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라, 너 주려고 암탉 한 마리 구해왔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04화

김담 | 기사입력 2015/07/15 [13:23]

“봐라, 너 주려고 암탉 한 마리 구해왔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04화

김담 | 입력 : 2015/07/15 [13:23]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도민증? 그기 없다고 뭐? 내도 없는데?-

꾸루와이는 소주를 들이키며 속이 아픈지 아니면 그걸 달가워하는 것인지 한쪽 눈을 깨물어대며 마신 잔을 놓지도 않고 허공에 든 채로 대수롭게 말한다.

-아참! 행님도, 아, 행님이야 인제 나왔으이 없다 치더라도-

말을 하다가 보니 감옥 갔다 온 것이 입에서 새나오는 것을 순간 느낀 태우는 얼른 입을 다물고 다음 말을 재빠르게 추려낸다.

-요새 시대가 우떤 시댑니꺼? 도민증 없시 오델 가다가 검문에 걸리기라도 하모 바로 끌려갑니더! 간첩이다 빨갱이다 요새 서울서 저 난리 나는 기 다 그놈들이 들쑤시가 난다 안캅니꺼?-

정부가 요동하는 것은 다 민심을 잃은 탓이지만 정쟁을 일삼는 정치인들은 서로 저쪽 놈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니 이승만 정권은 우리 잘못이 아니고 국가분열을 조장하는 간첩들의 소행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던 중이다. 그러나 사실 그것의 일부는 진실이기도 하다.

-쿤데? 그거하고 도민증하고 뭔 상관이고?-

꾸루와이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샘터 옆에서 자기에게 아주 낮은 목소리로 성한 한쪽 다리도 마저 절단내겠다고 한 것이 바로 그 머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미친다.

-가마 있거라 보자. 그놈이 도대체 오데 놈이고?-

 

꾸루와이가 호롱불 앞으로 얼굴을 바짝 들이밀며 묻자 태우는 이제 관심이 있구나 싶어서 오히려 술 한 잔을 부으며 뜸을 잠시 들인다. 얼마 전에 무슨 일로 점촌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함창주점에서 탁주잔을 기울이다가 안면이 있는 순경을 만났고, 또 그 순경 역시 먼발치 종씨인 관계로 잔을 주고받다가 버스 차부에서 일제 검문을 하던 중 도민증이 없던 장서방을 붙들었지만 알고 보니 종손집에 있는 머슴이라 그냥 방면했다는 것을 들은 태우였다.

-내도 오데서 왔는지 모립니더. 말로 봐서는 서울 아니모 경기도쯤인데-

꾸루와이는 호롱불 앞에 드러난 자신의 초라한 몰골도 잊고 태우의 눈을 올려보다가 아니지 하는 생각에 미친다.

-간첩은 아이다. 그놈이 이 지역에서 헤맨 지가 운젠데? 그깟 도민증 없다고 간첩이가?-

다시 대수롭게 말하는 꾸루와이를 보고 태우도 그러면 그렇지 하는 심산으로 -아니, 꼭 간첩이라는 기 아이고. 있어야할 기 없는 기, 그것도 제법 똑똑하다고 소문난 놈인데- 하며 태우도 피곤한자 크게 하품을 해대며 속으로는 꾸루와이가 갔으면 한다. 그러나 순간 꾸루와이의 마음속에 그 속삭이듯 협박하던 장서방의 목소리가 술기운과 함께 확 올라온다.

-간첩이 마빡에 나 간첩이요 하고 써댕기더나? 내야 이 동네에서 다 알지만 그놈은 오데서 굴러 먹은지 아는 사람 있더나? 니? 그 지서에 순경이 누구라 켔나?-

-와예? 또 시끄럽게 일 한번 벌리볼라꼬예?-

 

그 말에 꾸루와이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다. 태우는 자신의 말이 말썽만 부려대는 꾸루와이를 빗댄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이 경솔하였음을 알고 금방 술을 들어 잔에 부으며 -행님, 우리가 이렇게 겉돌아선 안 됩니더. 무신 일이든지 아주 닭 모가지 비틀듯이 숨도 못 쉬도록 매조지야 됩니더- 한다.

