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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방안에 놓인 배춧잎 시퍼렇게 그려진 요강에 대소변을 해결하고 작은아지매가 들여다 주는 미안한 밥상을 받는 게 전부다. 장서방은 그런 소향을 생각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고래 속에 장작을 집어넣어주기 때문에 추운 줄은 모르고 있으나 답답해서 죽을 노릇이다. 하지만 작은아지매와 함께 넘어지면서 땅에 박힌 돌에 머리를 찧은 후부터 몸이 천근같이 느껴진다. 산달이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는 소향은 그저 막연하게 뱃속의 아이가 커서 몸이 무거운가 하고 생각해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땅에 넘어지기 전까지는 정기도 들락거리고 뒷간도 마음대로 갈 수 있을 정도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온 몸에 기운이 빠질 수도 있을까 하고 염려도 된다. 답답하여 일어나 앉기라도 하지만 뒷짐으로 방바닥에 손바닥을 지탱하는 것도 금방 힘들어지고 다시 누워도 부른 배가 숨 쉬는 것도 짓누르는 것 같아 숨골이 그저 중간 정도까지 열리는 것 같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슬며시 기대감도 서려있다. 분명 뱃속의 아이만 떨어져나가고 나면 지금처럼 적막한 시골의 밤이 아닌 파도가 철썩거리는 삼천포에서 도란도란 숙향이와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금방 오리라는 것이다. 막내 종락이도 이제는 학교를 혼자서도 간다고 했다. 얼마 전에 받은 편지가 생각나서 일어나고 싶지만 구들에 붙은 몸이 움직여지질 않는다. 애써서 뒤집고 네발로 일어나서 나무선반 위의 반짇고리를 내려서 편지를 꺼낸다. 이미 수십 번도 더 읽은 것이지만 그래도 펼칠 때마다 삼천포와 함께 집식구들의 얼굴이 눈에 선한 듯하다.
종락이는 아직 편지를 쓸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으니 이 편지를 쓰지 않았을 테고 엄마나 숙향이는 글을 배우지 않았고 숙향이는 어리고 종락이보다 위지만 또래가 이미 삼학년인데 이제 일학년으로 입학하는 것이 부끄러워 학교가기 싫다고 한 노마도 글을 알 리가 없으니 분명히 누군가 대신하여 써준 것이다. 깜깜한 방안에서 편지를 꺼내는 것은 읽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만지작거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눈에 선한 바다풍경이 보이고 코끝에는 비린내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편지를 써본 것도 한참이나 된 듯하다. 언제인가 생각해보니 한참이나 됐다.
불현듯 편지를 써야한다고 생각이 들어 반짇고리 한편에 있는 공책과 연필을 꺼내놓고 이번에는 호롱불에 불을 당기려 성냥통 속의 성냥개비를 손가락으로 찾는데 몇 개 없다. 하나를 꺼내서 켜보는데 피식하더니 꺼져버리고 또 하나를 꺼내는데 이번에는 부러진 것이다. 마치 몽당연필 쥐듯이 손끝으로 겨우 잡아 켜는데 불은 켜졌지만 손끝에 달린 탓에 뜨거워서 방바닥에 던졌더니 꺼지고 말았다. 그러고는 빈 성냥통이 된 바람에 맥을 놓고 깜깜한 허공만 한참을 쳐다보다가 반짇고리를 밀쳐 윗목에 놓고는 이불을 끌어다 덮은 후 억지로 잠을 청해보는데 뱃속의 아이가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는 것을 확연히 느낀다.
요즘은 부쩍 겁도 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누구한테 말도 할 수 없고 물어볼 수도 없어서 그저 혼자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뿐이다. 모기소리같이 들려오는 소리가 흙벽 저쪽에 있는 장씨아저씨 라디오 소리구나 하고 귀를 기울이면서 뱃속의 아이가 눌릴 것이 걱정돼 몸을 조금 웅크리고 있다가 슬며시 잠이 든다.
