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한두 번의 가정폭력 “나쁘진 않다”니

여성가족부 ‘부부폭력성향 체크리스트’ 문제많아

| 기사입력 2005/12/15 [15:28]

[단신] 한두 번의 가정폭력 “나쁘진 않다”니

여성가족부 ‘부부폭력성향 체크리스트’ 문제많아

| 입력 : 2005/12/15 [15:28]
여성가족부가 최근 개발한 ‘부부폭력성향 체크리스트’에 대해, 가정폭력반대운동을 펼쳐 온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여성가족부가 폭력에 관대’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부부폭력성향 체크리스트’는 10가지 문항에 대한 답을 통해 자신의 성향에 대한 자가진단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0점에 제갈공명형, 1~25점에 햄릿형, 26~50점에 놀부형, 51~75점에 변학도형, 그리고 76~100점에 히틀러형으로 분류해서 진단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경우, 같은 질문을 던져서 각각 신사임당형, 백설공주형, 팥쥐형, 뺑덕어멈형, 장희빈형으로 분류했다.

이에 대해 여성의전화는 15일 성명을 통해 “폭력유형별 인물명과 폭력 정도와는 연계성이 전혀 없다”며, “재미만 염두에 두어 가정폭력을 희화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백설공주, 팥쥐, 뺑덕어멈, 장희빈형으로 명명한 것은 해당 캐릭터들이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비판 없이 차용한 반여성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된 것은 가정폭력의 유형을 나열하고 있는 설문문항 중 1~25점에 해당하는 체크를 한 사람 즉 ‘햄릿형/백설공주형’의 경우, 여성가족부가 “나쁘진 않습니다만 최선은 아닙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전화 측은 “가벼운 가정폭력은 나쁘진 않다”고 보는 것이냐며, “바로 이런 시각이 가정폭력을 부부갈등이나 싸움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아주 심각한 정도만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잘못된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 가정폭력 통계에서 여전히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부부폭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했다. “아내폭력은 성차별적 가부장제에 의해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것”인데, “아내도 남편을 구타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정치적 성격이 희석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은 처음 발생했을 때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단계별로 폭력의 위험도를 경고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덧붙여 “폭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만들어내는 이벤트 식 홍보가 가정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 다시 한번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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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2005/12/21 [00:42] 수정 | 삭제
  • 명칭부터가 무언가 어중간한 느낌이 듭니다.
    결국 업무 진행하는 것을 봐도, 여성 혹은 여성주의적인 입장을
    온전히 반영하기 힘들어 보여요;
    철저한 관점을 가지고 때로는
    학습효과가 필요한 것인데 주로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 같죠.
    사실 그 타협이란 게, 누구의 입장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허공에 뜬 정책이 되는 일이 많은데 말이에요.
  • 2005/12/20 [04:38] 수정 | 삭제
  • 여성문제에 대해서 너무 성의가 없군요.
    가정폭력 해결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네요.
  • flower 2005/12/16 [18:58] 수정 | 삭제
  • 여성가족부는 조선시대적 가치관을 가지고 여성업무, 가족업무를 해나갈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