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날 때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24화

김담 | 기사입력 2016/02/16 [19:02]

아이가 태어날 때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24화

김담 | 입력 : 2016/02/16 [19:02]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동짓달이 어느새 예쁘게 반달을 만들었다. 오늘도 안방 큰아지매는 반듯하게 옷을 차려입고 머리까지 깔끔하게 빗었다. 벌써 한 보름째 정성을 드리고 있는 중이다.

 

소반에 정한수를 떠놓고 방안에 걸려있는 괘종이 열두 시를 알릴 때 두 손을 합장한 채로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숙원을 빈다. 물론 소향의 뱃속에 든 아이가 사내아이이기를, 그리고 무사히 세상에 태어나기를 빌고 있다. 그리고 요즘 하나 더 추가된 것이 있다. 지난여름에 마을 샘을 보수하기도 했고 또 태풍 뒤에 마을에 풀어준 구호식량과 송아지 등등에도 불구하고 왠지 자꾸만 집안에 시끄러운 잡음이 들리고 곡소리가 울리는 것이 영 불안해서다. 소중한 생명을 지닌 소향이 발길로 채인 일이나 또 한집안 식구인 동서가 머리가 뽑힐 정도로 동네 여자와 싸움질을 한 것이나 시동생 태광이 노름으로 알 수 없는 액수를 손해 본 것 등으로 마음이 어수선해서 합장할 때 종가에 더 이상의 어지러운 일이 없도록 빌고 있다. 큰아지매는 가끔씩 필요할 때마다 절에는 가지만 그렇다고 불자도 아니고 예수쟁이나 천주쟁이는 더더욱 아니다. 그저 막연하게 전지전능하신 신한테 빌고 있는 것이다.

 

자신도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삼신할매가 점지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지금 손바닥을 마주하고 비비면서 큰아지매는 마치 자신의 뱃속에 아이가 들어있는 듯하다. 장속에 넣어둔 배냇저고리며 이불하며 포대기가 감고 있는 눈에 선하다. 동서를 앞세워 미리 동네에 젖을 먹일 아낙도 두어 명 수소문해놓았다. 비록 늦은 나이지만 아니 거의 희망도 없을 나이지만 이제라도 종가에 대를 이을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콩닥거린다. 아이만 출산되면 그리고 그것이 사내아이라면 비로소 자신의 할 일이 마무리될 것 같은 심정이다. 제발, 사내아이이기를. 조상님들, 굽어살펴주시옵소.

 

사방이 쥐죽은 듯 고요해서인지 어디선가 희미하지만 무슨 음악소리가 들린다. 정성을 다해 빌고 있는 마음이 부족해서 귀에 집소리가 들리는지 더욱 마음을 다잡고 집중을 하려해도 자꾸만 그 노랫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아 성화가 일어난다. 손을 내려놓고 눈을 떠서 문 쪽을 보고 생각해보니 그것은 장서방이 가지고 있는 라디오 소리임이 분명하다. 종종 방안에서 들려나오는 것을 들은 적은 있지만 오늘밤처럼 귀찮고 성가시게 들린 적은 없었다. 슬며시 화가 치민다. 바로 옆방이 소향이 자신의 아이를 소중히 건사하며 지내는 방인데 저렇게 한밤중까지 소리를 내면 아이가 어찌 편히 잠을 자겠나 하는 생각에 미치자 벌컥 문을 열고 생각 없이 장서방을 부른다. 그것도 조심성 안 보이는 제법 앙칼진 목소리다.

 

-장서방!-

방안에서 눈은 감았지만 어지럽게 돌아가는 마을사람들 몇몇의 송아지 불평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청하지 못하던 장서방은 분명 무언가 들리는 소리가 있었는데 하며 벌떡 일어나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역시 다시 부르는 소리가 안채에서 들린다.

한밤중에 자신을 찾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장서방은 다짜고짜 방문을 열고 일어설 참도 없이 기어서 우선 머리를 내밀어 대답부터 한다.

