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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것은 강한 것보다 깊다’
일다 5주년을 축하하며①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오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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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 창간 5주년을 맞아, 그 동안 기사 기획과 제보, 인터뷰, 기고, 행사참여,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다와 인연을 맺고 교류해 온 소중한 분들의 축하메시지를 싣습니다. 5주년을 독자들과 함께 기념하며, 일다의 저널리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한 제언을 듣습니다. 첫 글은 한반도화해센터 오정민님이 기고해주셨습니다. –편집자 주]

<일다>의 5주년 축하 글을 생각하면서 문득 두 개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연한 초록의 잎사귀와 제임스 고오든 베네트.
 
정확히 제임스 고오든 베네트 2세, 그는 뉴욕해럴드의 발행인이다. 이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j.k 갈브레이스가 쓴 책 <불확실성의 시대>의 한 귀퉁이에서였다.
 
언론의 역할이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와 사실을 구성원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사회적 공의를 이루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대학시절 ‘언론의 목적은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있다’라는 그의 말은 나로선 퍽이나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사회에 발을 들여놓고 세상을 알게 될수록, 우리 지식의 많은 부분들이 사실은 쇼킹한 것에 목마른 언론들이 만들어놓은 세계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제임스 고오든의 언론에 대한 현실적 정의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나는 언론은 적당한 사실과 그 사실보다 더 큰 거짓이 버무려진 활자와 말들의 교향곡이며, 언론의 펜은 칼보다 더 강한 폭력과 부정의를 생산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일다>의 몇 글쟁이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작은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겸허한 태도, 과장하지 않는 평범함, 약한 사람들에 대한 끊임없는 연민과 애정…. <일다>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얼굴의 언론이었다.
 
<일다>는 이제 막 생명의 계절을 시작하는 연한 초록의 잎사귀와 닮아있다.
 
생명을 사랑하는 연한 초록 잎은 들끓는 해충도 적고 여름의 강렬한 햇볕이나 폭풍우를 아직 알지 못한다. 너무 연해서 강한 손에 쉽게 짓이겨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연한 초록의 잎사귀가 자신의 달음질의 의미를 알 수만 있다면, 그 잎이 자신을 완전히 소멸해 새로운 봄을 창조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일다>도 그렇게 연한 초록의 잎사귀처럼 창조적 생명을 이어가길 바란다.
 
강렬한 햇볕에도 기죽지 않고
여름의 폭풍우를 사랑하며
가을의 낙엽처럼 소멸해야 할 때를 알며
봄의 작은 잎사귀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겨울처럼
침묵해야 할 때를 아는 언론으로
불도저처럼 말을 쏟아내야 하는 때를 아는 언론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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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4/30 [20:28]  최종편집: ⓒ 일다
 
꿀벌의 연인 08/05/01 [12:31] 수정 삭제  
 
"우리 지식의 많은 부분들이 사실은 쇼킹한 것에 목마른 언론들이 만들어놓은 세계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감. 동감.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의 홍수 속에 있으면서, 너무 선정적이고 상업적이고 냄비근성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많이 들던 참이에요.

일다가 5년이나 되었네요. 그때 태어난 아이가 벌써 만 다섯 살이 되었겠네요.
"침묵해야 할 때를 아는 언론으로, 불도저처럼 말을 쏟아내야 하는 때를 아는 언론으로" -이건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네요- 계속 성장해나가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독자 08/05/01 [16:28] 수정 삭제  
 
일다는 이름이 참 이뻐요.
이룬다는 뜻도 좋고, 일군다는 느낌이 들어서 갠적으로 참 좋아요.

5주년 08/05/04 [12:39] 수정 삭제  
  벌써 5년치 됐다니 믿기지 않아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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