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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보다 무거운 내 11kg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④ 몸의 존재방식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도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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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일다>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세상에, 왜 이렇게 살이 쪘어!”

 

요즘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매일 아침 9시 30분쯤 일어난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약 한 시간 반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한 시간씩 자전거를 탄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한 뒤 역시 한 시간 정도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프랑스어 학원에서 두 시간을 공부하며, 이후 다시 한 시간 정도 복습을 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는 걸로 하루 일과를 마감한다.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에는 다이어트 한의원에 가서 두 시간 정도 카복시테라피(Carboxytherapy. 의료용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최근 부분비만 치료에 사용됨)와 비만치료 침 시술을 받고 온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페미니즘 세미나를 듣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인권단체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고정적인 수입도 없는 사람이 누리는 것 치고는 대단한 호사다. 하지만 즐겁지만은 않다. 대학원에 있을 때 내 열정적인 삶은 젠더나 인종 기득권 세력이 인권담론을 독점하는 것에 대항하는 정치적이고 학문적인 투쟁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내 주된 투쟁 상대는 졸업논문을 쓰는 동안 쪄버린 살 11kg이다. 이렇게 시시할 수가!

 

▶ 다이어트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서 그 주에 먹은 것을 다이어트 수첩에 기록한다.  ⓒ도영원

 

작년 12월, 부모님은 내 졸업식에도 참석할 겸, 나를 가이드 삼아 영국 여행도 할 겸 글래스고로 날아왔다. 공항에 마중 나가 엄마와 마주치는 순간 엄마가 내뱉은 첫마디는 이랬다. “세상에, 왜 이렇게 살이 쪘어!”

 

내가 느낀 것은 문화충격에 가까웠다. 그 순간 마치 줄곧 피하려고 애써 왔던 한국이라는 현실이 해일처럼 덮쳐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그 직관은 정확했다. 오랜만에 재회한 한국 사회가 지난 3개월간 나한테 던져온 가장 강렬한 메시지는 바로 그것이었다. “세상에, 왜 이렇게 살이 쪘어!”

 

살 찐 모습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

 

올해 2월, 가족의 결혼식에 맞추어 귀국했다. 오자마자 가장 처음 한 일은 결혼식에 입고 갈 만한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으로 가는 것이었다. 참으로 스트레스 받는 쇼핑이었다. 오버사이즈 코트를 제외하고는 몸에 맞는 옷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매장에 들어갈 때마다 점원과 엄마는 머리를 맞대고 뚱뚱한 다리를 최대한 가릴 수 있는 스타일은 어떤 것일지 고민했다. 그 상황이 멋쩍고 어색했다. 내가 뚱뚱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게 감추어야 할 일인가? 아무도 그런 의문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는 마치 여기저기 빚을 지고 도망쳤던 채무자처럼 백화점 다음엔 한의원, 한의원 다음엔 체육관을 거치며 순서대로 혼이 났다. 엄마 손에 이끌려 가게 된 다이어트 한의원에서 인바디 검사를 하고 상담실에 앉았다. 부위별 체지방과 체지방량 등을 지적하며 한의사 선생님은 거듭 말했다. “문제가 심각해요. 살을 꼭 빼야 해요.” 살을 빼기 위해 의학의 도움까지 받겠다고 찾아온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말일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운동은 영국에 가기 전까지 같이 운동하던 퍼스널 트레이너 선생님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재개하기로 했다. 내 옛날 모습을 알던 사람이라 그런지,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내 모습을 본 첫 반응부터 무척 짓궂었다. 여기서 한 가지 말해두자면 나는 영국에서 2년 반의 시간을 보낸 이후, 외모에 대한 짓궂은 농담을 거의 예외 없이 ‘무례함’으로 인식하며, 결코 장난으로 받아넘기지 않게 되었다. 내가 살짝 정색하고 지적한 것이 의외였는지, 선생님은 며칠 뒤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말을 했다.

 

“그런데 회원님은 살이 찐 모습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것 같아요.”