태우의 말속에는 풀지도 못하고 어쩌면 아주 풀 수도 없는 그 종손이 되고 싶은 일에 아직도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하며 동시에 한동네에서 사람 취급 받지 못하고 내돌리는 꾸루와이도 역시 종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잔을 비운 꾸루와이는 태우에게 잔을 내밀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술을 따르지 않고

-자네, 그 종갓집 둘째 매누리 말이다. 태광이 처-

-예? 행수는 와예?-

-지랄! 운제는 행수고 운제는 또 뭐꼬?-

눈을 흘기면서 꾸루와이는 태우를 빈정거린다.

-케도 행님, 행수는 행수 아입니꺼? 쿤데 와예?-

-그 여편네가 언젠가 함창 장날에… 그 와 안있나? 육솟간 뒤에 감나무 밭 말이다-

-행님, 취하싰나? 무신 말하고 있습니꺼? 감나무 밭이라예?-

-들어봐라, 우선! 그 감나무 밭에서 우떤 거지새끼를 몰래 만나더라 말이다. 니는 무신 마음 잽히는 거 있나?-

-예? 걸배이를예? 그 행수가? 행님 잘못본 거 아입니꺼?-

-그날이 내가 나온 이튿날이라 장에서 목이나 축일라고 가던 중인데 인적도 없는 감나무밭 속에서 둘이 몰래 만나고 나오더라 카이?-

-에이! 그 행수는 이 동네 사람도 아입니더. 저 강 건너 오데라 카던데. 아는 사람도 없을 건데. 그것도 갈뱅이를예? 에이, 행님이 또 낮술에 취했던 겁니더-

-자슥이, 말을 하모 와 안 믿노?-

눈을 부라리며 벌건 얼굴이 굳어지자 태우는 다시 묻는다.

-그라모, 그 걸뱅이한테 와 안 물었십니꺼?-

-야, 이 자슥아! 내가 콩만 안 심어도 좇아가서 맥아지를 잡고 물었을 끼다!-

절룩거리는 걸음걸이를 빙자하여 걸음 빠른 거지를 잡을 수 없었다는 말에 태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 담에 행수 보민, 한번 물어보지예. 뭐!- 한다.

하지만 그날 꾸루와이의 눈에 비친 두 사람의 행동이 무언가 은밀하였음을 떠올리고 꾸루와이는 길게 뻗고 있던 절름다리를 반대쪽으로 돌려대며

-내 생각인데. 아마도 모린다 할 기다. 두고봐라! 내 말이 틀리나!-

-아따, 행님도 고마 술이나 비우고-

자라고도 가라고도 하지 않고 다음 말을 흐리자 꾸루와이는 금방 맞받아친다.

-내 오늘은 여서 잘란다. 늦기도 하고 길도 멀어서-

반가운 손은 아니지만 또 박정하게 내몰 수도 없는 골칫덩어리를 태우는 어쩔 수 없이 재워야 한다.

 

*   *   *

 

신흥마을이 좁기도 좁고 또 젖먹이는 아낙도 뻔히 몇 안 되는 형편에 벌써 사흘을 젖동냥을 다니다 보니 얼굴 두껍고 언변 좋은 무당도 슬슬 낮이 간지러워지기 시작하여 할 수 없이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석수집이 비록 편하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같이 살을 섞을 때지,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갓난이를 얼러대야 하니 혼자에 익숙한 석수는 벌써 얼굴에 불편함이 그득하다.

 

-아재, 내 아무케도 얼라 델고 가야 될 모양이네-

사실 길을 떠나는 것이야 무당에게는 아무 문제도 아니지만 지금은 핏덩이를 데리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제일 큰 고민이다.

-운제예?-

가지 말라는 말이 아니고 언제냐고 묻는 석수의 말에 무당은 귀가 확 열리고 있다.

-운제긴 뭐가 운제고? 아제는? 야 좀 보소! 먹지를 못해 배가 등가죽에 붙었구만-

미련한 석수쟁이의 숨기지 못한 반가움을 무당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타박하지만 누구를 탓하랴? 그래도 석수와 함께 서너 집을 돌며 얻어 먹인 탓에 아직 명이 붙어있질 않은가? 무당은 이 동네에서는 더 이상 동냥할 수 없을 것을 알고 갈 곳을 생각해보지만 갑자기 한심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토록 삼천리 방방곳곳을 떠돌아도, 오늘 가든 내일 오든 아무 걱정 없이 다녔는데 갑자기 수중에 명줄 달린 핏덩이 하나가 생기자 자신의 발걸음이 천근같이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한편 후회하는 마음은 들지 않는 것이 스스로도 이상한 무당이다. 어디든지 갓난이에게 먹이를 줄 수 있어야 하는 곳. 그리고 지긋하게 눌러 살며 키울 수 있는 곳. 또 아무도 갓난이가 누군지 모르는 곳이라야 좋을 듯싶다.

