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에 홀로 갇히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75화

김담 | 기사입력 2014/12/15 [11:16]

유치장에 홀로 갇히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75화

김담 | 입력 : 2014/12/15 [11:16]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국밥값과 술값을 도로 내주는 대포아지매의 손을 밀치며 소향에미가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장씨에게 내밀고 하는 실랑이를 장씨가 호탕하게 말리고, 그날 밤을 소향에미가 마련해준 여곽에서 묵었다. 손님을 기대하지 않았던지 여관방은 불을 넣지 않은 탓에 방바닥이 냉골이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등짝이 뜨끈한 것이 일어나기가 싫다. 어차피 일찍 일어날 일도 없겠다 싶은 장씨는 코끝에 스멀스멀 오르는 갯내음을 맡으며 아! 여기가 해변이지! 하고 스르르 도로 눈을 감는다.

 

얼마나 잤을까? 시간도 놓치고 구들을 지고 있던 장씨는 방문 밖에서 걸걸한 목소리로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육중한 몸을 아예 마루에 걸치고 장씨를 부르는 대포아지매는 장씨가 문을 열고나올 때까지 여곽주인과 주거니 받거니 잡담을 늘어놓는다.

 

*     *     *

 

사나흘 동안 아래채 장씨의 방이 비어있다는 것만 다소 소향의 마음을 편하게 했을 뿐 큰아지매가 떠난 것도 불편하고 저녁에 서산에 지는 해도 또한 불편하지만 그때마다 속으로 그저 삼천포만 뇌고 있다. 그것이 유일하게 소향으로 하여금 용감하게 그리고 어색함도 녹이게 하고 있다.

 

오늘밤은 태섭이 잠도 들지 않는다. 빨리 잠이라도 들어야 소향이 자기 방으로 돌아갈 것인데 코가 맵게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남폿불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다. 소향은 일어날 수도 없어서 그저 등을 돌리고 이불속에서 머리를 묻고 웅크리고 있다.

 

-집에 술 있나? 광에는 있을 낀데-

소향도 알고 있다. 손님이 올 때마다 광에서 술을 꺼내왔으니 그 속에 약주나 소주나 그리고 약재로 담근 술도 있다는 것을 안다.

아무 말 없이 상체를 일으켜 옷을 입고는 소향이 나갈 핑계를 만든다. -술 가져올게예- 하고는 두말도 없이 문을 나서는데 태섭이 말을 남긴다.

-배도 출출한데- 

소향은 난감하다. 식구가 없다고 저녁도 겨우 한 끼 먹을 만큼만 하다 보니 남은 게 없고 오밤중에 불 지피고 무얼 한단 말인가?

-그라모. 지가 가서 묵을 사올게예. 을쑤이 집에서 요새 묵도 한다꼬 하던데예-

-그래라 그럼-

겨울밤에 시원한 묵 한 사발에 술 한 잔이라니 그리고 이 큰집에 단둘이만 있다는 것이 안주 치고는 최고의 안주 같다는 생각에 태섭은 다리를 꼬아 올리며 어깨를 쭉 편다.

 

벌써 자정이 되었다는 안방의 괘종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댓돌 위의 고무신을 신던 소향은 오늘밤에는 왜 이리 큰소리로 종을 칠까? 하고 생각하며 추운 섣달 밤의 그믐달을 올려보고 앞섶을 여미며 창호네 집으로 간다.

 

한밤중이건만 창호어마이는 정기에서 불을 때고 있다. 역시 소문대로 방안에는 시끌시끌한 소리로 가득했고 마당에는 지고 왔다가 벗어놓은 지게도 널브러져 있다. 아마도 나무하러 집을 나섰다가 골패유혹을 떨치지 못한 누구의 지게일 것이라 소향은 생각하며 정기문 앞에서 창호어마이에게 말을 붙인다.

 

-아지매요. 저…- 하고 다음 말을 잇지도 않았는데 창호어마이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금방 소향을 알아본다.

-누고? 소향이 아이가? 우짠 일로?-

손에 든 부지깽이 끝에는 작은 불꽃이 달려있는 줄도 모른 채 소향이 있는 문간으로 한걸음 내닫는데 소향이 정기로 들어서며

-묵 있습니꺼? -

-있기는 있다. 와? 니가 무울라꼬?-

-아니라예! 영감님이예- 

창호어마이는 소향의 입에서 영감이라는 말이 나오자 소향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참! 우째 그리… 영감이라는 말도 술술 나오노?- 하고는 휙 돌아서서 옹기속 물에 잠겨있는 꿀밤묵을 한 모 집어내어 썰기 시작한다.