 

▶ 결국, 빌려 입은 옷을 입고 참석한 결혼식에서 외숙모와 함께.  ⓒ도영원

 

내가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원체 강인함에 대한 동경이 크고 단단한 몸을 지향하는 내가, 비록 단기간의 좋지 못한 습관으로 몸이 많이 불었다 한들 살을 빼고 근육질의 몸을 되찾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논문을 막 끝냈을 당시 내 건강상태는 무척 위태로워서, 하루 16시간 이상 앉은 채로 시간을 보낸 탓에 허벅지 피부는 검게 변색했으며 팔다리 근육에 통증이 굉장해서 바로 앉지도 못할 정도였다. 운동을 시작하고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한 건 어느 정도는 생존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보다 덜 필사적인 이유도 물론 있었다. 예전에 입고 다녔던 좋아하는 옷들을 더 이상 입을 수 없었고, 불어난 몸에 맞춰 새 옷을 사니 옷맵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면 매번 기억과 다른 내 몸이 어색해서 깜짝 놀라게 되는 것도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말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지금보다 살을 빼고 싶다는 것과 지금의 내 모습이 싫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라는 것이다. 고백하자면 나 역시 오랫동안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운 좋게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볼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예쁜 여자후배’ 역할로 소모되는 여학생들

 

내가 대학원을 다녔던 영국 글래스고는 추운 도시이다. 한여름의 기온도 20도를 크게 넘지 않고, 겨울에는 영상과 영하를 오락가락하는데 매일같이 비바람이 친다. 짧은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 년 내내 모자가 달린 점퍼에 어두운 상.하의를 입는다. 옷차림으로는 성별을 알아보기 힘들다. 데이트를 할 때 단단히 껴입고 나갔다고 ‘여자로서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지도 않는다.

 

한국의 겨울 역시 여느 나라 못지않게 춥지만, 번화가의 길거리에는 미니스커트에 얇은 살색 스타킹을 입은 여자들로 가득하다. 한 번은 한국에서 길거리 패션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현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설명해주니 “나라면 도저히 못 견딜 텐데, 추운 나라에서 살아서 추위를 느끼지 않나 봐? 한국 사람들은 좋겠다!”하고 감탄하는 것이었다. 물론 날씨가 어떻든 사람들은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미니스커트를 입게 만드는 강박적인 사회분위기가 그들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어떤 것이었나 보다.

 

다행히 나는 학업에 썩 잘 적응했다. 아침에 방을 나서면 도서관 폐관 시간에나 돌아오곤 했기 때문에, 번거로운 화장도 하지 않았다. 핸드백을 놓고 책과 논문으로 가득 채운 등산 가방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은 백팩을 맸다. 그러지 않고는 들고 다녀야 하는 책과 인쇄물의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에게서도 “너도 꾸미면 예쁠 텐데” 같은 말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 글래스고 대학교 인권동아리에서 곧 졸업할 창립멤버들과 새내기들의 첫 모임. 맨 오른쪽이 필자.  ⓒ도영원

 

대학원 공부와 동기들과의 교류는 나에게 느리지만 확실한 각성의 계기를 주었다. 인권과 국제정치를 공부하기로 한 것은 이런 점에서도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비주류-여성과 비(非)백인, 성소수자 그리고 난민 출신의 인권운동가-로 이루어진 내 동료들은, 마치 내가 성차별과 젠더 역할의 벽에 저항하고자 했던 것처럼 제각기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치지 않고 이상을 추구하며 열정적이고 늘 행동하는 사람들을 전에도 후에도 본 적이 없다. 만났다 하면 밤을 새가며 토론했고, 함께 인권동아리를 창설했으며, 세미나를 주최했다. 그들은 나를 신뢰했고 나의 투쟁을 이해했다. 그리고 지정성별 여성에 성소수자로서 내면화된 억압으로 인해 나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나를 새롭게 끌어내는 과정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었다.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할 자유가 있으면, 인간은 어디까지든 강해질 수 있다.

 

아, 지금 이 순간도 얼마나 많은 재능 있는 여학생들이 ‘예쁜 여자후배’ 역할로 소모되고 있을까?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 활동하던 학회에서 내게 기대되는 역할은 ‘귀여운 막내 여자후배’라는 걸, 나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칭찬받았고, 카라의 ‘엉덩이 춤’을 춰 보라는 주문을 하는 선배도 있었다. 유일한 여자 회원이라고 나한테만 잡일이 면제되는 일도 있었다. 반대로 군대 가는 남자 후배의 ‘총각딱지를 떼 주러’ 가자는 제안에 불쾌감을 표했다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군다고 혼났던 적도 있었다.

 

나는 바보가 아니었고, 이 모든 일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학업과 관련 없는, 차별적인 성 역할을 강요받지 않는 학교생활이나 그런 곳에서 마음껏 가능성을 펼치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것 같다.

