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9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고시(告示)를 강행하자,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재협상’과 ‘고시 철회’를 수없이 외쳤건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민의를 무시했습니다. 수만 명 시민들이 자신의 마음을 담은 촛불을 들고 거리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끝도 보이지 않는 평화로운 행진이 이어졌고, 누구도 주도하는 이 없었습니다. 길이 막혀 있으면 돌아서 가고 또 뭉치고, 흩어지고를 반복했습니다.
도로를 꽉 막은 경찰차들, 인도를 막고 있는 전경들. 어떤 시민들은 집에 가려 해도 차도를 봉쇄한 경찰들로 인해 길이 막혀버렸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기 힘든 일입니다. 과연, 누가 도로를 점거한 것일까요.
시민들이 다니지 못하도록 길을 틀어막은 막은 모습은, 민주주의와 민의를 무시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겠다’고 귀를 틀어막은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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