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다카에 주민들 “헬리포트 필요없다”

식수원 댐에서 탄약류 1만발이상 발견

모리오카 나오코 | 기사입력 2008/03/18 [12:40]

오키나와 다카에 주민들 “헬리포트 필요없다”

식수원 댐에서 탄약류 1만발이상 발견

모리오카 나오코 | 입력 : 2008/03/18 [12:40]
오키나와 본 섬 북부에 펼쳐진 얀바루(山原)는 풍요로운 숲에 둘러싸인 지역이다. 얀바루 안에 히가시촌(村)이 있고, 그 북쪽 외곽에 인구 약 150명이 거주하는 다카에 지구가 있다.
 
그런데 다카에 지역은 미군 북부 훈련장(정글훈련센터)과 지리적으로 이웃하고 있으며, 히가시촌에는 무려 15곳의 헬리포트(헬리콥터의 착륙대)가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늘상 폭음과 헬리콥터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 오키나와 본 섬 북부 얀바루 내 히가시촌. 풍요로운 숲이지만 15곳의 헬리포트가 있어 주민들은 폭음과 추락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 페민

다카에 지역 사람들이 입고 있는 피해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다카에 지구를 빙 둘러싸서 완전히 포위하는 형태로 여섯 곳의 헬리포트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군기지 이전건설에 반대해 온 모리오카 나오코씨가 다카에 현지 상황에 대해 보고한다. [편집자 주]
 
왜 다카에에 헬리포트?
 
헬리포트란 헬리콥터의 착륙대를 일컫는다. 얀바루 숲을 지름 75미터의 원형으로 개착(산을 뚫거나 땅을 파서 하는 공사)하여 조성된다.
 
1996년 ‘오키나와에 관한 특별행동위원회(SACO) 합의’에 따라, 미군의 북부 훈련장 절반을 반환하는 대가로 원래 반환될 지역에 있었던 헬리포트 여섯 곳을 다카에로 이전, 설치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바다에서 육지로 오르는 군의 상륙훈련을 위해 수역과 토지를 새로이 제공할 것과, 신기종인 오스프레이(미국에서 개발된 수직이착륙기로 작년 9월 이라크에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다)를 배치하는 계획도 함께 결정되었다.
 
▲ 헬리포트 공사를 막기 위해 연좌농성 중인 히가시촌 다카에 지구 주민들     © 페민
특히 오스프레이의 경우 2000년도 기준으로 생산된 열다섯 대 중에서 지금까지 세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을 의심 받아 미국 내에서도 배치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오스프레이 배치에 대한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다.

 
오키나와에 관한 특별행동위원회(SACO)는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신설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반드시 언급되는 조직이다. 1995년 미군 병사에 의한 소녀 성폭행사건에 항의하는 현민 회가 열렸을 때, 약 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기지의 정리, 축소’를 요구했다. SACO는 이러한 현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발족했지만, 실제로는 기지의 첨단화와 재편 강화라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SACO합의’란, 기지를 첨단화하고 재편하려는 SACO의 결정에 일-미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는 의미다. 또한 ‘SACO합의’에 의해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로 이전하려는 계획이 있다.
 
얀바루 동쪽에 위치한 다카에 지역의 헬리포트. 그곳에서 남쪽으로 40km 지점에 헤노코에 들어서는 신기지, 그리고 얀바루 서쪽에 위치해 있는 이에지마 비행장. 다카에의 헬리포트와 헤노코의 신기지가 완성되면, 이 세 곳을 기점으로 얀바루 전역에서 위험한 미군기가 비행하는 것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주민들 공사저지행동, 어렵게 연좌농성 이어나가
 
한편, 미군 북부 훈련장에 점재해있는 다섯 개의 댐은 오키나와 본 섬 생활용수의 60퍼센트를 책임지는 귀중한 수원지이다. 그런데 2007년에는 이 댐들에서 투기된 탄약류가 1만발 이상 발견되었다. 헬리포트 건설로 댐 주변에서 정글 전투훈련이 격화되면, 댐의 오염이 더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민들은 우려한다.
 
다카에 주민들은 2006년 2월 23일, 임시 구민총회에서 헬리포트 반대를 결의했다. 그 후, 관계기관을 상대로 계획을 수정하라고 요구해왔지만,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듯 나하 방위시설국(현 오키나와 방위국)은 2007년 7월 2일 헬리포트 건설 착공을 강행했다.
 
그 날부터 주민들은 일상생활을 희생하면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공사 저지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이들은 다카에 안에서도 몇 세대에 불과하다. 현 내외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얀바루 히가시촌 다카에의 현실’을 알리는 사이트 http://takae.tida.net

※ 이 기사는 <일다>와 기사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주의 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이며, 고주영님의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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