* * *
장서방은 광수에미가 오기도 전에 일어나서 정기 가마솥에 불을 지펴 물을 한가득 뜨겁게 끓여놓고 마당을 쓸고 있다 거의 매일같이 쓸어대는 마당이라 딱히 쓸 것도 없지만 오늘은 안채의 기척을 살피며 비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이 함창 장날이기 때문에 그동안 송아지 말이 나온 것이 한참이나 됐건만 도무지 사라는 말이 없어서 오늘은 말을 꺼낼 생각이다. 할 일이라도 있어야 남정네들이 헛짓을 줄일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다. 지난번 노름사건으로 태광이 얼마나 잃었는지는 몰라도 그 자리에 동내 남정네들이 여럿이나 있었고 모두들 꾸루와이한테 제법 갖다 바친 모양이라 온 동네 아낙들의 입이 삐쭉거리는 중이다. 하다못해 송아지 여물이라도 조석으로 끓여대면 그런 일이라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이 들고 또 이왕 나온 말이니 늦출 것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마당이 우리집 안방보다 더 정갈합니더- 솟을대문을 들어서는 광수에미를 돌아보며 장서방은 비질을 멈춘다. -물은 한 솥 그득합니다. 광수아부지는 일어나셨나요?- 하고 엉뚱하게 태광의 기침을 묻는다. 그 말에 광수에미의 미간이 입꼬리와 함께 동시에 씰룩거리더니 아무 말 없이 소향의 방문 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는 -니 괘안나?- 하고 안에다 물어본다. 장서방의 귀에 희미한 소향의 목소리가 무어라 들리더니 광수에미는 -기냥 누워있거라. 움직이지 말고- 하고는 문을 닫고 장서방을 향해 -그 인간은 있는지 없는지 모립니더- 하고는 자신의 말도 우스운지 장서방을 보고 히죽이 웃으면서 정기로 간다.
정기 안에서 아침 준비하느라 나는 달거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장서방은 태섭의 아궁이와 소향의 아궁이에 아침 군불을 더 지폈다. 그러는 중에 건넌방 태섭이 허리춤을 추스르며 대청을 나서 뒷간을 가고 나올 때쯤을 기다리던 장서방이 뒷간을 나선 태섭을 향해 -오늘은 함창에 갈까 합니다. 장날이라서- 하고 태섭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그 말의 뜻을 금방 알아들은 태섭은 순간 수중의 돈이 충분할까 하고 생각해본다. 일전에 조합에서 돈을 빌려 송아지 값으로 이십만 환을 마련했지만 하필 그날 저녁에 기방에서 술판을 벌리는 바람에 뭉칫돈을 꺼낸 기억이 나서이다. -그래. 잠깐 들어오게- 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태섭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은 장서방은 방안을 휘둘러보며 -방은 따습니까?- 하고 방바닥에 손바닥을 대보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그 말에 대한 대답은 안하고 태섭은 -요새 송아지 시세가 울매나 되나? 카고 몇 마리나 살라꼬?- 몇 마리냐 하는 말은 곧 몇 사람이나 송아지를 원하는가 하는 말이다. -이미 소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그리고 소를 키울 만한 사람들만 생각해보면 한 열두 마리 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걸 다 한꺼번에 장만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몇 번 정도는 장을 들락거려야 할 듯합니다. 좋은 소가 나는 장이라야 하고 또 시세가 장날마다 다르니 값의 흐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만 이왕지사 나온 말이고 결정이라 미룰 것 없이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만?- 하며 태섭의 의견을 기다린다.
열두 마리라. 태섭은 주머니가 얕다고 느끼지만 다행히 다 한꺼번에 사지는 않는다는 장서방의 말에 안심을 한다. 그러더니 일어서서 벽에 걸린 양복 안주머니를 뒤지더니 봉투하나를 장서방에게 내놓는다. -십만 환일세. 이걸로 몇 마리나 살건지 모리지만 자네가 알아서 하게. 글고- 하고 한참을 방바닥을 보고 아무 말이 없더니 무슨 작심을 한 듯 입을 꾹 한 번 다물고 연다. -태광이는 이 일에 연루시키지 말고. 알았나?- 그 말 역시 장서방은 알만하다. 하지만 내심 곤란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마을사람들로부터 객관적으로 송아지를 분배하는 일을 시끄러운 소리 없이 하려면 종가사람이 들어서서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고 그러자면 태광이 유일한 사람인데 그 노름판 사건으로 태섭으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장서방은 어찌 할 수 없는 노릇이라 그저 예 하는 대답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방문이 왈칵 열리고 육중한 몸매의 광수아지매가 큰 밥상을 들이민다.