 

-오늘이라도 나서면 좋은낀데. 그럼, 아재! 내가 떠나고 나면 종가에 가서 내가 당분간 못 올 끼라고만 전해주소. 아재도 그리 알고 내 기다리지 말고-

며칠간 잠을 설쳐대며 갓난이의 울음과 보챔에 시달린 석수에게는 무당이 자신을 기다리지 마라는 소리는 귓전에도 들리지 않고 한시라도 빨리 저 애물단지를 안고 가 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쿠고, 아재도 내캉 버스 타는 데꺼정 같이 가입시더. 야가 이래 봐도 한참만 안고 가모 천근이라 차부꺼정 아재가 좀 거들어주소. 지게 위에 얹든지 팔에 안든지. 우야든지 차부꺼정 동행하입시더. 쿠고 지금 퍼떡 광에 걸린 마늘 한 접 내오소. 그거 들고 아 젖 먹이러 째보네 가구로-

홀아비살림에 마늘 한 접이 흔한 것은 아니지만 석수는 두말도 않고 헛간에 가서 마늘을 한 접 들고 나오고 무당은 갓난이를 안고 째보네 집으로 마지막 신흥 젖동냥을 나선다.

 

-아재-

무당이 말없이 따라오는 석수를 부르지만 석수는 무당의 다음 말을 기다릴 뿐 대답은 안 한다. 마을에서는 이미 수군거리는 뒷담이 무성하다. 물론 크게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할 얘깃거리는 아니지만 갑자기 나타난 무당이 핏덩이를 안고 와서 젖을 구걸하며 다니니, 동네사람들은 그저 생각하기 편한 쪽으로 이리저리 말을 만들어내지만 홀아비 석수가 낳은 애기는 아니라는 것쯤, 또 나이가 지긋한 무당이 낳은 애기도 아니라는 것쯤은 확실한 것이라 석수는 그저 대꾸도 안한다. 무당은 대답 없는 석수에게 다음 말을 한다.

-아재는 야 이름이 모라 카모 좋겠소?-

-내는 작명 같은 건 모립니더. 그 좋다는 온갖 말들도 돌 위에는 글쟁이들이 써놓고 내는 그저 징으로 파는 기 일이라-

설령 석수가 이름을 말한다 한들 무당의 마음에 들지는 알 수 없지만 무당은 밭두렁 넘어 째보네 집까지 가는 동안 갓난이의 이름을 생각하고 있다.

-아재! 임당이 우떻노?-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크게 뜬 무당이 석수를 보고 함박웃음을 머금으며 이름을 내 놓는다. 자신이 지었지만 가히 제일가는 이름이라는 듯 동의를 구해보지만 석수의 귀에는 우선 입이 꾹꾹 다물어지는 소리가 무겁게만 들리는지라 그저 무당의 얼굴만 보며 같이 발을 멈춘다. 석수가 화답해 주기를 가다리던 무당은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즐거운 듯 갓난이를 얼러대며

-그래! 임당아, 가재이, 오늘 삼천포로 가는 기다. 그가 임당이 니 고향이 될기다-

 

*   *   *

 

소향이 배가 눈에 띄게 불렀다. 허리를 뒤로 젖히고 걷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절로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소향은 속으로 마치 자신이 부른 배를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보여서 다시 자세를 수그려보지만 한 발만 떼어도 또 그 자세로 고쳐지곤 하는 것이다. 이제는 세끼 입치레 준비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 듯하여 끙끙대지만 큰아지매나 누구에게도 말은 하지 않고 일상대로 하고 있다.

 

집안에 도는 냉기가 벌써 한 달이 넘게까지 짙게 서려있다. 바로 태섭이 신흥땅을 다 처분하고 그 돈도 다 없어졌다는 사실은 안 큰아지매가 심기를 크게 상한 것이다. 하지만 태섭이 변명하려고도 안한다. 그깟 땅 몇 조각 없어진 걸 집안의 여자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집안 대사를 위해서 하는 일에 간섭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 건넌방을 지키거나 아니면 출타하는 일에 능한 태섭은 일체 큰아지매의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혼자만의 행보를 하고 있지만 그 얼음장 같은 얼굴의 냉기를 다 받아내야 하는 것은 집안에 있는 소향이 혼자다.

