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성매매 피해여성 위한 콘서트 언니에게 희망을

미래를 향한 언니들의 힘찬 도움닫기

김이정민 | 기사입력 2003/07/14 [09:38]

[단신] 성매매 피해여성 위한 콘서트 언니에게 희망을

미래를 향한 언니들의 힘찬 도움닫기

김이정민 | 입력 : 2003/07/14 [09:38]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실질적 자립과 지원을 위해 활동해 온 새움터에서 피해여성들을 위한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19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콘서트<언니에게 희망을>이 바로 그것.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창업기금을 마련함과 동시에 그녀들에게 씌워졌던 부정적 편견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려는 의미 있는 자리다.

새움터와 지현 앤 컴퍼니가 공동 주최하고, 여러 대학과 여성단체가 함께 하는 이번 콘서트는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미래를 향해 힘찬 도움닫기를 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매매 피해여성들에게 ‘자립’과 ‘창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오랜 감금과 학대, 신체적 폭력 등의 피해로 인한 정신적 외상과 사회의 배타적 시선 등은 그녀들이 일반 취업현장으로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실질적으로 취업하기 어려운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새움터 측의 설명이다. 이번 콘서트 역시 피해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책의 일환이다.

전원 여성인 출연진들도 콘서트 취지에 공감하며 함께 하기로 한 실력있는 여성음악인들이다. 여성의 삶을 노래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참여하여 음악으로 여성주의를 퍼뜨리고 있는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씨를 이번 콘서트에서 만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지난 해 7월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작품을 전시한 ‘언니들 내음’ 전시회에서 작은 공연을 통해 성매매 피해여성들과 인연을 맺게 된 지현씨는 그 이후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후원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그녀는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자립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춤과 노래로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 김영주, 김선영, 박준면 씨의 뮤지컬 <시카고> 공연도 눈에 띈다. 무대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해 오던 이들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듣고 바로 시카고를 떠올렸다고 한다. 살인죄로 투옥된 6명의 여성들이 각기 남성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듣는 대목이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삶과 닮았다는 것.

이어지는 축하 공연으로 허스키한 음색만큼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라이브 가수 장필순씨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기억상실’이라는 곡의 주인공인 오소영씨와도 호흡을 맞춰, 선후배 여성음악인의 힘있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예솔’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이자람씨의 축하공연도 준비되어 있어, 예솔이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시간이 될 것이다.

이름 없이 죽어간 성매매 피해여성들을 위한 ‘위령제’로 문을 연다는 이번 콘서트. 그녀들의 영혼을 달래주려는 생각은 바로 성매매 피해여성들에게서 나왔다. 더 이상 피해현실에 붙잡혀 있지 않고 미래와 희망을 향해 나아가려는 ‘언니’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뜻 깊은 자리에 참여하여 함께 희망을 노래하고 싶은 이들은 새움터 (031-867-4655/016-9353-3080/016-260-7642, swoom@chol.com 담당자 김김주혜)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 전액은 성매매 피해 여성 자립기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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