 

어째서 여성에게 ‘미용’이 선결과제가 된 걸까

 

주로 글 쓰는 일을 하는 나는 밤 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이다. 한의사 선생님은 일찍 자야 살이 잘 빠진다며 몇 번씩이나 수면패턴을 바꿀 것을 다짐받았다. 가벼운 점심과 푸짐한 저녁을 먹는 식단을 보여줬더니, 점심에 많이 먹고 저녁에 적게 먹어야 살이 빠진다는 말을 했다. 공복에 더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프랑스어 학원에 가기 전에 가볍게 먹는 습관은 바꿀 수 없다고 했더니, 강한 말투로 “그래도 바꾸셔야 해요” 라고 말했다.

 

살을 빼기 위해 어떤 식습관이나 수면습관이 더 효율적이라는 조언 정도야 이로울 것이다. 그러나 모든 라이프스타일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살을 뺀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에도 선행할 만큼 중요한 일인가? 그리고 여자들은 공부도 안하고 살만 빼는 게 일이란 말인가?

 

재미있는 것은 어디서든 이런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트레이너 선생님은 “다이어트가 최우선인 필사적인 사람들만이 살을 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살을 빼는 것이 최우선인 삶이라니, 공허하게 들린다. 물론 무엇에 가치를 두느냐는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어째서 다수의 여성이 미용을 선결과제로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나는 살을 빼려고 마음먹었고 그러기 위해서 식단을 조절하고 있지만, 머리를 쥐어짜내야 하는 글을 쓰면서 엄격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만약 살을 빼기 위한 식이조절이 글을 쓰는 작업을 방해한다면 당연히 후자를 우선할 것이다. 그러므로 “살이 찐 모습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것 같아요”라던 트레이너 선생님의 말은 전적으로 사실이다. 다시 돌아간대도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논문에 집중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득 그곳의 친구들이 그립다. 이곳에서는 나의 어떤 성과보다도 11kg 감량이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들뿐이다. 그들은 어떤 응원의 말을 해줄까?

 

▶ 영국 대학원 시절 살던 원룸. 거울 없는 방이라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도영원

 

나는 아름답기보다 충실하기를 원한다

 

날씬한 몸매를 만들면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된다느니 하는 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대중매체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상에서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자존감마저 높아졌다는 사람들이 진심을 담아 주변인들에게 감량을 권한다. 나는 되묻고 싶다. 살을 빼야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닌가?

 

모 비만 클리닉의 광고에는 뚱뚱함을 상징하는 ‘지방이’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뚱뚱한 여성이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의 광고임에도 날씬한 몸매의 여자배우를 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발상은 기발하다. 그리고 매우 상징적인 광고이기도 하다. 광고 속의 세상에서는 의학적으로 비만인 여성은 있어도, 큰 몸집을 가진 여성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가 뚱뚱한 것은 자기 관리를 안 하기 때문이다”라든가 “못생긴 여자는 없다. 꾸미지 않는 여자가 있을 뿐”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배경에도 이런 인식이 있지 않나 싶다. 여성이란 본래 아름답고 날씬한 존재이며, 날씬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그의 일부가 아닌 (떨어져 나가야 할) 이질적인 무엇이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한국사회의 더욱 큰 문제는 뚱뚱한 사람 자체에 대한 불호라기보다는, 뚱뚱함을 결코 어떤 이의 속성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내가 살을 빼기로 하자, 사람들은 내가 잉여의 몸무게를 적으로 삼아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 11kg은 나에게 그런 것이 아니다. 이것은 변함없이 나의 일부이며, 나의 신체가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충실하게 소화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선택했으며, 이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내 몸은 마찬가지로 충실한 결과물을 돌려줄 뿐이다.

 

몸의 존재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아름답기보다 충실하기를 원한다. 왜 아니겠는가? 아름다움의 기준은 내 의지와는 별개로 만들어지며, 이를 충족시키는 일이 항상 쉽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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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10 [10:08]  최종편집: ⓒ 일다
 
