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메일이 보편화되기 이전, 우표를 매개로 한 우편서신이 주를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우리가 수없이 접했던 우표들 대부분이 소위 ‘보통’ 우표다. 국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이 보통 우표는 캠페인에 동원되기도 했다. 특히 70년대 중후반부터 등장하는, 출산율 감소를 위한 ‘가족계획’ 캠페인 우표들이 우리 눈길을 끈다. 먼저 4인 가족을 테마로 한 1977년의 ‘가족계획’ 우표, 1978년, 1979년에 발행된 ‘둘만 낳자’ 우표들은 두 자녀 갖기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출산율 감소정책이 한층 더 강화된 1980년대에 오면 우표의 내용도 달라진다. 1986년에 발행된 ‘하나 낳아 알뜰살뜰’ 우표는 두 자녀도 많다며 한 자녀 갖기를 종용하고 있다. 마침내 낮은 출산율을 통탄하게 된 21세기, 우리는 이제 곧 새로운 우표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2003년, ‘다산만이 살길이다’ 우표 발행 (우글거리는 새끼 돼지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엄마 돼지를 테마로 삼음)! 다행히도 인터넷 시대라 이런 끔찍한 캠페인 우표를 볼 일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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