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순이, 소향을 따라오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95화

김담 | 기사입력 2015/05/06 [12:25]

을순이, 소향을 따라오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95화

김담 | 입력 : 2015/05/06 [12:25]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장서방은 바지를 추어올리며 두 친구들의 갈등을 직접 본 것은 아니었지만 마치 본 것처럼 눈에 선하다고 생각한다. 송철이의 현실감각이 지금의 그 자리에 그를 있게 했을 테고, 계산이 분명하고 판단에 능해 실리적인 반면에 근식이는 학교 때부터 스스로 한번 확인한 신념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었고 지나칠 정도로 외골수의 면모를 가졌으니 송철이를 향한 근식이의 자유당의 정치적 횡포에 대한 비판이 근식이에게는 당연한 반면 송철이에게는 마음 불편하기 그지없는 비난이지만 그래도 친구 사이이기에 달리 무엇을 어찌 할  것도 없다.

 

-그래, 송철이. 나도 잘 이해한다네. 하지만 자네들 모두가 나의 친구들 아닌가? 그래서 근식이가 처한 입장을 생각해보면 나로서는 자네에게 더 크고 넓은 관용을 보이라고 주문하고 싶네-

 

담배 한 대를 입에 올려 하늘을 쳐다보며 뒤에 서있는 송철이에게 근식이를 포용하라는 뜻을 전하자 송철이도 담배 하나를 입에 물며

-내가 저놈을 위해 언론사 여기저기 말을 넣어도 지놈이 한사코 마다하니 나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네-

한숨을 섞어 내뿜는 담배연기가 공기의 흐름이 없는 밤하늘에 뭉실하게 떠있다.

-그랬구만, 그래도 자네가 친구들 걱정을 많이 해주는 탓에 나도 물론 덕을 봤지만…. 지난번에는 고마웠네. 내가 자네에게 그런 실없는 부탁을 하리라고는 미처 몰랐지만 그때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네-

-아, 나도 그때 이후로 그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알아보지 못했는데 어찌 되었나?-

-뭘 어찌 돼? 요즘같이 시국이 사나울 때 꼭 시끄럽게 말썽 피우는 인간들이 지방 구석구석에 하나씩 들어있고 그것들이 우매한 사람들한테 멍에 씌우고 하는 것이 어디 귀한 일인가? 때마침 내가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자네의 힘을 빌린 것이네. 덕분에 잘 해결되었다고 들었네-

장서방은 그 일이 장서방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말하지 않고 그냥 남 말 하듯 하고 끝낸다.

 

-태근이-

송철이가 나직이 그러나 무거운 목소리로 부른다.

-응-

몸을 돌려 송철이를 응대하자

-내가 지난번에 자네 사건을 해결한 후 여기 누님 집에 혼자 들린 적이 있네. 그때 누님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랬구만, 고맙네. 내가 없어도 누님이나 홍희한테 마음 많이 써준 것 정말 고맙다네. 하지만 내가 갚을 길이 없으니 어쩌나? 들어가세! 대가로 오늘 자네한테 톡톡히 술을 부어주지. 하하!-

송철이의 등을 밀어붙이자 오히려 송철이가 장서방의 손을 잡아 내리며

-그게 아니고 내가 심각하게 하는 말이니 잘 듣게-

어둡지만 정색을 하는 송철의 얼굴이 보이는 탓에 장서방도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세운다.

-뭔데 그리 심각하나?-

잠시 뜸을 드리는가 싶더니 송철이 말을 이어간다.

-자네 언제까지 그리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 도민증도 없고 또 아직도 자네한테 살인의 꼬리가 붙어있는 것, 물론 왜놈을 죽인 것이 아니고… 해서, 내가 누님하고 얘기 나누다가 떠오른 생각인데-

송철의 말을 듣는 순간 장서방의 머릿속에 그날 그 장면이 떠오른다.

 

홍희가 불과 돌을 지났을 무렵 장서방이 쫓기는 몸으로 서울을 벗어나 오랜만에 시흥의 집으로 밤에 돌아왔었다. 어쩌면 형사들이 본가에도 눈길을 주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어두워질 때까지 뒷산에 숨어 있다가 한밤중이 되어서 조심스레 집으로 내려왔었다. 그리고 홍희의 울음소리가 약하게 들리던 방안의 인기척이 한 사람의 것이라기엔 무언가 부산하여 몸을 숨겼고 잠시 후 장서방의 촉각에 잡힌 방안 동정이 그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밤은 꽤 깊었었다. 장서방을 잡으러 집에 들락거리던 왜놈은 마누라를 협박했는지 아님 정분이 났는지 지금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 밤 둘은 장서방의 손에 죽었고 그것이 지금의 그를 유랑자로 만든 것이다.