16/05/10 [13:42]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qwerty 16/05/10 [15:38] 수정 삭제  
  모든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미국 유학 중 방학에 잠깐 돌아왔을 때 친척들은 화장을 안한 저에게 (미국에서 항상 그랬듯이) "넌 여자도 아니다" 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더군요. "여자는 일단 예뻐야지. 너도 살 조금만 빼고 꾸미면 예뻐질 수 있어!" 저와 함께 미국유학생활을 하며 기름진 음식을 먹다보니 살도 좀 찌고 여드름도 많이 생긴 제 남동생은 외모에 관한 코멘트은 전혀 받지 않았고 대신 수고하는구나, 공부는 어떻냐, 진로는 어쩔 생각이냐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글을 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true 16/05/10 [16:23] 수정 삭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11kg 쪘다고 하셔서, 그리고 오버사이즈 코트밖에 맞는 게 없었다고 하셔서 정말 비만일 거라 생각했는데 사진 보고 충격받았네요 ㅎ 정상 같은데요....
이선영 16/05/10 [16:41] 수정 삭제  
  충실하기보다 아름다움만 강조하는 한국사회 분위기 할말이 없네요획일화된 아름다움의 기준도 정말 이상하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쿠키크럼블 16/05/10 [19:57] 수정 삭제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외모에 대한 비하나 강요가 유독 심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것 같아요. 한국 사회가 좀 더 다양성을 포용하고 열린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하심 16/05/10 [20:50] 수정 삭제  
  님글에 공감합니다...저 또한 엄마의 말에 평생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엄마소원이 날씬한 내모습 보는거라는...뚱뚱해서 결혼도 못했다는 난 결혼생각이 없는데...날 나로 인정하는게 왜이리 어려운건지...왜 남의 눈치를 받고 살아야 하는지 ..
둥둥 16/05/11 [03:33] 수정 삭제  
  완전 공감합니다. 제가 연수갔다가 5키로 쪄서 돌아오니까 제가 아빠랑 대학원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상담하고 있었는데 그건 별로 신경을 안쓰고 "그나저나 너는 정신력이 부족하다. 5키로나 찐걸보니 한심하다."라는 얘기로 몰고나가서 제가 "지금 내가 학업얘기를 하고 있는데 여자에게는 공부보다 외모가 중요하다는 것이냐"고 불같이 화를 낸적이 있습니다. 제가 화장을 안하고 다닐때는 제 친구와 사촌오빠도 "너는 너무 멋을 안부리는거 같다"고 얘기했구요. 그말에는 기분이 상했지만 충격적이기도 해서 기본적인 정도는 하지만, 또다시 외국에 나오니 확실히 그런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대학원에서는 저보고 엄청 멋낸다고 하더군요..그래도 뚱뚱한 것에 대한 편견은 한국보다 덜하겠지만 미국도 마찬가지인거 같기는 해요..
wh 16/05/11 [08:43] 수정 삭제  
  늘어난 몸무게도 삶의 결과란 내용이 참 와닿네요. 계속 끄덕이며 읽었어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스래인 16/05/11 [12:39] 수정 삭제  
  어릴 때부터 뚱뚱한 편이었고, 지금도 평균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요. 중고등학교 내내 '좋은 대학 가서 살 빼고 예뻐져라'는 구호 아래 살았죠. 명문대와 예쁘고 날씬함이 가장 중요한 가치와 목표인 환경이고, 그렇지 못하면 무시 받고 멸시당했죠. 가치를 주입받고, 외모지상주의와 학벌주의를 체화시키고. 청소년들에게 너무 가혹한 환경 아닌가요. 저의 인식은 달라졌지만 예쁘고 날씬하며 싹싹한 젊은 여성에 대한 사회의 압박은 조금도 변하지 않네요. 슬프고 씁쓸합니다.
잘 보면 16/05/11 [13:53] 수정 삭제  
  한국 사회는 여성을 사람으로 보는게 아니라 남자의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존재로 본다고 느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여성들에게 주입되는 가치관들을 따져보면 한 인간을 위한 것들이 아니라 남자의 만족을 위한 것들이죠. 예뻐져라,살 빼라,조신하고 얌전해라등등..이러한 미덕을 잘 따라 남자가 생각하는 틀에 맞춰진 존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인간으로써 행복하게 살수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드네요.
클레어퀄티 16/05/12 [00:29] 수정 삭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하지만 직장여성이자 대학원생이자 딸이 포함된 두아이의 엄마인 제가 보기에 이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닌 자기 관리와 직장에서의 이미지를 위해 항상 식단을 관리하고 옷 또한 고심해서 입고 나가며 또한 대학원 생활에 완벽을 기하고자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주변의 여자들이 내린 결론은 어릴 때부터 조신한 이미지와 예쁘고 날씬한 외모 그리고 적당한 수준의 지성과 직장을 십분 활용하여 학벌과 외모 그리고 직장이 번듯하며 그 시댁 또한 무난하고 돈이 많은 남자를 잡아 결혼하는 것이 이 한국사회에서 살아남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요즘 이러한 결론에 정말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과 허무감을 느끼며, 그럼 결국 내 딸아이는 어떻게 양육해야 할 지 가치관의 충돌을 느낍니다.
