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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는 우리 미군이 테러리스트였다”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마이크 헤인즈 씨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시바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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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고 자위대의 해외 활동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안보법제가 시행되고, 남수단에 자위대가 파견되었다. 전투 경험이 없는 자위대에게 전쟁터의 현실이란? 그 단서가 될 만한 증언을, 작년 11월에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퇴역군인들이 만든 평화단체 ‘베테랑즈 포 피스’(VFP) 멤버들로부터 들을 기회가 생겼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싸웠던 전직 미군 병사는 현지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그리고 일본의 앞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라크 정세를 계속 취재해온 저널리스트 시바 레이 씨의 보고를 싣는다.

 

▶ 이라크 전쟁에 참여했던 전직 미군 마이크 헤인즈 씨.  ⓒ촬영: 시바 레이

 

건국 이후 93%의 시간동안 ‘전쟁’을 해온 미국

 

‘안보법제에 반대하는 해외 거주자 모임’(OVERSEAs) 등 일본 시민단체의 초청으로, 이라크 귀환 군인이었던 마이크 헤인즈 씨(40세)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귀환했던 롤리 퍼닝 씨(39세)가 일본을 방문했다. 필자는 도쿄와 가나가와에서 열린 헤인즈 씨의 강연에 참석했다. 전직 미군이 이야기하는 전쟁의 속임수, 전쟁터의 현실에 수긍하면서 지금, 일본에서 평화운동을 펼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통감했다.

 

헤인즈 씨는 각 강연 첫머리에 “오바마 대통령이 하지 않았던 일”이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와 도쿄대공습, 그리고 현재에 이르고 있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에 대해 사죄했다.

 

헤인즈 씨는 “많은 미국인들은 미국이 특별한 나라이며, 무엇을 하든 미국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국은 약 240년의 역사 속에서 223년간 전쟁에 관여해왔습니다. 즉, 건국 이후 93%의 시간동안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미국의 호전성을 지적했다.

 

미국인들이 전쟁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헤이즈 씨는 “어린 시절부터 각인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어린이들이 보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은 전부 전쟁을 긍정하는 것들뿐입니다. (성조기를 모티프로 한) <캡틴 아메리카>처럼 노골적으로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도 있죠. 미식축구 등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나 교회 행사에도 군인이 초대되어 영웅 대접을 받습니다. 항공쇼에서는 아이들에게 총을 들게 하거나 탱크에 태우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의 즐거운 추억’을 통해 전쟁을 긍정하는 가치관을 각인시키고, 때가 되면 나라를 위해 공헌하고 싶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 전투에서는 군사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다

 

헤인즈 씨는 군에 입대해 미군 특수부대 정예병사로 훈련 받았다. 그리고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로 파견되었다. 그곳에서 본 것은 지금까지 ‘미화’된 것과는 다른 전쟁터의 ‘현실’이었다.

 

▶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격중인 마이크 헤인즈 씨(가운데) 2003년.  ⓒ제공: 마이크 헤인즈

 

“테러리스트를 구속하라고 해서 매일 서너 차례 출격하고 집집마다 습격했습니다. 목표 인물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집에 도착하면 문을 폭약으로 날리고 총을 들고 단번에 돌격하죠. 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그 중 60%는 일반가정이었습니다. 잊기 힘든 것은 어린이들의 비명입니다. 아이들은 충격을 받은 나머지 실종되기도 합니다. 어떤 집에서 나이 든 여성을 벽으로 밀어붙이고 심문하고 있을 때, 여섯 살 정도의 여자아이가 울부짖던 소리는 지금도 꿈에 나타나 들립니다. 우리는 집에 있는 전투 가능한 나이대의 남성들을 잡아갔습니다. 그 사람들은 미군 수용소에 끌려갔는데, 무사히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겠죠. 우리들은 ‘테러리스트를 무찌르기’ 위해 이라크에 갔습니다. 하지만, 깨닫고 말았습니다. 우리 자신이 테러리스트가 되어있다는 사실을요.”

 

이라크 전쟁은 헤인즈 씨의 마음을 괴롭혔다. 그 경험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게 되는 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일본이 미국과 같은 길을 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내전 상태인 남수단에 자위대가 파견된다고 들었습니다. 현지에서의 임무를 위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겠지만, 실전은 훈련과는 다릅니다. 우리들 때에도 ‘교전 규정’(ROE. 군대나 경찰에서 무기 사용을 규정한 기준. 통상적으로 군사기밀이다)은 가이드라인에 불과했고, 실제 전투에서는 규정을 어겼습니다. 전투는 굉장히 높은 긴장감 속에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공포입니다. 한번은 검문소를 겨누고 있는데, 응급환자를 안은 의사가 차량으로 진입해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직전까지 전투하던 상관은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전쟁터에서) 적을 제대로 구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일본에서는 정치가들과 일부 언론 관계자, 그리고 인터넷이나 거리에서도 인종차별적인 언동이 반복되고 있다. 헤인즈 씨는 “전쟁은 차별을 필요로 합니다. 공격 대상을 비인간화해야 하기 때문이죠”라고 경종을 울린다. “미군들은 이라크 사람들을 야만인이라고 경시하고 증오했습니다.”

 

헤인즈 씨는 “일본의 헌법 9조는 훌륭합니다. 모쪼록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결국 전쟁을 끝내는 것은 군사력이 아닌 대화 등의 평화적인 수단입니다. 70년 이상 전쟁을 하지 않았던 일본이야말로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평화의 의미,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작성: 시바 레이]

 

▶ 요코스카의 미 해군기지 게이트 앞에서 기지를 향해 이야기하는 마이크 헤인즈 씨 ⓒ촬영: 시미즈 사츠키

 

전직 미군의 메시지 “지도자들의 말을 의심하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의 시민그룹 ‘비행시민선언운동 요코스카’가 주최한 ‘전직 군인과 함께 하는 요코스카 기지 발언대’에서 마이크 헤인즈 씨는 시민과 미군기지를 향해 호소했다.

 

“저는 이라크 전쟁에서 전쟁의 공포를 알았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미국 정부의 압력에 의해 일본의 헌법 9조가 변경되려고 합니다. 그 결과로 여러분의 아이들과 손자손녀들은 저처럼 전쟁터로 보내질지도 모릅니다.

 

미국인과 미군은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에 의해 지금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기 바랍니다. 제가 이라크 전쟁에서 배운 가장 큰 깨우침은 ‘모든 것을 의심할 것’입니다. 지도자의 말에 의문을 갖고, 세계의 반대편에 왜 기지가 있는지를 생각하기 바랍니다.

 

평화는 가능합니다. 평화에는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정리: 시미즈 사츠키]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주의 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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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29 [17:43]  최종편집: ⓒ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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