징기도 끝나고 인격 및 정서 함양보다는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에 치중되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은 지식 학습보다는 자신의 가치관 및 인성등의 교육의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학교 이하의 학생들은 성비의 균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다.. 니들 바보아니야?
  • juju 2006/09/08 [21:18] 수정 | 삭제
  • 마초 하나가 댓글 달았네요.

    삭제해 주세요.
  • 어디로 2006/09/03 [14:46] 수정 | 삭제
  • 참 웃기다.
    진짜 아이들 교육 문제 땜에 여교사 편중을 걱정한다면,
    사회 곳곳에 성별이 편중된 곳들을 다 문제라고 봐야하는데
    달리 갈 곳이 없는 여성들의 취업이 쏠리는 교사직만 가지고 뭐라한다는 게..
    남자들의 이중적이고 이기적인 면을 보여주는 게 아닌지.
    어느 직종이건 성별 편중이 심한 곳은 다 문제라고 보고,
    사회적으로 운동을 펼쳐서
    남녀가 비슷한 퍼센티지로 어느 직업이든 갖게 해주거나.
  • she 2006/08/31 [21:31] 수정 | 삭제
  • 보육의 성별 영향에 대해 분석해서, 남자들이 아들 키워야 아들이 똑똑해진다고 하면,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오마이뉴스 주장도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고요.
  • cool 2006/08/31 [15:02] 수정 | 삭제
  • 그래서 편중이 문제없다고 말하고 싶은건가?????

    기사에는 결론이 사실 없다. 편중이 문제없다고말하면 된통 당할것 같기때문이다.

    사실 편중은 문제있다. 그것이 굳이 논문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말이다.

    여성주의자들이 입에 달고사는 말 잇잖는가, [[양성성 구현]]만 생각해도그렇다.



    그런데 대놓고, 문제없다고 말하기에는 역공이 무서우니..

    살짝 비튼다.

    왜 대학교의 남자편중은 문제삼지 않는가..

    왜 유아기의 교육의 여성전담은 문제삼지 않은가 라며.................




    사실 글치만, 오마이뉴스가 육아의 여성전담을 문제삼지 않은 매체인가???

    아니다.

    이런 논리를 구사한 이유는 단지.. 촛점을 흐리기 위해서이다.




    당당하지 않으며 기사를 쓰지마라..

    이런 논리를 구사할 정도로 당당히 제시할 논리가 없다면 아애 쓰지마라..
  • 2006/08/31 [12:41] 수정 | 삭제
  • 초등학교 여교사 편중이 문제라고 하는 사람치고
    엄마만큼 집에 붙어있으면서 애보고 놀아주고 숙제챙겨주고 살림하고 못 봤습니다.
    글고 이미 그 '편중' 때문에 교대 입시에서 남학생 쿼터 두고 있잖아요..
    대체 뭐가 불만인지..
  • 음. 2006/08/30 [15:02] 수정 | 삭제
  • 연구도 이상하지만.
  • zzz 2006/08/30 [08:48] 수정 | 삭제
  • 그런 여교사 편중이 잘되어가는 꼴이라고 생각하냐?
    다른데는 남자가 편중이 심한데 왜 유독 초등여교사만 문제삼냐라는식으로 논점을 흐리는 말만 하는 니들보고 역시 니들은 꼴통페미들이라 다시 한번 느꼇다.
    이런걸로 봤을떄 역시 페미들은 지들 유리한쪾으로만 남녀평등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이론이 다시 한번 성립되어진다고 생각한다.
    누가봐도 초등 여교사 편중은 문제인데..그 문제점을 공감하기는커녕 대학은 남자교수가많다. 고등학교는 남자교수가 더많다라고 따지는 니들수준이 참 애처롭다.
    아직 사회가 남성중심사회이니 저정도 사안가지고 걸고넘어지는게 못마땅하다고 생각하는 페미들도 있구만...에휴...이래가지고 뭐...
  • thdud 2006/08/30 [07:55] 수정 | 삭제
  • 어딜가도 남성 투성이인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편중현상은 왜 걱정하지 않는 걸까? 참으로 편중된 오마이의 기사.
  • 소리 2006/08/30 [04:03] 수정 | 삭제
  • 교사와 학생의 성별이 같은가 다른가와 성적 차이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사고방식 아닙니까?
    다룰 문제로 치면 얼마나 많은데 처음 가설부터 왜곡된 인식을 깔고 있었을 겁니다.
    허점투성이 연구를 논문이라고 내고 연구자 노릇 해먹겠지요.
    연구비 낭비하면서 말입니다. 연구비가 아깝습니다.
  • LSY 2006/08/30 [02:17] 수정 | 삭제
  • 아이들 성적을 위해 자녀양육과 육아에 있어서 남녀 각각 50%씩 분담하자고 그래요. 그럼 아마 보육교사 급여가 달라질 걸요?
    대학 교수들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 egg 2006/08/30 [00:46] 수정 | 삭제
  • 사회에서 편중된 분야가 한두 곳이 아닌데, 여자들이 수가 많은 소수의 분야(그것도 남자들이 싫어하지 않는 분야 중에서)만 가지고 문제 삼고 걱정을 하는 인간들, 머리 속이 어떻게 된 것인지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