 

소향은 얼굴이 화끈거려 당장이라도 그냥 돌아가고 싶다. 마땅히 부를 말이 없는 탓에 태섭을 부를 때 거의 호칭을 쓰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영감님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소향으로서는 창호어마이의 빈정거림이 마치 온 몸의 피부를 벗겨내는 듯 화끈거린다.

 

아궁이에서 나오는 불빛도 부끄럽게 여겨져서 소향은 정기문 밖으로 나서서 기다리는데 방문이 열리고 누군가 나오더니 담장에 대고 요란하게 오줌을 눈다.

 

묵 한 모 치는데 창호어마이가 이리저리 한참을 시간을 끄는 것으로 봐서 양념을 미처 준비해 놓지 않은 모양이다. 소향은 기다리는 시간이 마냥 불편하지만 참고 서있는데 뒤에서 남정네가 정기로 들어서며 소향을 보고 -이기 누고? 그 종가에 왔다는 색시 아이가?- 하고 연신 소향을 아래위로 훑어댄다. 

꾸루와이다. 불빛인지 아니면 술기운인지 밤이라 모르겠지만 얼굴이 벌겋다 못해 거의 흑색이다.

 

들은 척도 안하고 소향은 정기문에서 더 비켜나 서지만 색시라는 말이 몸서리나게 한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한쪽 다리를 휘 한 바퀴 돌리는 꾸루와이가 창호어마이를 보고 -아지매, 야가 우째 여를 왔노?- 하고는 또 소향이를 향해 몸을 돌리며 절룩거린다. 

-이쁘네. 이름이 뭐꼬?-

불빛을 피해 서있는 소향을 볼 수도 없는 상황에 꾸루와이가 예쁘다는 말과 함께 시비를 걸고 있다. 창호어마이는 뒤돌아보며 큰소리로 질책을 한다. -아재! 그카지 말고 들어가소. 고만!- 하고는 그릇에 묵을 담고 양념을 이리저리 뿌린다. 

꾸루와이는 아예 정기 문지방을 넘어와서 소향이에게 얼굴을 들이대고

-내캉도 좀 놀자. 울매면 되노? 내도 돈 있다-

 

소향은 몸을 돌려 등을 지고 선다. 짐승 같은 놈의 숨결이 코끝에 닿는 것이 몸서리가 친다. 순간 소향의 어깨자락을 움켜잡은 꾸루와이가 소향의 몸을 돌리려 하며 -내 말 안 들리나? 이기 벙어린가?- 하는 순간 소향이 홱 꾸루와이의 팔을 뿌리치자 기우뚱하던 꾸루와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봉당에 꽈당 넘어진다. 

-이 씨발년이 사람을 친다! 니 오늘 죽었다!- 하고는 두 손 두 발로 겨우 땅을 짚고 일어서는데 소향은 묵이고 나발이고 다 귀찮고 그저 이 소굴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그냥 걸어 나가려고 한다. 그러나 일어선 꾸루와이가 이번에는 아예 작정하고 소향의 치맛자락을 움켜 잡더니 완력에 발을 못 옮긴 소향의 머리채를 휘잡아 땅에 내동댕이친다. 

-씨발년이 상이군인을 뭘로 보나? 나를 쳐? 아지매. 봤지?- 하고 정기 쪽으로 응원을 청하는 듯 고개를 돌렸다가 도로 소향에게 다가와서 성한 왼쪽 발로 소향을 짓밟는다. 

 

-아재! 내 그카지 마랬지? 고만해!-

창호어마이는 한 손에 묵그릇을 든 채 정기문에서 소리만 지를 뿐 말리려 하지도 않는다. 그사이에 안방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고 웅웅거리는 소리만 소향의 귓전에 들린다. 

차디찬 땅에 손바닥을 댄 소향은 문득 삼천포 지서 앞에서 땅에 넘어져있던 엄마가 생각나고 그 주위에서 쏘아대던 많은 눈길들이 생각난다. 몸뚱이가 두어 번 더 발길질에 채이고 밟히는 것을 느낀 소향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서 꾸루와이의 얼굴을 정면으로 쏘아본다. 

씰룩거리며 무슨 말을 하는 시늉이 보이지만 귀에 들리지는 않는다. 주위의 사람들도 무어라 떠들지만 다들 마루에 그냥 서있을 뿐 아무도 어떤 말림도 없다.