밥상 위에는 밥그릇이 여러 개 있다. 장서방은 벌떡 일어나 밥상을 안으로 들이고는 방을 나서는데 광수에미가 온 동네 떠나갈듯 담 너머로 소리를 질러 광수와 재수를 불러댄다. 밥상 위에 있는 밥그릇 수로 보아 태광의 밥도 있다. 요즘 광수에미는 일부러 태섭의 상에 자기 서방 밥그릇도 함께 놓는 것이다. 광수나 재수도 사내들이라 큰아버지 태섭과 자연스레 겸상을 하는데 그기에 억지로 태광을 끼워 넣는 광수에미의 속내는 뻔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서방을 태섭과 화해시켜야 기나긴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름빚은 둘째 치고서라도 당장 입치레하는 것조차도 큰집에 기댈 수밖에 없는 태풍 뒤의 형편이라 밉지만 그리 하고 있다.
장서방이 정기로 가서 광수에미가 내준 밥상을 들고 소향의 방으로 향한다. 요 며칠째 그들은 몸 무거운 소향을 생각해서 또 추운 정기바닥보다는 방안이 더 아늑하기 때문에 소향의 방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장서방의 뒤에는 물그릇을 든 광수에미가 따르다가 소향의 방문을 열어주는데 그사이에 광수와 제수가 달려들어 온다. -광수 니는 너거 아부지 안 오면 아침 못 먹는데이. 퍼떡 델꼬 온나- 아이 아버지를 모시고 오는 게 아니라 데리고 오라고 하는 말에 장서방은 씩 웃어버린다. 미우니 고운 소리가 나올 리 없지 않는가?
느긋하게 아침을 마친 장서방은 어느새 숟가락을 놓자마자 어색한 태섭과 한순간이라도 덜 있고 싶어 별채집으로 휙 날아가 버린 태광을 찾아간다. -광수아버지- 하고 부르자 누워있던 태광이 누운 채로 문을 열어 내다본다. 돈을 꾸루와이에게 잃었다는 것이나 그것도 태우가 있는 면전에서 엉뚱하게 마누라에게 발길질까지 했다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을 속 시원히 해결할 방법도 묘연한 채 속만 부글거리고 끓이고 있던 태광은 장서방조차도 괜히 미운 참이라 말도 없이 못마땅한 눈길만 방문 밖으로 내보낸다. 마치 그런 태광의 속내를 알기라도 하는 듯 장서방은 웃음기를 띠며 -사내대장부며 종갓집 둘째 아들이 벌건 대낮에 구들을 지고 있다니 동네에 큰 손해나는 일인 것 모릅니까?- 하고 호탕하게 한마디 한다. 손해가 나? 그것도 동네에? 태광은 무슨 영문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일어나서 같이 장에 가봅시다. 종가에서 풀기로 한 송아지를 종갓집 사람이 알아서 해야지 어찌 머슴이 한답니까?- 하고 태광을 향해 활짝 웃어주자 태광이 벌떡 상체를 일으키며 -행님이 그카라 카던교?- 하며 눈이 왕방울만 해진다. -형만한 아우 없다더니. 옛말이 안 틀리는구만요. 광수아버지. 어서 채비합시다- 사실 장서방의 혼자만의 결정이지만 나중에 알려진다 해도 별로 탈 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태광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다. 누군 송아지 주고 누군 안 주고 하는 말조차도 태광이 들어서 한마디로 딱 줄일 수 있는 일이고 또 태광이도 뭔가 일감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말썽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금방 입이 헤벌레 하며 장서방과 발길을 같이 한 태광은 햇살조차도 따습고 콧구멍 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겨울공기조차도 싱그럽게 느껴진다. -쿤데 오늘 몇 마리나 살란교?-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큰 태광은 몇 마리 값에서 떨어질지도 모르는 구전이 더 입맛 당긴다. -글쎄요. 우리가 같이 보고 결정해야지요. 그리고 광수아버지, 광수아버지도 한 마리 키우시지?- 태광은 귀가 번쩍 뜨인다. 사실 소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소값이 재산이 된다는 것은 듣기도 하고 또 보기도 해서 알고는 있다. 이참에 지전도 만들 수 있는 일을 해야 마누라에게 큰소리도 칠 것이고 또 막연했던 노름빚도 갚을 수 있겠다 싶어서 -그럴까? 안 키워봤지만 까짓 여물 썰어주고 하모 되지. 안 글소?- 하며 장서방을 보고 웃는다.