 

-사변 후에 포로교환이 있지 않았나? 그때 남한에 남은 사람들은 호적을 새로 만들었다네. 그래서 자네도 새로 호적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나? 내 생각으로는 그 길이 가장 완벽할 것이라 믿네. 자네의 병역기피도 함께 묻어질 수 있으니 말일세.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할 수 있다네. 어떤가?-

잠시 십수 년 전으로 돌아갔던 장서방이 정신을 차리며 송철의 말을 되새김한다.

-나는 죄값을 치르겠네. 그동안 내가 피해있었던 것은 홍희가 클 때까지라는 나 나름대로의 시한을 정해 놓았기 때문이지 감옥이 두렵다든가 죄를 피하려 했던 것은 아니라네. 이제 홍희도 내 도움 없이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컸다고 생각하니 곧 나도 내 신변을 정리하고 긴 여행길에 올라야지-

단호한 말에 송철이도 당황하는 듯하다.

-자네? 음…-

송철이가 장서방을 한 번 본 후 다시 땅을 내려다본다.

-그래, 자네 말도 이해는 돼. 하지만 내가 제안한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또 내가 언제까지 이 자리에 있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둘이 천천히 방으로 간다.

 

*   *   *

 

해는 바뀌었지만 달수로 따져보면 한 해에 초상을 두 개나 치루는 격이 되었다. 창호네 할매가 죽은 지가 지난여름이었으니 창호아바이가 채 열 달도 안돼서 죽은 것이다. 창호어마이는 동네 아낙들이 기워준 광목으로 상복을 입었다. 창호는 상주라서 대지팡이를 짚으며 상여 뒤를 따라간다. 하지만 표정이 없다. 동네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할뿐 상주노릇을 스스로 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 그리고 을순이는 오늘도 영문을 모른 채 그저 부른 배를 내밀고 담벼락에 기대 앉아있다.

 

-아놔, 좀 쉬었다 가자. 빨리 간다고 태촌이 행님이 좋아하겠나?-

상여를 맨 사람 중 하나가 잠시 숨을 고르는 틈을 타 한마디 한다.

-돈 놓을 사람도 없고 또 놓으라고 하지도 않을 낀데 좀 쉬었다 갑시다-

또 한 사람의 푸념이다. 요령꾼이 두 팔을 벌려 상여를 내리게 하고 다들 광목끈을 어깨에서 벗겼다.

태광이 저만치에서 따라오는 광수와 재수를 보고 -너그는 와 따라오노? 집에나 있지!- 하며 탁주 한 사발을 입에 붓는다. 그 틈에 벌써 창호는 광수와 어울려서 산길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입고 있는 광목 상복이 유난히 펄럭거린다.

 

소향은 방안에서 상여가 지나가는 것을 보지 말라는 작은아지매의 권고대로 상여꾼들이 불러대는 소리만 들으며 누워있다. 짧은 길이라면 샘 길을 지나 종가대문을 거쳐 뒷산을 갈 수 있겠지만 동네 우물을 지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동네를 완전히 한 바퀴 돌다시피 하여 겨우 뒷산자락으로 가는 바람에 소향의 귓전에 들리는 상여꾼들 소리는 차츰 아련하게 들린다.

 

작은아지매도 상여를 따라 나섰고 안방 영감님도 아침부터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분명히 상갓집에 갔다. 홀로 남은 빈집이다. 차츰 멀어져가는 상여꾼소리에 왈칵 영문도 없이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른다. 상여소리도 듣지 못하고 아버지는 지리산 골짜기에서 죽었으리라. 아부지! 지금 소향이는 산골 어느 곳에 와서 있습니더. 어무이는, 또 동생들도 잘 있다고 들었심더. 지는예… 아부지한테는 부끄럽지만서도예. 케도 그케 손가락질 받으면서 여기 있는 건 아니라예. 비록 아부지는 초상도 없이 돌아가셨지만예, 나중에 종락이가 제사를 꼭 모실 깁니더. 그카고예 만일이라도예, 아부지가 지를 보고계시다민예. 이집에 아들을 낳아주고 가도록 꼭 좀 돌봐주이소예. 하루라도 빨리 아무이하고 동생들하고 살아야 됩니더.

