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미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목소리

촛불을 지키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

박희정 | 기사입력 2008/07/01 [08:03]

시국미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목소리

촛불을 지키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

박희정 | 입력 : 2008/07/01 [08:03]
촛불집회를 두 달 가까이 이끌어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에 참여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폭력진압 할수록 사명감 커져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비상 시국미사가 열린 서울시청 앞 ©일다
촛불집회에 수 차례 참여했다는 이세민(30, 분당)씨는 시국미사에 참여하고 “이 정부가 갈 때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씨는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 “정부가 논리와 정당성이 없으니까 시민들을 탄압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지만, 그렇게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달 간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직장 다니는 것도 힘들고, 주말에도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서도 “시민들을 폭력진압 할수록 내가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는 작은 사명감을 가지고 더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촛불집회 배후론’을 주장하는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에 대해, 특히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성경에도 ‘공의를 위해 애쓰는 걸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보다 더 기뻐하신다’는 말씀이 나온다”고 일침을 놓았다. “종교가 시민들의 편에 서서 권력자들에게 맞서는 게 성경적으로 옳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여성회원만 가입하는 독서카페의 회원인 홍승화(28, 서울)씨는 카페 회원들 대부분이 이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씨는 “어제 저녁 아직 날이 환한데도 사람들을 강제연행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걸 보고 경악했다”며, “대놓고 국민을 무시하는 이 정부에 대해 더 이상 어떤 기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광우병보다 이명박 정권이 더 무섭다
 
▲ 비폭력의 촛불을 꺼뜨리지 않는 여성들 ©일다
박상은씨(27, 서울)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 중계를 통해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도 경찰의 폭력진압 때문에 참석하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천주교 신자로서, 오늘 낮에 신부님들의 기사를 보고 바로 나왔다”고 한다.

 
박씨는 “전경 출신으로 시위대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동생도 지금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광우병 자체보다도 우리 나라의 상황들이 더 무섭다”고 밝혔다. “쇠고기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국민기만이 더 무섭고 그게 바뀌어야만 한다”는 얘기다.
 
인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힘차게 박수를 보내던 40대 여성 이모씨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도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이지만, 주부들이 바쁘니까 마음은 있어도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아쉬운 마음을 대신 전했다.
 
또한 촛불집회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정권과 보수언론의 시각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모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요즘 인터넷 시대다. 사람들은 사실을 다 알고 있다.” 지금 구독중인 한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이제까지 그런 신문인 줄 몰랐는데 7월에 구독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바로 끊어버릴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거리행진에 참여한 한 20대 여성은 “6월 6일 처음 참여한 이후 두 번째 참여”라며 “시민들에게 폭력을 쓰는 것에 너무 화가 나서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폭력으로 이걸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 발상”이라며 “폭력진압에 굴하지 않고 계속 집회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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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유 2008/07/03 [02:12] 수정 | 삭제
  • 오로지 임기중에 가능한 많이 해먹어야겠구나..하는 생각밖에 없는 대통령.

    대체 누가 뽑은겨
  • 트리오 2008/07/01 [09:07] 수정 | 삭제
  • 사리 사욕이 없는 신부들과 수녀님들은 어두움이 드리워진 대한민국의 운명을 걱정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러 현실에 나타났다.
    이명박대통령과 내각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관료들, 여당의 인사들과
    사실을 외곡 보도하는 조중동 등 반 민족적 언론들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가 전달되었다.
    특히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명까지 억압하는 검찰과 경찰의 비 민주적 행태가
    그 도화선이 되어 더이상 참지 못하고 경각심을 주고 국민에게는 희망을 주기 위해 나타났다.
    동시에 폭력진압의 명분을 주는 과격시위도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