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가해자 ‘P감독’ 제명하라

여성스포츠계의 성폭력 성차별 심각

윤정은 | 기사입력 2007/06/28 [23:32]

성폭력가해자 ‘P감독’ 제명하라

여성스포츠계의 성폭력 성차별 심각

윤정은 | 입력 : 2007/06/28 [23:32]
29일 오전 11시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문화연대와 체육시민연대, 한국여성민우회가 함께 ‘우리은행 성폭력 사건의 책임있는 자세와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우리은행 농구팀 전 감독의 소속 선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무책임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구단 측의 책임을 묻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확실한 징계와 근본적인 문제해결 나서야

나아가, 우리은행 농구팀 전 감독의 선수 성추행 사건이 비단 한 농구팀 감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체육계 전체의 문제이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지적은 체육계 내부를 잘 아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허현미(경인여자대학 레저스포츠) 교수는 이번 사건은 “스포츠 영역에서 숨겨져 있던 부분들이 폭로된 것”뿐이라며, 비단 우리은행 농구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체육계 전체의 성폭력, 성차별에 대한 “현황과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희준(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스포츠 영역에 존재하는 여성들은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면서, “여성스포츠계의 남성지도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등 성폭력방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 덮어두기에 급급

27일 문화연대와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 주관으로 ‘여성 스포츠인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박찬숙 농구인을 포함해 스포츠 관련 학과 교수, 스포츠부 기자가 참석해 하나같이 “여성스포츠계에 만연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정희준 교수는 신문 기자들 사이에서 “(감독에게 당하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 정말 불쌍해.”라는 얘기들이 공공연히 회자될 정도로 성폭력 문제는 스포츠계에 만연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조차 “개인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은행 측이나 체육계의 의견”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그들은 지난 수십년간 지겹도록 반복되어 온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발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배경에서 정희준 교수는 체육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그동안 수십년간 문제가 재발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온 “체육계는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구속됐던 박명수 전 감독이 팀에 복귀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전하면서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게 바로 체육계”라고 개탄했다. 정 교수는 체육계로부터 “박명수 전 감독의 경우는 영구제명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제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대한체육회가 아니라 “감독기관인 문화관광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체육계 자정능력 상실, 문화관광부 개입해야”

한겨레 김동훈 기자는 “스포츠 현장에서 여자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증언했다. 예를 들면, 지휘봉으로 여자 선수들 가슴을 찌르며 수치심을 유발하고, 작전타임 후 선수들 엉덩이를 손으로 툭툭 치는 등 지도자들에 의한 성추행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자 선수들은 해외원정 경기나 전지훈련에 가서 밥하고 빨래만 하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고, 회식 자리에서 감독, 코치를 위해서 고기를 구어야 한다”며, 남자 선수들에 비해 여자 선수들이 받고 있는 부당한 대우들을 열거했다.

토론자들은 체육계의 구조적인 성차별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은 묵과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민우회 박봉정숙 사무처장은 “작금의 비상식적인 체육계의 상황에 대한 1차적 관할 기관은 문화관광부”라며, 문화관광부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입안하여 “스포츠계의 성차별을 개선하고, 성폭력을 근절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성폭력 가해자인 우리은행 농구팀 박명수 전 감독은 회사에 사직처리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며, 우리은행 측에 “법에 따라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해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에는 가해자를 적절히 징계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감독에 대해 명확한 징계를 해야 한다”는 것.

이번 사건은 한 피해 선수가 피해사실을 밖으로 알리면서 공개됐다. 이에 대해 현재 무엇보다 “피해 선수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찬숙 농구인은 “나이 어린 선수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 찬사를 보내면서, “유능하고, 돋보이는 선수”였는데 행여 이번 사건으로 인해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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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 2008/02/11 [20:20] 수정 | 삭제
  • 기사내용 틀린거 하나없네요
  • N 2007/06/29 [14:26] 수정 | 삭제
  • 여자 선수들이 월등히 분리한 위치에 서 있지만,
    남자 선수들도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자들은 심각한 성폭력, 남자들은 심한 기합...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
    위계의 문화가 바뀌는 것도 중요하리라는 생각이에요.
  • 정이 2007/06/29 [03:01] 수정 | 삭제
  • 피해자 보호는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체육계 끔찍하네요.
    분노스럽고..
    어린 선수들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