 

두 눈을 감고 생각이 얽히는 과정에서도 소향은 간절히 아바지에게 염원을 보낸다. 실로 한참동안 잊고 있었던 아버지의 생각이었는데 문득 상여소리에 잊고 있었던 기억이 살아났던 것이다.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상여를 따라 뒷산으로 가서 그런지 집안뿐만 아니라 온 동네가 적막강산처럼 조용하다. 이제 상여도 지나갔겠다, 얼굴을 내민들 상관없으리라 생각한 소향은 공상공념에 묻히기보다 차라리 뭐가 할 일이라도 찾아 시간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방을 나와 막연히 정기로 갔다. 그동안 미식거리는 입맛 탓에 정기 출입도 하는 둥 마는 둥 한 탓에 심지어 낯선 느낌까지 드는 정기다.

 

물단지 속을 보니 물도 겨우 밑바닥에 고여 있어 작심하고 엎드려서 물단지를 씻어내고 물을 길으려 샘으로 간다. 장씨아저씨가 있었더라면 물지게로 두어 번만 길러 와도 한 단지가 될 텐데 머리에 이고 오는 동이는 겨우 그날그날 쓸 것밖에 충당이 되지 않는다. 마침 샘가에도 아무도 없어 쉽게 두레박을 올려 한 동이를 채우고 막 머리에 이려고 하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 돌아보니 을순이가 큰 배를 앞으로 내밀고 팔을 뒤로 꼬아 흔들며 자신을 보고 히죽 웃고 있다. 아마도 상여를 따라가지 않고 혼자만 남겨진 모양이다.

 

소향은 가만히 을순이의 배를 보며 생각해보니 벌써 지난해 고구마 밭에서 일어났던 일이 한 일곱 달은 됐다. 나도 일곱 달 되면 저렇게 배가 부르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저렇게 태어나는 아이는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누가 환영해 줄 것인가 생각하니 을순이가 한없이 안됐다.

 

소향이 천천히 을순이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끌어 샘가에 왔다. 이상하리만치 순하게 따라오는 을순이의 얼굴을 보니 봄버짐이 얼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산발된 머리부터 뒤로 쓸어 넘겨주고 주저앉혀 얼굴도 물로 씻어준 후 소매로 대충 닦아주었지만 입은 옷이라는 게 겨우 살가죽만 가렸지 옷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았다. 자신과 어쩌면 같은 나이일지도 모르는 처자인데 정신이 모자란다고 동네사람들이 해도 너무 한다고 생각한 소향이 물동이를 이고 오는 대신 을순이의 손을 잡고 종가로 와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비록 자신도 옷이라고 해야 겨우 두어 벌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허벅지는 보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들에 갈 때 입는 군복바지를 꺼내서 입힌다. 조금 큰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해진 치마보다는 한결 낳다.

 

그리고 문을 나서려다가 문득 지난번에 영감님이 사다준 과자가 생각이 나 바느질통을 뒤져 사탕 두어 개를 을순이에게 쥐어주고 다시 샘가로 데리고 온 후 집으로 가라는 시늉을 하지만 을순이는 그냥 그 자리에서 웃고만 있다. 할 수 없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을순이가 계속 뒤를 따라온다. 정기물단지에 물을 붓고 나서 허리를 펴는데 바로 정기문 밖에 을순이가 아까 준 사탕을 먹는지 입을 오물거리며 서있다. 가라고 하였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을순이를 쫓아낼 수도 없어 소향은 숨도 고를 참 을순이와 함께 정기문턱에 나란히 앉는다. 그리도 을순이의 배에 손바닥을 조심스레 올려보았다. 그런데 맙소사! 안에서 움찔하는 것을 느낀 소향은 황급히 손을 떼었다. 아! 정말로 뱃속에 아이가 살아있구나. 하지만 을순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입가에 침을 줄줄 흘리며 사탕의 단맛에 취해있다. 소향은 다시 손바닥을 을순이의 배에 이번에는 더 조심스럽게 대본다. 정말로 안에서 움직이는 아이의 활동을 느낀 소향은 손을 댄 채로 을순이의 얼굴을 보고는 -우짜꼬. 을순아, 우짜꼬- 하지만 을순이는 여전히 웃을 뿐 소향의 안타까운 마음은 알지 못한다.

 

-누군지 알도 못하고 순경도 못 잡고 백주대낮에 횡사를 했으이… 태촌이 행님도 참 팔자가 기구하다. 기구해-

누군가가 묘를 발로 다지며 한마디 한다.

