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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국가 원수라는 자의 ‘위로’마저 연출된 것이라는 논란을 접하며 입안이 바싹 마른 날입니다.
누가 물어왔습니다. 참 잔인한 봄인데 어찌 사냐고.
눈 뜰 때 눈 뜨고, 밭에 가면 밭일을 하고, 풀이 크면 베어주고, 먼지가 쌓이면 털어주고, 사람들을 만나면 얘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산다 했습니다. 잔인한 봄이라 해도 나고 자라는 것들은 여전하다 했습니다.
가슴으로야 하늘 끝이고 땅 끝인데 그 다음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피어오릅니다. 차분히 보고 또 보아 진짜배기에서 분연히 일어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바다 돌꽃은 시들지 못해
저 바다에 돌꽃을 피워놓았다. 피든 지든 두둥 떠오를 일 없겠지.
깊이가 다할 때까지 내려가다 가다 툭- 닿는 데가 바로 그 가슴 속이겠지.
이제는 핀 것이든 져버린 것이든 시들 일은 하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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