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화권모임 '전쟁범죄' 피해자 증언 모은다

강우진경 | 기사입력 2003/05/19 [01:08]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화권모임 '전쟁범죄' 피해자 증언 모은다

강우진경 | 입력 : 2003/05/19 [01:08]
미국의 전쟁범죄를 기억하고 고발하는 사이트가 열렸다. 인권운동사랑방,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연대, 평화인권연대 등 9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평화권 모임’은 사이트(peacenet.jinbo.net)를 개설하고 ‘미국의 전쟁범죄’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는 2003년 3월 20일부터 4월 18일까지의 이라크전의 민간인 피해일지가 올라와 있다. 민간인 피해일지에는 사건별로 ·발생일시 ·발생 지역 ·공격대상 ·공격무기 ·사망 및 부상자 수 ·당시의 상황 등이 정리되어 있으며 ‘피해원인’에 따라서 공습·사살·불발탄 및 폭탄 ·사살 ·기타 등으로 유형별로 분류해놓았다. 일지의 내용은 세계의 다양한 언론을 바탕으로 해서 구성된 것이다.

민간인 피해일지는 민간인들이 겪은 피해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전쟁이 커다란 담론이나 이론에 떠도는 허구가 아니라 개개인이 겪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평화권 모임‘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을 계기로 지난4월에 인권단체들이 모여서 만든 모임이다. 이들 단체들은 “평화권의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운동으로서 구현할 수 있는 방도를 함께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모임의 취지를 밝혔다. 그동안 주류 언론이나 매체에서 전쟁을 둘러싼 갖가지 거짓을 만들어온 반면, ‘평화권 모임’은 전쟁을 직접 겪은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범죄에 대한 증언들을 모으는 것도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평화권 모임’에 참여하며 이라크 민중들의 증언을 번역하고 있는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연대의 조현주씨는 “주요언론에서는 전쟁에서 쓰인 신종무기에 대한 보도나 전쟁 후 패권을 분석하는 방송은 넘치지만, 이라크 사람들이 어떤 공포와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지, 전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에는 관심을 거의 갖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조 씨는 “전쟁을 겪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던 평범한 이라크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 전쟁이 아닌 ‘경험한 전쟁의 진실’이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민간인들이 겪은 피해를 기록함으로써 ‘전쟁을 기억한다’는 ‘평화권 모임‘의 이번 작업은 ’인권의 차원에서 전쟁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다.

평화권 모임은 “앞으로 △국제인권법과 미국의 전쟁범죄 △전쟁에 대한 이라크 민중의 증언 △불법무기 사용과 이로 인한 재앙 △병원/수도/식량 등 기초 시설 상황 △전쟁으로 신음하는 이라크 아이들 △미국의 이라크 점령 구상 과 이라크 민중 등 이라크 전쟁을 인권의 관에서 총괄적으로 정리해 6월 초에 소책자를 내겠다“ 고 밝혔으며 동시에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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