 

구월이 들자 조석으로 선들바람이 불어댄다. 끈끈하고 찐득거리던 여름날씨보다 이불깃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날씨다. 농부들은 논에서 물을 빼고 두덩에 난 풀을 베고 슬슬 가을준비를 시작한다. 오늘 장서방은 어디서 구했는지 손에 큰 암탉 한 마리를 날개를 꺾어 쥐고 대문을 들어섰다.

-소향아, 안에 있나?-

봉당에 신이 있으니 당연히 방에 있는 소향을 장서방이 크게 부른다. 요즘은 소향이 시간만 나면 구들을 지고 있다. 일어날 생각도 않고 그저 입만 움직여서

-예, 누버 있습니더. 와예?-

장서방도 그런 소향의 입장을 잘 안다. 방문에 입만 대고는 또 큰소리로 말한다.

-내가 너 먹이려고 닭 한 마리 구했다. 아주 실한 놈이다-

자신에게 먹이려고 닭을 구했다는 말에 비록 몸은 무겁지만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소향이 억지로 손바닥을 짚고 일어나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봐라, 아주 잘 생겼다-

장서방이 손을 쳐들어 소향에게 보여주는 암탉은 실상 크기도 크고 인물도 아주 곱게 생긴 놈이다. 소향은 갑자기 구미가 도는 것을 느끼고는 문지방으로 몸을 바짝 끌어당기며

-글네예. 우짜지예?-

명이 붙어있어 저렇게 눈을 껌뻑거리는 놈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소향을 보고 장서방은 씩 웃으며 -내가 불 때서 물 끓이고 다 할 거다. 너는 방안에 있기만 하면 된다- 하고 뒤돌아서 예전 마구간 기둥에 닭을 묶어놓고 여름 내내 쓰지 않았던 아래채 가마솥을 열어 녹을 닦아내고 물을 붓고 또 불을 지피기 시작하자 금방 물이 슬슬 끓는다.

꼬꼬댁거리는 닭의 날개 죽지를 움켜잡은 장서방은 뒷단으로 가서 도끼로 모가지를 내리치자 허우적거리는 모가지로 인해 피가 사방으로 튀고 자신이 입고 있는 옷에도 여기저기 묻었다. 한참을 거꾸로 들고 피를 뺀 후 다시 가마솥으로 와서 날개 끝을 잡고 몸을 끓는 물에 푹 담그었다 빼내고 다시 다리를 잡고 날개 쪽을 푹 담그었다가 금방 빼낸다.

 

방안에 누워있던 소향이 자신을 위해 장서방이 저리 분주한 것에 미안했던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문을 열고 나와

-아저씨, 지가 도와디릴께예-

억지로 신에 발을 꿰는 소향에게 장서방은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대충 다 했다는 표정으로 -그럴래? 이제 털 뽑고 먹을 수 있게 하면 된다- 하고 물에 흠뻑 젖은 닭을 쳐들어 보여주며 웃는다. 하지만 소향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한 번도 닭을 다루어 보지 않았던지라. 하지만 장서방이 저렇게까지 수고를 했는데 자신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할 수 없이 정기로 가서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털을 뽑기 시작한다. 뜨거운 가마솥 물에 삶긴지라 그저 손만 대도 털이 술술 뽑혔다. 살이 익은 냄새가 역하지만 또 뽑히는 털이 온 손에 달라붙는지라 성가시기도 하지만 한동안 기름기를 먹어보지 못한 소향이 왠지 당기는 구미에 열심히 털을 뽑고 있다.

 

장서방의 굵은 목소리가 소향의 방문 앞에서 소리 날 때는 꿈적도 않고 방안에 들어앉아있던 큰아지매는 요즘 허해진 심신 탓에 밤은 새고 낮에는 잠을 자는 묘한 버릇이 생겨 장서방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잠을 잤지만 정기에서 털이 뽑히는 설익은 닭의 냄새는 바로 대청 건너 큰아지매의 안방까지 금방 전해졌다. 양미간을 찌푸리고 냄새의 근원을 궁리하던 큰아지매는 기어이 문을 열고 인기척이 나는 정기에 대고 부른다.

-소향이 부엌에 있나?-

정기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양손에는 닭털로 떡이 된 소향은 무거운 몸을 일으킬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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