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창간 5주년을 맞아, 그 동안 기사 기획과 제보, 인터뷰, 기고, 행사참여,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다와 인연을 맺고 교류해 온 소중한 분들의 축하메시지를 싣습니다. 5주년을 독자들과 함께 기념하며, 일다의 저널리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한 제언을 듣습니다. 세 번째 글은 일본의 여성주의 언론 페민 편집부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편집자 주]
여성주의 저널 <일다>의 창간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새롭게 개편된 웹사이트와 더불어 앞으로 더욱 큰 활약을 보여주시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다>와 부인민주신문 <페민>이 기사제휴를 맺은 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가네요. 지난 1년간 <일다>에서 제공하는 기사들을 통해 일본의 독자들에게 한국여성들의 활동을 전할 수 있었던 점,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일다> 편집부에서 <페민>의 독자들을 위해 기고해주신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관한 기사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언론들이 전하지 않는 소식들, 젠더(gender)의 관점으로 본 선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요. 인쇄신문인 <페민>(www.jca.apc.org/femin)은 지면이 정해져 있고 기사의 길이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 달에 한 편밖에 <일다>의 기사를 게재할 수 없어 아쉽지만, <일다>와 <페민>의 기사제휴는 한일여성언론 네트워크로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정보를 생산하고 풀뿌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 지금,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신자유주의 정책과 세계화로 인해 불안정한 노동조건에 놓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빈곤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비혼여성과 이혼여성, 싱글맘, 장애여성, 성적소수자의 인권문제, 그리고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사회적 억압과 감시, 관리체계가 점점 더 강화되면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높여봤자 다 소용없다는 무력감이 만연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풀뿌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애자 남성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을 비롯해 억압받는 사람들이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가해자성과도 마주하며, 지금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페민>과 <일다> 같은 매체를 지속시켜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정보를 만들어내고 지지자들을 연결시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페민>과 <일다>는 양쪽 다 매체의 경영과 재정 면에서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그러나 지지해주시는 많은 독자들이 있는 한, 앞으로도 서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번역: 고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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