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음악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팝 음악과 페미니즘을 연결하다
<블럭의 팝 페미니즘> 왜 팝 음악이냐면…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블럭
배너

“메인스트림 팝 음악과 페미니즘 사이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대중문화 사이에서 페미니즘을 드러내고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을 가능성까지 찾아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팝 페미니즘에 대한 개념을 나름대로 정의하는 과정이 될 것이며, 대중적으로 가볍게, 재미있게 풀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전업으로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필자 블럭)

 

팝 음악과 페미니즘 사이의 관계에 관하여 이미 전부터 이야기한 바 있다. 각각의 작품, 각각의 곡에 담긴 페미니즘의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이 남았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팝

 

시간이 지날수록 주체로서의 여성과,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은 장르를 불문하고 많아지고 있다. 그러한 작품을 지지하는 움직임도 많아졌으며, 단순히 의미만 지닌 게 아니라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도 함께 챙기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많은 매거진이 2016년 최고의 앨범으로 꼽은 비욘세의 <Lemonade>와 솔란지의 <A Seat at the Table>

 

특히 지난해 많은 매거진이 최고의 앨범으로 뽑은 작품 중 두 장은 여성뮤지션 비욘세(Beyonce)의 <Lemonade>, 그리고 솔란지(Solange)의 <A Seat at the Table>이었다. 또한 트랜스젠더 여성 뮤지션 아노니(ANOHNI)의 앨범 <Hopelessness> 역시 많은 매체가 그 해의 앨범으로 꼽았다.

 

유명한 음악가 중에서도 과거 몇 소수만이 여성인권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온 것과 달리, 이제는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는 풍경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월 21일 워싱턴 DC에서 열렸던 ‘여성행진’(Women’s March) 행사만 해도 알리샤 키스(Alicia Keys), 자넬 모네(Janelle Monae), 마돈나(Madonna), 비욘세는 물론 맥스웰(Maxwell), 존 레전드(John Legend)가 등장했다.

 

외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여성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온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핑크(P!nk),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도 참여했다. 빅 션(Big Sean), 안드레 3000(Andre 3000)과 같은 래퍼부터 씨아라(Ciara),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 팝 스타도 함께했다.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진 단계까지 온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봤다.

 

페미니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션들

 

이들 뿐만이 아니다.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 Fucked My Way Up To The Top)와 아델(Adele, 자신에 관한 외모 품평에 대해 ‘나는 잡지 모델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발언)은 음악 산업 내 남성중심 구조를 드러냈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한 팝 음악가들도 이제 많아졌다. 그리고 그들의 영향력을 통해 자신의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물론 유명한 이들만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니다. 신인이나 인기를 얻기 시작한 스타의 곡 중에서도 헤일리 스타인펠드(Hailee Steinfeld)의 “Love Myself”를 포함해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의 “That’s My Girl” 등 여성의 힘 모으기를 외치는 곡도 많다.

 

▶ 신인 뮤지션 헤일리 스타인펠드(Hailee Steinfeld)의 곡 “Love Myself”와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의 곡 “That’s My Girl”는 여성들의 파워-업을 외치고 있다.

 

반면 메간 트레이너(Meghan Trainor)의 “No”는 ‘아니오’라고 한 건 여성이 속으론 좋은 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아니오’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곡들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팝 음악계 상황에서 각각의 작품을 꾸준히 주목하고 소개하고 동시에 내 생활 가까이에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힘과 효과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팝 음악은 이만큼 페미니즘과 가까워져 있으며, 그것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이뤄온 것이다.

 

팝 페미니즘의 세계로!

 

하지만 많은 이들이 마돈나를 ‘놀랍고 흥미로운 무언가’로 확대해석하는 동안, 레이디 가가(Lady Gaga)를 ‘급진적이고 특이한 사람’으로 논의하는 동안, 안타깝게도 페미니즘은 더욱 주체로서 점유하지 못하고 여러 기존 논의의 장에서 소비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나중에 마돈나 페미니즘, 가가 페미니즘이라는 책이나 단어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지만, 우리는 좀 더 즐겁게, 우리 것으로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를 즐기고 또 인용할 수 있다.

 

또한, 우리에게는 전복적 해석과 향유가 있다. 비록 어떠한 방식으로 발표가 되었건 간에 우리는 작품을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게 우리가 재미있게,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늘려나가고 앞으로 만들어질 것들, 그리고 지금 만들어지는 것들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싶다.

 

앞으로 긴 시간에 걸쳐 팝 페미니즘이라는 것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팝 음악이 생겨난 이후 여성 음악가는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재현되었고 또 어떤 이야기를 해왔는지, 나아가 어떤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지 까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배너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7/02/21 [20:31]  최종편집: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herstory 17/02/21 [23:55] 수정 삭제  
  연재 감사합니다~ 기대됩니다!
대박 17/02/22 [12:00] 수정 삭제  
  헐, 재밌겠다!!
ㅎㄷ 17/02/23 [20:47] 수정 삭제  
  컴백 환영합니다!
꾸떡 17/03/06 [11:40] 수정 삭제  
  팝 음악 좋아하는 사람으로 음악과 페미니즘~ 기대할게요~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머리 짧은 여자 아주의 지멋대로
무지개빛 세상, 흑백 안경
초보여행자 헤이유의 세계여행
갠지스 강에서 나만의 ‘강가 샤워’ 의식
메인사진
떠나기 전날, 나는 여행자들의 반대를 무릅 쓰고 새벽에 강가에 나가 샤워를 했다.천천히 입수하고 천천히 머리를 ... / 헤이유
여자가 쓰는 집과 밥 이야기
나를 느티나무처럼 만들어줄 시간
메인사진
“남은 삶에 더 이상 설레는 시간이 없겠지.”“사는 게 너무 지루해.”“뻔한 인생이 남아 있네. 내 아이들의 시 ... / 김혜련
최하란의 No Woman No Cry
“저항하는 것이 더 위험하지 않을까요?”
메인사진
둘 중 어느 쪽이 나을까요? 위험을 등 뒤에 두는 것, 앞에서 마주 대하는 것. 우리는 여러 여성들에게 “뒤에서 덮 ... / 최하란
홍승희의 치마 속 페미니즘
섹스는 함께, 피임은 따로?
메인사진
질외사정을 하면서 섹스를 했을 때, 나는 운 좋게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실수로 임신을 하 ... / 홍승희
반다의 질병 관통기
거리에서도 직장에서도 ‘우연히’ 살아남았다
메인사진
그는 공장에서 일했다. 대학생이었지만 ‘노동현장’을 배울 수 있다며 좋아했고, 월급으로 활동비를 마련하겠다고 ... / 반다
질문교차로 인문학카페36.5º
이제야 털어놓는 말, 외모 콤플렉스
메인사진
나는 바람을 싫어한다. 바람이 불면 머리가 날리니까. 머리가 날리면, 내 얼굴형이 적나라하게 보이니까. 미인의 ... / 홍승은
독자들의 영상 메시지
"일다의 친구를 찾습니다"
메인사진
내가 일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페미니스트들이 만드는 저널, 상업광고 없는 일다의 기사들을 후원해주세요! ... / 일다
최근 인기기사
1.
2.
3.
4.
5.
6.
7.
8.
9.
10.
일다소식
[뉴스레터] ‘남자에게 맞지 않는 세상’
페미니즘 신간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뉴스레터] 강남역 1주기 “우리의 두려움
[뉴스레터] 가난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
[뉴스레터] 노년여성…용기 있게 선택한
2017년 4월 일다 독자위원회 모니터링 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