 

창호어마이가 묵사발을 들고 와서 소향에게 건넨다. 그리고 소향의 팔을 잡아끄는 것으로 봐서 가라고 밀어내는 것이다. 그 순간 소향의 뺨에 번쩍하고 뭐가 지나간다. 이번에는 꾸루와이가 팔을 허우적거리며 소향의 얼굴을 세차게 후려친 것이다. 소향은 아무 것도 들리지 않지만 사람들의 지껄대는 입과 웅성거리며 서있는 행동들이 눈에 보인다. 옆에 누군가 벗어놓은 비스듬히 놓여있는 지게가 보이고 등판 위에 꽂아둔 낫이 보인다.

 

소향은 낫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그냥 꾸루와이를 향해 휘둘렀다. 묵그릇이 튀고 사람들이 맨발로 들고 뛰며 누가 누굴 말리는지 아니면 잡는지 그저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소향의 눈에 보인다. 

그러나 아무도 소향을 더 이상 밟지도 때리지도 잡지도 않았다. 홀가분하게 느껴지는 소향은 문득 눈에 들어오는 그믐달을 한번 올려다보고는 돌아서서 집으로 간다. 뛰지도 않고 느리게 그리고 저고리 고름이 풀어지고 치마가 찢겨졌는데도 춥지도 않다. 손에는 여전히 낫이 들려있다.

 

*     *     *

 

장서방은 소향에미가 대포아지매 방안에 차려준 아침상을 잘 받았다. 온갖 해물이 올려져있다. 바닷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극 정성으로 차린 상임을 장씨는 금방 알 수 있다.

-어물전 하이 반찬 걱정 없써서 좋네. 오늘 같은 날은- 하면서 대포아지매가 한마디 한다.

-이거… 원! 이런 대접은 제가 받을 처지가 아닌데. 어떡합니까? 짐이 돼서? 값을 힘도 없는 머슴인데. 하하… 차려주셨으니 잘 먹겠습니다- 하고는 늦은 아침 숟가락을 입에 올리는데 숟가락이 고봉이다.

 

-아재. 혹시… 보살님이라고 압니꺼?-

대포아지매가 조심스레 장씨에게 묻는다.

입에 가득 밥을 물은 장씨가 답을 할 수가 없어 그저 눈으로 기다리라는 눈짓을 한 후 물 한 모금으로 입을 헹군 후 묻는다.

-보살님요? 그 사람이 누굽니까?- 

하긴 장서방이 털보무당을 제대로 알 일이 한 번도 없었다. 대포아지매는 장씨의 되묻는 말을 듣고는 소향에미를 돌아보며 -봐라. 모리제. 거는 안 갔는 모양이다- 한다.

 

영문을 모르겠는 장서방은 도로 숟가락질을 해대는데 대포아지매가 얘기를 늘어놓는다. 대꾸 없이 장서방은 밥을 먹으면서 들어보니 비로소 보살이 그 광수네 집에서 동네사람들 모아놓고 점을 본 그 보살임을 알았다.

 

불뚝하게 부른 배를 숭늉으로 더 채우며 장씨는 비로소 대포아지매의 말에 늦은 대답을 한다.

-그 보살님이라는 분을 제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얼마 전에 우리 동네에 왔답니다. 물론 그 후로 어디로 가셨는지 언제 가셨는지도 모르지만요. 그런데 왜? 보살님을 묻습니까?- 

-아, 그 양반이 내도 모르게 소향이에미 야한테서 돈을 채해간 모양입니더. 쿤데 준다던 날이 한참을 지났는데도 온다간다 말도 엄꼬… 얼매 전에는 순경이 와서 찾길래 물어보이 아편을 하다 걸리서 도망다닌다고 합디더. 혹시라도 해서 드리는 말입니더. 소향이 보면 절대로 보살님한테 돈 채해주지 말라하소. 이거 원… 누굴 믿어야 될지-

 

대포아지매는 소향에미를 나무라는 듯한 눈치를 연신 보내며 입을 삐쭉거리고 말한다.

-아지매, 신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라 오죽 심신이 아프몬 약을 다 했겠심니꺼? 원래 우리 같은 사람들하고는 안 다릅니꺼? 고마 하이소-

소향에미의 말이 그 보살이라는 사람을 두둔하는 듯하다. 사실 소향에미로서도 돈을 덜컥 꾸어간 보살이 소식도 없으니 밉기는 밉지만 그래도 소향이와 얽힌 일이 있으니 함부로 말하기도 두렵기도 해서 그 귀한 돈을 못 받아도 아무 말도 못하는 처지이다. 