달리 16/05/12 [18:24] 수정 삭제  
  제 친구는 논문 쓰면서 오히려 살 빠지던데 ㅠ 힘 내시고 트레이너님 말씀 잘 따라서 건강 되찾으세요 화이팅!
하하 16/05/13 [12:44] 수정 삭제  
  그러나 한국은 남자에게도 외모 관련 스트레스와 동일한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의 다이어트 압력을 주는 나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외모에 대한, 서로간의 시선이 아주 엄격한 나라인 것이죠. 그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의 자존감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능력도 변변치 않은데 못생기고 키 작은 남자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요즘 여성들이 굳이 남자를 선택하지 않고도 훌륭하게 자기 능력을 발휘하며 잘 살고 있는 현실에서 나온 얘기겠죠. 저도 외국에서 한국 들어올 때 여성으로서의 압박감이 외국에서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강해지며 딱 비슷한 느낌에 숨이 막힐 것 같았는데, 조금 더 살아보니 한국은 여성이 아닌 남성에게도 외모에 있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비꼬고 놀리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더군요(무한도전만 보더라도 알 수 있죠..). 더 많은 사람들이(남성 포함) 외모나 타인의 시선과는 별개로 자신이 하는 일과 가치에서 자존감을 찾았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bellwether 16/05/13 [22:26] 수정 삭제  
  나만이 내 몸을 평가하면 될 텐데 왜들 그리 평가질이며 본인 판단 기준에 대한 확신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런 말을 입밖에 내지 않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없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글 써주시는 분 많으면 전반적인 인식도 바뀌고 사회도 바뀌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6/05/14 [03:16] 수정 삭제  
  외적인 관계에서 외적으로 관계 맺게 되는 게 뭐가 문제인가요? 학위보다 11kg가 무거운 까닭은 누구도 당신의 학위를 진정으로 무겁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올바른 태도인 것이요.
주래 16/05/14 [09:28]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한국같은 나라 세상에 없습니다. 외국 한번 갔다와야 이 나라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되는 답답한 현실이에요. 언제쯤 바뀔 지.. 나아질 수 있을까요?
16/05/14 [10:11] 수정 삭제  
  좋은 글이네요. 덕분에 이에 대해 잠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다 16/05/15 [01:52] 수정 삭제  
  윗윗윗 댓글에서 그들의 입장에서 올바른 태도이기에 괜찮다는 이야기는 정말 공감할 수 없네요. 설령 누군가에게 외적인 아름다움이 중요한 가치라고 해도 그걸 '왜 이렇게 살쪘니! 살 빼!'라며 타인에게 강요할 권리는 절대 없죠. 또 외적인 관계에서 외적으로 관계 맺게 되는 건 도무지 무슨 소린지... 겉모습을 보고 만나는 사이에는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거나 지적해도 된다는 소린지. 이런 의미로 사용한 거라면 참 불쌍한 사람이네요. 앞으로 당신이 늙었을 때 주름이 생겨서 누군가 어휴 주름 좀 봐. 관리해야지' 따위의 말을 들어도 당신은 아무 할 말이 없겠네요. 늘 세상이 말하는 정상적인 기준에 본인을 끼워 맞추느라 참 힘드시겠어요. 또 누구도 당신의 학위를 진정으로 무겁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게 말인지 방군지...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지 본인이 어떻게 아는지 참 궁금하네요^^ 독심술 하시나봐용.
통통 16/05/29 [00:25] 수정 삭제  
  저도 동감됩니다~ 저는 실제로 16kg 쪘다가 20kg을 감량했었는데 무겁고 불편한 점이 해소되고 옷을 다양하게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건강을 되찾았다는점! 하지만 주변사람들이 조금만 더 빼면 예쁘겠다~라는 말을 들을 때 내가 만족하는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데 왜 빼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건강한 몸무게면 좋겠지만 내 기준이 아닌 타인 기준에 맞춰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충실하고 만족하다면 다른사람들이 말은 잡음으로 들으면 어떨까요
두딸엄마 16/05/29 [21:22] 수정 삭제  
  잘읽었습니다.모두의 의견과 가치관은 다르기에 50퍼센트만 공감하고 갑니다.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두딸에게 무조건 몇년이상은 외국생활을 시켜야한다는 결심이 섰다는 것..? 우리 사회의 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느끼는건 그 밖의 세상에 있을때겠지요. 그 후에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고 본인 삶의 방향을 정하는 건 딸들의 몫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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