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푸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집을!

일본 프리터 노동조합, ‘자유와 생존의 집’ 설립

다케우치 아야 | 기사입력 2009/05/25 [18:53]

‘하우징푸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집을!

일본 프리터 노동조합, ‘자유와 생존의 집’ 설립

다케우치 아야 | 입력 : 2009/05/25 [18:53]
일본에서는 작년 가을 이후, 대량해고와 파견근무 중단 등으로 살 곳을 잃거나, 얼마 되지 않는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러한 ‘하우징 푸어’(주거빈곤, Housing Poor)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시작되고 있다.
 
프리터 노조에 ‘주거지 잃었다’는 상담 빗발쳐 

▲ 프리터 노동조합 '자유와 생존의 집' 창립기념 토론회 ©페민
프리터(Free+Arbeiter의 준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한국에서도 5백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조합은 최근 자신들의 주거공간을 확보하고자 ‘자유와 생존의 집’을 설립하고, 지난 달 4일 도쿄에서 기념집회를 열었다.

 
프리터 노조가 ‘자유와 생존의 집’을 설립하게 된 이유는, 소속 조합원의 다수가 불안정한 주거상황에 있는 현실 때문이다.

 
연간 수입 180만 엔 미만의 조합원이 약 65%를 차지하고, 작년 가을 이후부터는 일과 함께 주거지까지 잃었다는 상담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터 노조는 빈곤층의 주택을 확보하고 생활을 안정시키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프리터 노조는 별도의 사업조합을 창립했다. 도쿄 요츠야에 두 개의 아파트를 제공받아 조합원들이 직접 내부공사와 수리를 했다. 가장 싼 방은 3만5천 엔으로, 보증금이나 사례금은 필요 없다. (일본의 주택임대는 일반적으로 월세 형태다. 집을 빌릴 때는 월세의 3~6개월 분에 해당하는 보증금과, 한 달치 월세에 해당하는 사례금을 집주인에게 감사의 의미로 입주 시에 선 월세와 함께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주)
 
실업하면 바로 노숙자? ‘대책 없는 행정’
 
‘자유와 생존의 집’ 서포터즈 클럽을 만든 아마미야 카린씨는 “실업하면 바로 노숙자가 되는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프랑스나 독일의 주택정책과 비교하여 일본과 한국 복지행정의 ‘대책 없음’을 비판했다.
 
국가를 상대로 빈곤대책 요구운동을 벌이고 있는 유아사 마코토씨는 “행정 당국이 사택이나 공영주택 등의 빈집을 빌려, 정책의 틈새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거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리고 “시민단체의 노력을 모델로 삼아 문제를 제기하여 정부가 움직이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자유와 생존의 집’(
jyutaku.yunegoro.lovepop.jp)은 5월 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일다>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언론 <페민> 4월 25일자 기사입니다.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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