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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후쿠시마 이후 ‘엄마들의 혁명’
<마마레보> 편집장 와다 히데코 인터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우메야마 미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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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레보> 편집장 와다 히데코    ⓒ 오치아이 유리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4년 반이 지났다. 당시부터 방사능 문제와 피폭에 관해 사회적 발언을 계속해온 와다 히데코 씨(1971년 효고현 출생)를 만났다.

 

“3.11로 인해 제 가치관이 뿌리부터 뒤집혔죠.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싸움에 대해서 그때까지 몰랐었다는 사실이 너무 죄송했습니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원전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혼란스럽게 오갔다. 하지만 ‘당장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아이들의 건강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복구’를 추진했다. 돌아가는 모든 일들이 이상했다. 그러나 가장 이상했던 것은, 자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적었다는 점이었다.

 

주간지 등에서 기고가, 편집자로 일하던 와다 씨는, 그러한 상황에 대한 분노와 진짜 상황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방사능과 피폭에 관한 집회에도 발길을 옮겼다.

 

나는 아이가 없지만,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

 

각지에서 가장 소리를 높이던 사람들은 사고 후 처음으로 위기감을 느끼며 모였던 여성들, 특히 양육자들이었다. 공부를 통해 원전에 관해 축적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 외국의 관련 문헌을 번역하는 사람, 공적인 장에서 발언하는 사람, 글을 쓰거나 디자인을 하는 사람 등. 육아를 담당하면서 묻히기 십상인 여성들의 엄청난 재능이 함께 엮이는 것을 보게 되었다.

 

와다 씨는 각지의 여성들과 연계하여 2012년에 방사능 현황을 전하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잡지 <마마레보>(Mom’s Revolution)를 창간하기에 이른다. 현재 발간 부수는 2천부. 전국의 엄마네트워크와 개인 독자들, 협동조합 등의 지원을 받아 지속적으로 발간해왔다. 2015년에는 이즈미 가즈오 정보유통촉진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잡지명을 굳이 모성을 연상시키는 <마마레보>로 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마마레보는 ‘엄마들의 혁명’의 영문 약자. 여기서 모성이란, 남녀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저에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자녀가 없어요. 그래도 아이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경제제일주의가 아니라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은 조금의 상상력만 있으면 깨우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고 전하고 싶었어요.”

 

TV에는 결코 나오지 않는 이야기

 

▶ 방사선에 의한 암 발생률 그래프. 영유아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 페민

잡지를 만들며 갈등하던 때도 있었다. 있는 힘을 다해 생각을 전하고 있지만, 흥미를 가진 사람들은 소수였다. 원전 사고 후부터 스스로 내면에서 ‘비상사태 선언’이 계속되어 심리적으로 쉴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2014년에는 몸 상태가 나빠져 입원도 했다. 하지만 예정보다 늦어지는 잡지 발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잡지를 마음의 버팀목으로 삼고 있다는 메일도 받았어요. 위험하다, 무섭다고조차 말하기 어려운 가운데, 잡지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마마레보>를 어딘가에서 발견해 집어듦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는 도구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디자인도 중시한다.

 

“디자인은 귀엽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절박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갭도 좋지 않나요?”

 

피난자들의 상황과 피폭 건강조사, 원전 사고 및 후속 조치에 책임을 묻는 재판, 국가의 조악한 대응 등 <마마레보>의 내용은 텔레비전이나 대형 언론들이 결코 보도하지 않는 내용을 다룬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으로 다루지 않는다. 한명 한명의 생각에 닿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전쟁이나 차별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방사능에 지지않는 레시피’ 등 살림의 지혜도 담는다.

 

‘없었던 일’로 만들지 않도록

 

<마마레보>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중에는 와다 씨의 어머니도 있다. 와다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어머니와 둘이서 생활했다. 어머니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 먹거리의 중요성이었다. 독립한 후에도 어머니는 농약이나 식품첨가물에 대한 책을 식재료와 함께 상자에 담아 보내주셨다.

 

“어머니는 일상 속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을 가르쳐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잔소리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방사능, 식품,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노동까지를 모두 연결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5년 2월에는 ‘어린이 피폭 재판’을 담당한 이토 겐이치 변호사의 소책자도 간행했다. 와다 씨는 ‘아이들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전국네트워크’와 ‘어린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지키는 프로젝트’ 등에서도 활약하는 등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아파트 앞 도로, 학생들의 통학로 등에서 여성들이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습.   ⓒ 마마레보

 

전쟁법(아베 신조 정권의 집단자위권법)이 성립된 2015년부터 새해가 시작된 지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연결이 확대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원전 사고 때부터 계속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사람들도 집회에 나오기 시작하고. 어떤 의미에서 모두들 눈을 뜨기 시작한 거겠죠.”

 

지금도 화와 분노는 남아있다. 2015년 가을에도 원전 가까이를 통과하는 6번 국도에 아이들을 내보내 청소자원봉사를 하게 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성화 봉송주자가 원전 바로 옆을 달리며 ‘복구’를 연출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와다 씨는 어느 샌가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거나, 스스로의 의지와 생각이 변하지 않도록,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알리고자 한다.

 

전국 엄마들의 네트워크, 함께 만드는 동료들과 함께 <마마레보>는 계속된다. 마마레보 블로그 http://momsrevo.blogspot.kr 구독 및 문의 order.momsrevo@gmail.com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주의 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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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19 [10:49]  최종편집: ⓒ www.ildaro.com
 
ㅇㅇ 16/02/21 [13:51] 수정 삭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는 것같아 암담하군요. 국가가 지켜주지 않고 개개인이 어렵게 나서야만 하는 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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