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페미니스트 동지들! 2018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는 시 한편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는 글로벌 페미니즘 캠페인 ‘원 빌리언 라이징’(One Billion Rising, 10억명이 일어나다)의 일환으로, 지난 1월 발표된 영상 <Revolution Lives in This Body>(나의 혁명은 이 몸 속에 산다)를 위해 쓰인 시입니다. 200여 명의 여성을 인터뷰하여 억압된 여성의 성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표현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The Vagina Monologues)의 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페미니스트 이브 엔슬러(Eve Ensler)가 썼습니다.
“나의 혁명은 이 몸 속에 산다” 시와 함께 영상을 보면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명과 공간 속, 여성들의 삶과 투쟁의 현장이 이미지와 스쳐갑니다. 여성참정권 운동, 여성 돌봄노동자, 환경 파괴와 세계화의 그늘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여성들의 혁명은 배제되고 억압되었던 자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오르가슴하듯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미투(MeToo) 운동을 이어가는 우리는 요즘 매일 슬프고 화가 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억울하고 참담한 기분이 들며, 믿었던 많은 것들이 뒤집히기도 합니다. 이브 엔슬러의 시가 작게나마 위로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안과 밖에서, 위와 아래에서, 어제와 오늘에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혁명을 되새기는 것. 우리는 내뿜고 있는 강력한 빛과 힘을 더 또렷하게 보는 것. 나는 내가 자랑스럽고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독일에서 하리타)
※ Revolution Lives in This Body 유튜브 영상 링크 http://bit.ly/2oR2Wm2
나의 혁명은 이 몸 속에 산다
나의 혁명은 몸에서 시작한다
나의 혁명은 승인이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혁명은 점진적이고 부드러울지 모른다
나의 혁명은 내 두 다리 사이 지칠 줄 모르는 쿵쿵거림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다
나의 혁명은 몇 개의 익숙한 스텝으로 시작하지만 정해진 안무는 없을 것이다
나의 혁명은 이 몸 안에 있다
나의 혁명은
나의 혁명은 지구의 것이고 그녀에서 나올 것이다
나의 혁명은 내 몸을 내리누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의 혁명은 어머니들과 간호사들, 웨이트리스들, 청소부들, 보모들의 발에 기쁘게 입 맞춘다
나의 혁명은 다 버릴 것을 요구하고
나의 혁명은 깜짝 등장한다
나의 혁명은 잘 들을 것을 요구한다
※ Revolution Lives in This Body 유튜브 영상 보기 http://bit.ly/2oR2W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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