-언젠가는 오겠지. 아! 이 바닥에 발 들른 지가 운젠데? 안 오고 배기겠나? 그때 함 보자-

혀를 쯔쯔 차대며 대포아지매는 못마땅하다는 듯 소향에미를 보며 얼굴을 씰룩거린다.

 

장서방은 이제 돌아다닐 만큼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삼천포에 올 생각은 없었지만 태섭의 처도 서울로 자리를 비켜준 마당에 자신이 떡하니 아래채에서 기거하면 소향이나 태섭으로서도 얼마나 어색할 것인가 하는 심산에서 일도 별로 급하지 않은 마당에 핑계 삼아 유람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물전이 궁금하여 떠나기 전에 보기를 청하였다. 

-아이구. 볼 것도 없심더. 점방이라 케야 물건도 변변찮고. 한 지도 얼매 안 되사서-

연신 변명을 널어놓는 소향에미에게 대포아지매가 한마디 한다. -야야! 그케도 그기 너거 목줄 아이가? 다 소향이 때문에 그기라도 생겼으이. 참! 그카고 보이 소향이는 어물전을 한 번도 본적이 없네!- 반색을 한다.

 

사양하고 말리는 소향에미를 앞세워 장터에 줄지어 서있는 점방 건물로 간다. 꼭 탄광촌 움막처럼 생겼다. 옹기점을 지나고 바로 옆에 어물전이 붙어있는데 송판 하나에 덕호상회라고 상호가 시커먼 뼁끼로 세로로 쓰여 있는데 글씨가 어젯밤에 읽은 소향이 편지에서 본 그 글씨만도 못하다.

 

웃음을 머금고 쭈뼛거리는 소향에미의 뒤를 따라 들어가 보니 들마루 위에 종이상자를 쭉 올려놓고 그 속에 마른 어물들을 넣어놓았다. 안에는 방이 한 칸 딸려있고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 식구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장씨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하직인사를 한다. 

-괜히 대접만 받고 갑니다. 길이 멀어서 이만 가야겠습니다. 식구들 안부는 소향이에게 잘 전하겠습니다-

소향에미는 언제 싸놓았는지 큰 보자기 하나를 건네준다.

-드릴 건 없꼬. 이건 어물입니더. 소향이도 묵고 싶을 끼고. 또 그 집에도 좀 주이소-

그 집이라는 말이 한참만에야 나온다. 달리 뭐라고 부르겠는가?

-예. 그럼 제가 잘 전해드리지요. -

차부까지 따라 나오는 소향에미를 억지로 돌려세우고 혼자 되돌아오는 길에 장씨는 소향이가 어찌 상주까지 오게 되었는지 짐작이 간다.

 

*     *     *

 

소향이 차디찬 섣달에 시멘트바닥 위에 앉아있다. 오직 쇠창살이 세로로 안팎을 가로막고 있을 뿐 저만치 한 모퉁이 돌면 순경들이 웅성거리고 모여 있는 것도 보인다.

 

어제 함창지서에서 오늘 상주서로 이송되어 유치장에 있는 것이다. 피붙이도 아닌 자기를 태섭이 식구라고 찾아오겠는가? 아니면 그 집 식구 누구인들 자기를 찾아올 것인가? 홀로 갇혀있는 여자유치장에는 아무도 없다. 벽을 사이에 둔 남자 칸에는 누군지 모르지만 몇 명이 있는 듯 말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소향은 추위를 느낀다. 무엇보다도 춥다. 배고픔보다도 설음보다도 추위가 소향을 몰아붙이다. 그리고는 졸음이 몰려오고 꿈인지 생시인지 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게 의식이 희미하게 흐르는데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김소향. 면회요-

철거덕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데 소향은 꼼짝도 안하고, 아니 할 수 없어서 그냥 멀건 눈만 뜬 채 흐릿하게 보이는 순경을 올려다본다.

-면회라니까? 와 안 일나노?-

쪼그려 틀고 누워있는 소향을 향해 큰소리로 순경은 나무라지만 소향은 움직일 기운도 없다. 아니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도로 눈을 감아버리는데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리더니 몸을 부축하는 것이 느껴진다. 

-야야 이기 우찌 된 일이고. 아이구… 참! 자, 일나재이-

작은아지매다. 소향의 몸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는 작은아지매의 한 손에 담요가 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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