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헤리’(안녕히)
탄자니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 끄적거림이다. 그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바탕 삼아 손이 가는 대로, 실제 모습보단 그녀로부터 받은 인상에 의지하며.
애써 씩씩해하던 그녀는 별로 윤택하지 않은 가정의 맏이였다. 직장 일이 끝나면 예의 밥짓기와 손빨래가 그녀의 몫이었고 건사해야 할 동생들도 많았다. 아니, 내겐 다섯 명의 동생이 있다면 많은 건데 그녀도 그리 느낄진 모를 일이다.
무슬림이라 항상 머리를 꽁꽁 싸매고 지냈는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어린 나이에 가정을 돌보는 그녀에게 자유로움이 필요해 보여서였을까. 사심 없고 성실했는데, 지금도 그 성격 그대로 살고 있는지….
그러고 보니 그녀와 대화할 때 영어를 썼는지, 현지어로 소통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오랜 시일 같이 있었어도 기억 위에 기억들이 덮어지면 이 모양이니, 옛 일기를 뒤적여야 할 성싶다.
“콰-헤리”(안녕, 잘 가~)라고 인사를 남긴 그 기억들을.
※ 탄자니아에 살면서 그렸던 그림으로 엮은 연재, “아프리카의 바람”을 마칩니다.
오래 전 기억들을 끄집어 내는 경험이었네요.
이젠, 현재로 돌아와 지금 내가 사는 모양들을 보일 수 있을지 가늠 중입니다.
가능하게 되면 다음 회엔, 서울 촌X이 시골에 막 내려와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중간중간 딴 얘기도 하면서요. -사사(私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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