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기대작② 단편

<금요일의 노인들> <중국 록 1세대> 外

블럭 | 기사입력 2015/08/04 [12:10]

11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기대작② 단편

<금요일의 노인들> <중국 록 1세대> 外

블럭 | 입력 : 2015/08/04 [12:10]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 11회를 맞이하며 더욱 다양한 영화와 즐거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영화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영화와 함께 음악을 현장에서 연주하는, 평소에는 만나기 어려운 경험을 선사한다. 발레영화 특별전 중에서는 <지젤>, <호두까기 인형> 두 편을 17일 월요일 제천시 문화회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단편, 장편 모두 상영되며 여러 나라에서 흥미로운 주제와 표현 방식을 선보이는 작품들이 모였다. 여기서 다큐멘터리 섹션인 “뮤직 인 사이트” 중에 꼽아본 단편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이들 중 몇 편은 묶여서 상영된다.

 

금요일의 노인들(Friday)

감독: 올레그 마슬로프 / 러시아 / 15분 (8월 15일 10:00, 16일 21:30)

 

▲  <금요일의 노인들>(Friday)  감독: 올레그 마슬로프 / 러시아 / 15분

 

올레그 마슬로프는 러시아에서 예산 없이 독립영화를 찍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이 영화는 감독이 거주하고 있는 오렌부르크 내의 포플러라는 공원에서 춤을 추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매주 금요일 할머니들은 이곳에 모여 춤을 추면서 나이, 병, 외로움을 잊고자 한다. 그들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며 고독한 시간을 이긴다. 이 작품은 유럽 내 세 곳의 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공원에서 즐겁게 춤을 추고, 카메라 앞에서 각자의 생애를 이야기한다. 할머니들이 나이를 먹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보며, 또 “춤을 출 수 있으니 춤을 추겠다”고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그들의 삶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긍정적인 나이 먹기에 대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브룩클린 연합악단

감독: 트레이시 아나렐라 / 미국 / 12분 (8월 15일 10:00, 16일 21:30)

 

▲   <브룩클린 연합악단> 감독: 트레이시 아나렐라 / 미국 / 12분

 

영화는 브룩클린 연합악단(Brooklyn United Marching Band, 이하 BUMB)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은 올해 올스타 전야제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BUMB는 브룩클린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음악을 통해 불우한 청소년들이 삶을 바꿀 수 있도록 마칭 밴드 활동을 포함해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교육 지원, 개인의 성장, 기술 습득 혹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젊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다.

 

영화는 악단의 이사인 타이 브라운(Ty Brown)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이 브라운은 사회의 긍정적인 일에 앞장섰지만, 나이 어린 여성단원을 성추행 한 혐의를 받으며 삶이 급격하게 변한다. 짧은 다큐멘터리는 이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던 것일까?

 

매리 그레이스

감독: 팸 브랜든 / 미국 / 14분 (8월 15일 10:00, 16일 21:30)

 

▲  <매리 그레이스> 감독: 팸 브랜든 / 미국 / 14분

 

매리 그레이스(Marygrace)는 2014년 산타 바바라 틴스타 경연대회 우승자이다. 이 대회는 산타 바바라에서 열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노래 경연대회다. 2014년 우승자인 그에게는 조금 특별한 일이 있었다. 전신이 마비되어 고생하던 메리그레이스는 노래를 통해 고통을 견뎌낼 수 있었고 조금씩 회복되어, 그의 목표였던 노래대회에 나가는 걸 이루게 된다.

 

휠체어를 타고 대회에 나갔던 그는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모두를 감동시켰다. 음악은 고통을 겪은 그에게 있어 최고의 치유였다. 짧은 다큐멘터리지만 영화는 감동과 희망을 힘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칸을 포함한 몇몇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힙합 큐!

감독: 이마이 타카코 / 영국 / 10분 (8월 15일 10:00, 16일 21:30)

 

▲   <힙합 큐!> 감독: 이마이 타카코 / 영국 / 10분 

 

큐 락(Que Rock)은 토론토 브롱스 네이티브(Toronto Bronx Native)라는 이름으로도 통한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는 토론토와 브롱스를 거쳐 온 네이티브(원주민, 인디언)이다. 청소년 구금센터를 거쳐 온 과거가 있지만, 지금은 마잇 줄루 킹즈(Might Zulu Kingz)와 레디 투 락(Ready To Rock)이라는 크루(crew)에 속해 있으며 비보이로서, 래퍼로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 중이다.

 

큐 락이 유명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관심을 가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 큐 락의 활약상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찾아볼 수 있지만, 이렇게 이름을 소개 받지 않으면 대중들이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인디펜던트 음악과 씬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중국 록 1세대

감독: 허우 주신 / 미국, 중국 / 29분 (8월 14일 10:00, 15일 21:30)

 

▲   <중국 록 1세대> 감독: 허우 주신 / 미국, 중국 / 29분

 

허우 뮤렌(한국식 한문 읽기로는 ‘후목인’이다)은 중국 록 1세대의 일원이다. 1985년 중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쿠이 지안(최건)을 필두로 시작된 중국 록 음악은 번안 방식에서 출발하여 사회 운동에 가까운 저항적인 음악으로 발전했다. 조선족인 쿠이 지안은 한국에서도 주목한 바 있다. 허우 뮤렌 역시 그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중국 록 1세대는 중국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감독인 허우 주신은 허우 뮤렌의 딸로, 미국과 중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였다. 미국에서 영화학교를 졸업하며 감독으로서, 또 극작가, 제작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판 “더 보이스”에 출전하기도 했고, 음악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작품에서 허우 뮤렌은 뇌졸중을 겪은 뒤 3년간 치료를 받고, 다시 곡을 쓰려고 한다. 감독이 그런 아버지를 어떻게 담아내는지가 영화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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