-그케 말이다. 왜정시대에는 없는 죄도 만들고 없는 범인도 하룻밤 새 만들고 하던데 우째 요새는 사람이 죽어나가도 누가 죽있는지 잡도 못하이 말이다-

네댓 사람이 발로 밟고 또 서너 사람이 흙을 삽으로 떠올린다.

-행님 고마 힘든 세상 잘 떠났싰소. 창호라도 남아있으이 제삿밥은 안 잡술량교? 편히 쉬이소 행님!-

 

산기슭 한 자락에서는 망자의 관을 태우고 있다. 관뿐만 아니라 몇 개의 만장도 같이 불길에 휩싸이고 그 옆에 창호어마이 팔을 낀 광수에미가 있다. 창호아바이가 죽은 후 광수에미는 마치 자기 일처럼 또 동기간처럼 창호어마이를 돌보고 있다. 동네사람들은 막연하게 그저 누구라도 해야 하는데 인심 잃고 살던 여자라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던 중 그래도 종가 둘째며느리가 앞장서서 보살펴주는 줄로만 알고 있지만 실상 광수에미의 마음은 혹시라도 하는 막연한 생각에 정성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탁주통이 네댓 개는 비워진 후 사람들이 벌건 얼굴로 산기슭을 내려오는데 창호어마이를 부축하여 내려오는 광수에미의 귀에 서방의 목소리가 들린다.

-분명히 그 거지떼나 아니모 문디떼거리가 범인인지 싶은데…. 아니모 우째 그런 일이 일어난단 말이고? 안글나?-

-순경도 그래서 문디촌에 갔다 왔다 안 캅디까?-

-쿤데 우째 빈손으로 왔다 카더노?-

-그기사 누군지 모르이 기냥 왔겠지요 뭐-

-아, 잡아다 족쳐대면 지 까짓 것들이 안 불고 배기나?-

-족쳐도 족칠만한 사람이 있어야 족쳐대지 누굴 족친단 말입니꺼?-

-야, 패거리 중에 대장이라는 기 있니라. 그걸 잡아다 족치면 패거리 중에 누구 짓인지 알지. 등신아!-

-행님요, 행님은 문디 피 팅기민서 나대는 거 상대할 수 있심니꺼?

-내가 순경이모 하지, 순경이 아이니까 안 하는 기지. 그나저나 인제부터 마을에 문디나 거지떼들 발도 들르치 못하게 해야 된데이. 이것들 들락거리서 득 되는 기 없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이 광수에미의 마음을 콕콕 찌른다.

 

-창호야, 힘내래이, 니는 그래도 창호가 안 있나? 한 동네에 살모 우째 살 길이 안 생기겠나?-

그러나 창호어마이는 그렇게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는 것 같지도 않다. 사실 대면대면 살아온 탓도 있지만 또 그녀의 성격이 포악하고 간사하여 인간적 정을 느끼지 못하는 탓도 있다. 사랑하여 머리 풀고 산 것이 아니다. 그저 등을 기댈 곳이 필요하여 같이 살았을 뿐이고 이제 그 기대던 등짝이 사라졌으니 무슨 방법이든지 살 궁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창호어마이는 헛발을 디디는 와중에서도 누가 서방을 해했는지 보다 이제는 할 수 없이 내놓고 술장사라도 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는다.

 

-광수야, 내기 이리도 고맙게 해조서 미안타-

비록 영문을 모르는 창호어마이지만 광수에미의 보살핌을 이틀간 고스란히 받고 보니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어서 계면쩍게 입을 뗀다.

-봐라! 이기 다 한동네 한집안 사람이라는 거 아이가? 마음 쓰지 말고 창호나 잘 키우고. 을순이도- 하고 말을 마치지 않는다.

지금 창호어마이에게는 그야말로 혹덩어리인 을순이를 입에 올릴 필요가 없는데 불쑥 그 이름이 나온 것을 깨달은 광수에미는 그만 입을 꾹 다문다. 광수에미 덕에 미운 을순이가 생각난 창호어마이는 긴 한숨과 함께

-내도 그년을 우짤긴지 모리겠다. 니 봤제? 배가 남산만 하다, 벌써-

-참, 그래, 산달이 운제지?-

-그 년이 모리는 일을 내는 우째 아노? 운제가 산달인지? 둘 다 콱 디져뿌모 좋겠다-

-그카지 말고. 죄받는다. 창호야, 을순인들 무신 죄가 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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