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걸즈 락 도쿄’(Girls Rock Tokyo)가 데이캠프(Day Camp, 숙박을 하지 않는 낮 캠프) 개최를 앞두고 있다. ‘걸즈 락 도쿄’ 멤버이자 영화 칼럼니스트 니시야마 아츠코(西山敦子) 씨의 기고를 싣는다. [편집자 주]
‘걸즈 락 캠프’(Girls Rock Camp) 이념과 목적
악기를 처음 만져보는 여성들이 그날 만난 멤버들과 밴드를 꾸려 하루를 지내고, 캠프 마지막에는 라이브 연주를 실현한다.
GRT는 여성들이 음악 연주와 창작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동료나 지원자와의 ‘상호지지’를 축으로 한 커뮤니티를 경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이다.
GRT의 활동이념과 사명의 기반이 된 것은 2001년에 미국의 포틀랜드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는 ‘걸즈 락 캠프’(Girls Rock Camp)이다. 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그 프로그램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팀 활동과 음악 표현을 통해 여성들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걸즈 락 도쿄’(GRT)는 이에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2013년에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서 발족했다. 일본에서의 구체적인 활동 형태를 생각하던 중,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어린이와 십대여성 뿐 아니라, 성인 여성이야말로 이러한 기회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후 거점을 도쿄로 옮기고, 단체의 규모에 걸맞는 지원의 형태로서 ‘18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데이캠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 개최한 〈레이디즈 락 데이캠프〉(Ladies Rock Day Camp)는 2017년으로부터 6년만에 열렸으며, 올해는 8회차이다.
〈레이디즈 락 데이캠프〉 참가 조건은 시스젠더(Cis-gender),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불문하고 여성으로 살아온 역사가 있는, 여성 정체성을 가진 18세 이상의 개인이다. 그리고 악기(보컬, 베이스, 기타, 드럼) 연주나 밴드 활동 경험이 없거나 초보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이 네 명씩 세 개의 밴드를 결성해 악기 연습과 밴드 합주를 거쳐 라이브연주를 선보인다.
올해는 참가자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단시간에 전 파트의 정원이 찼다. 당일 운영자와 악기 강사, 스탭들은 모두 여성이며, 행사 준비 단계에는 남성과 논바이너리(non-binary, 젠더를 여/남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을 벗어난 성별 정체성)를 포함한 협력자의 도움을 받는다.
GRT의 활동 취지에 동의해준 다양한 포지션과 특징을 가진 출연자-출전자가 모여, 밴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페미니스트 아트(feminist art) 전시, 책과 잡지(zine) 판매 등이 진행되었다.
‘Romantic Friendship Party!’는 클럽 입장료 2,500엔과 음료값만 내면 누구든 입장할 수 있는 자리로, 12월 있을 〈레이디즈 록 데이 캠프〉를 개최하기 위한 예산을 모으는 것과 동시에, GRT(Girls Rock Tokyo)의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정한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GRT의 모든 행사에 ‘방문하기 위한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걸즈 락 도쿄(Girls Rock Tokyo, GRT)는 우리의 활동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단체이고자 합니다. 여성들은 그 존재를 인정받아야 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개개인의 감성이 빛나는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 스탭, 방문자로서 이 다섯 가지 마음가짐을 공유해야 참가자 모두를 평등하게 지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①‘걸즈 락 도쿄’의 운영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은 자원활동가입니다. 서로의 공헌을 존경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대합시다. ➁행사 참가자, 스탭, 볼런티어, 방문자 등 모든 사람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평등하게 대합시다. ➂서로의 인종, 민족, 장애 유무, 젠더 정체성, 외모, 성적 지향, 종교, 정치적 견해, 경제적 배경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합시다. ④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밝고 다정하고 따뜻하고 배려하는 대화와 소통을 합시다. ⑤참가자 개개인이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풍부한 음악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합시다. [고주영 번역]
-〈일다〉와 제휴 관계인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 기사를 번역, 편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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