* * *
장터에 모인사람들의 북적이는 모양세보다 코를 꿰인 소들의 울음소리가 장관이다. 왠지 그동안 한두 번 지나친 우시장의 모양세가 아니고 한결 더 시끌벅적하다. 그랬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부터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사람들이 겨울을 나기가 힘들어서 살림 중에서도 제일 귀중한 소조차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쭈그리고 앉아서 곰방대만 뻐끔거리고 소값을 묻는 사람들이나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거저 건성으로 묻고 대답 할뿐 살 돈도 없이 장 구경 하러 나온 사람들과 팔아야 하지만 팔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어색함 때문에 소 많고 사람 많은 소 장터지만 열기는 식어있다.
-와! 오늘 장이 크네. 안 글소?- 태광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장서방에게 묻는다. 장서방은 제자리에서 장터를 한눈에 넣어본다. 새끼를 대동한 에미소도 있고 달랑 송아지만 끌려 나온 것도 있고 뿔이 마치 고목나무 굽은 것처럼 멋들어지게 휜 황소도 있고 이제 막 코를 뚫은 중소도 있고. 그러나 왠지 송아지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참. 광수아버지. 어째 송아지가 귀합니다?- 그 말에 비로소 태광이도 장터를 한 번에 휘보더니 -글쎄? 그리 보이네. 우째? 송아지가 잘 안 보이네?- 한다. -그래도 둘러보입시더. 저쪽도 한 마리 있고 저쪽도 눈에 보이는구만. 가보입시더- 하고 장서방보다 앞장서서 가는 태광을 보며 장서방은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어려운 살림은 태풍 맞은 사람들에게 다 똑같은 처지가 되었으니 제일 큰 재산이라도 처분해서 먹고살려는 통에 너도 나도 소를 내다팔아 소값이 전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고 그 바람에 송아지 한 마리 팔아봐야 겨울나기도 힘들게 되니 차라리 송아지를 묶어두고 어른소를 팔아서 겨울을 나자는 것이렷다. 씁쓸함을 느끼며 황소 눈만큼이나 쑥 들어가 움푹한 눈을 힐끔거리며 살 사람을 기대하고 앉아있는 초로의 남정네 앞으로 간다.
장서방은 소머리를 만져보고 뿔을 어루만지면서 땅에 앉아 장서방을 쳐다보는 남정네에게 -소를 잘 먹이셨군요. 몇 살입니까?- 하고 묻자 그자는 벌떡 일어나서 소입을 까발리고는 장서방에게 보여주며 -네 살인데. 보이소. 이가 울매나 잘 생깄는지! 야가 이래도 벌씨 두 배 낳았고 일도 잘 합니더. 팔고 싶지는 않지만- 하고 나머지 말은 아껴버린다. 송아지를 두 번이나 낳았다는 소는 정말로 잘생긴 소다. 털에는 윤기가 나고 눈이 초롱초롱하며 일을 해서 근육이 잘 발달해서 그런지 서있는 자태가 우뚝하게 보인다. -정말로 그렇군요. 그런데 왜 송아지를 안파시고 에미를 팝니까?- -요새 송아지 한 마리 값이 똥금입니더. 그거 팔아서는 돈도 안되이 할 수 없이 에미라도 파는 깁니더- 장서방의 짐작이 맞았다. 하늘은 왜 이리 불쌍한 사람들에게 시련을 주는지 장서방은 삼라만상에는 들어맞는 이치도 없이 생각이 든다. -장서방, 이리 와보소, 저 인물 좋은 놈이 몇 마리 있소. 퍼떡 와보소- 태광이 등을 잡아끌며 장서방을 재촉하자 -광수아버지. 이놈 좀 보소. 인물이 좋찮소? 필경 이놈 새끼도 좋을 성싶은데. 주사! 저는 이놈보다 이놈 새끼가 더 궁금한데. 값도 넉넉히 쳐 드릴 테니 송아지를 파시지?- 하며 사내를 향해 의중을 내놓아본다. -송아지를요? 지난 장날에 그놈 끌고나왔다가 겨우 쌀 한가마 값을 부르길래 기냥 도로 끌고 들어갔는데. 쌀 한 가마를 어느 입에 붙입니까? 참!- 하며 대답 대신 탄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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