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삶의 만족도 ‘높은 편’

증가하는 1인 가구 현실에 주목해야

박희정 | 기사입력 2008/02/14 [01:17]

1인 가구 삶의 만족도 ‘높은 편’

증가하는 1인 가구 현실에 주목해야

박희정 | 입력 : 2008/02/14 [01:17]
사회 변화에 따라 가족형태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1인 가구가 증가한 것이다. 2005년도 인구센서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총 가구의 20%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1인 가구의 다양한 욕구를 드러내고 이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혼자 살면 뭐하니?’ 편견 여전해

▲ 1인 가구가  증가 추세다.     © 윤정은
1인 가구의 수적인 증가와 함께 이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지 못한 ‘불완전한 가족’으로 보는 시선도 굳건하다.

이혼 후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박상은(33)씨는 “집안 곳곳을 꽃무늬 벽지로 예쁘게 해놨는데, 친구가 와서 보더니 ‘벽지가 꽃무늬면 뭐해 혼자 사는데’ 라고 하더라”며 씁쓸했던 경험을 전했다.

박씨는 “어쩔 수 없이 1인가구가 된 게 아니라. 결혼하기 전에도 1인가구로 살았었고, 현재 생활에 무척 만족해 하는 편”이라며 1인 가구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편견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2007년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1인 가구의 생활실태조사에서도 대체적으로 1인 가구 생활에 대해 “자존감과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연상되는 외로움이나 고독감, 일상생활 처리의 어려움, 성적 욕구의 해결”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제적 불안감, 안전의 문제 크게 느껴

1인 가구들 내부
에서도 성별, 연령을 비롯 여러 요인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보이지만 경제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거의 공통적으로 느끼는 고민으로 지적된다.

앞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들은 1인 가구가 느끼는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불안감과 노후 불안감, 위급 상황 시 대처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특히 이혼이나 배우자의 죽음을 통해 1인 가구가 된 40대 이상의 여성 1인 가구들은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드러났다.


▲ 여성 1인 가구들은 안전 문제에 고민이 크다.     © 윤정은
여성 1인 가구들은 경제나 노후의 불안감과 함께 무엇보다 ‘안전’의 문제에 대한 고민도 크다.

박상은씨는 “강도나 도둑이 들 경우, 갑작스러운 일이 닥쳤을 때, 그런 것이 제일 무섭다. 혼자 산다고 하면 쉽게 접근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그래서 남자들한테
내가 혼자 살고 있다는 말을 일부러 안 하게 된다”고 한다.

역시 1인가구로 생활하고 있는 손지연(32)씨는 “뭘 시킨다거나 고치는 사람을 부를 때 남자와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선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경우에는 일부러 오빠 신발을 항상 꺼내놓는다”고 털어놓는다.

취약한 사회적 안전망 속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은 실제로도 많은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관련 범죄에 대한 뉴스가 전파를 탈 때마다 1인 가구 여성들은 가슴을 쓸어 내린다.

‘결혼’ 가족중심의 사회안전망 바뀌어야

주거환경이 다인 가구 중심으로 짜여 있는 점도, 1인 가구의 생활 안정을 저해하는 큰 요인 중 하나다.

3개월 전까지 1인 가구로 생활했던 김수연(30)씨는 1인 생활을 시작할 때 힘들었던 점으로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생활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가전제품이 있는데 풀 옵션이 있는 원룸은 그런 걱정이 없지만 월세가 비싸다. 월세가 저렴한 곳을 가면 필요한걸 다 구입해야 하는 데 이 또한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김수연씨는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1인 가구를 위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이 갖춰져 있는데,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주거공간을 찾는 것이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며 “2,30대 이상 직장인 나이 든 1인 가구를 위한 주거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증가하는 1인 가구에 맞게 주택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보고서는 “비혼 1인 가구가 경험하는 경제적 불안감과 노후 불안감, 위급 상황 시 대처의 어려움 등은 사실상 결혼을 통한 가족의 형성과 그러한 가족지원체제에 기초한 한국의 사회안전망 구조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해 가족중심에서 벗어난 사회안전망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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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연미 2009/02/24 [09:52] 수정 | 삭제
  • 저희 카페 http://cafe.naver.com/xaimedia.cafe 에 출처 표기하고 퍼갈께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평등세상 2008/03/05 [11:26] 수정 | 삭제
  • 이 기사 제 블로그에 퍼갈게요.^^
    http://blog.ohmynews.com/laborsarang/
  • 모모 2008/02/23 [14:00] 수정 | 삭제
  • 혼자 살면 좋은 점이 많지요.
    우선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과
    내 맘대로 꾸미고 살 수 있다는 점 등등...
    반면 경제적으로 홀로서기가 안 되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우리보다 앞섰던 선진국들의 예를 보자면
    나이든 자매끼리 남매끼리 함께 사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더라구요.
    형제자매가 아니라면 맘에 맞는 친구끼리 어울려 사는 것도 좋을 거예요.
    특히 나이 들어 혼자 된 경우라면...
  • m 2008/02/23 [13:59] 수정 | 삭제
  • 이혼을 하고 싶으나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갈 곳도 없어서 포기했어요....혼자 살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혼자 사시는 분!!!! 부럽습니다.
  • kkh 2008/02/23 [13:59] 수정 | 삭제
  • 둘이 사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것이 훨씬 편하고 자유로운데....
    물론 장단점이 있으니까, 혼자는 못산다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 좋겠지만요.
    선택의 문제로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오히려 혼자서 밥해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그런 거 하기 싫어서 남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남자보고 결혼해서 아내 얻으라고 하는 거.. 그런 의도가 다분이 있는 거 느껴지거든요.
  • 다리미 2008/02/14 [14:48] 수정 | 삭제
  • 저도 왜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해서 편견들을 갖는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여럿이 살든 각자 스타일에 맞게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