-예- 하고는 일어서서 신을 돌려 신고 마루로 향한다.

이미 건넌방도 깜깜한 걸로 봐서 태섭도 잠이 든 모양이고 소향이 방도 역시 불빛이 없는 한밤중이라 조용히 대청 끝에 섰다.

-집안 시끄럽게 밤중에 무슨 라디오를 듣는가?-

어둠속에서도 짱짱한 목소리만큼 눈빛 역시 쏘아댄다. 무슨 대단한 일이 아님을 안 장서방은 한편으로는 안심한 다음 조용히 답한다.

-예. 제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습니다. 알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안방도 건넌방도 중요하지만 아래채 소향이 방은 알아서 넉넉하게 불을 넣도록 하게- 하고 큰아지매는 문을 닫는다.

 

물론 장서방도 요즘은 특히 소향이 방에 대해서는 마음을 바짝 두고 있다. 한 아궁이에 자신의 방과 소향의 방의 고래가 두 개인 탓에 소향의 방바닥을 손으로 대볼 것도 없이 자신의 방이 절절 끓도록 때면 소향이 방도 역시 같으리라 믿으며 불을 지핀다. 그런데 큰아지매가 다시 당부하는 것은 그저 당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 방이 추워서가 아닌줄안다. 마당한가운데서 크게 기지개를 핀 장서방은 갑자기 몰려드는 한기에 어깨를 감싸 안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소향의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잠깐 동작을 멈추고 귀를 기울려본다. 무슨 신음소리 같은 것이 분명하다. 한밤중에 소리를 만든다는 것이 마치 죄 짓는 것처럼 조심스럽지만 은근히 마음이 쓰인다. 그런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더니 또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는 장서방은 조용히 부른다.

 

-소향아, 무슨 일 있나?-

하지만 다시 조용하다. 자신이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으로 방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아저씨예- 하고 부르는 소향의 목소리가 들린다. 필경 무슨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도로 봉당의 신을 신고 방문 앞에서 나직이 -그래. 뭐냐?- 하고 말하면서 안방 쪽을 보니 그 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벌써 큰아지매가 방문을 열어둔 채 내다보고 있다.

-작은아지매 좀 불러주이소예- 하고 다시 아무 말도 없다. 큰아지매가 아닌 작은아지매를 불러달라는 말은 뱃속의 아이가 태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장서방의 마음도 당황스럽지만 자정에 걸맞게 조용히 움직인다.

-알았다- 하고는 안방을 한번 보며 어둠속이지만 큰아지매와 눈길을 주고받는 후 대문을 나서서 별채로 가서 세상모르게 자고 있던 광수에미를 불러왔다. 소향의 방안에는 이미 큰아지매가 무언가 주섬주섬 치우고 있었고 심지어 태섭의 방에도 불이 댕겨져 있었다.

 

-행님, 아 놓을랍니꺼?- 하며 아직 선잠에서 덜 깬 광수에미가 손은 소향의 손을 붙들고 질문은 큰아지매한테 한다.

-그걸 지금 나한테 묻나 자네는?- 하고 큰아지매는 광수에미를 쳐다본다.

소향이 잠에 취해 한참 자고 있던 중에 무언가 축축한 걸 느끼고는 번쩍 정신이 들었던 것이다. 지난번에도 몇 번 잠자리에 지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 것인가 하고 난감한 마음으로 몸을 뒤집어 앉아서 자리를 만져보니 이건 한강같이 젖어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속에서 무언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는 것도 느꼈다. 순간 손에 끈적이는 느낌이 들자  핏물인가 하는 당혹감에 더듬거리며 수습해 보려했지만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생각이 꽉 막혀버린 소향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오고 그것을 장서방이 들었던 것이다. 우선은 작은아지매라도 불러서 수습을 해야 하겠기에 그리 청한 것인데 난데없이 큰아지매부터 들어오고 방안에 켜진 불빛 아래서 자신이 지려놓은 것들이 다 보이는 것에 소향은 얼굴을 들 수가 없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꼼짝도 않고 있다.

 

-소향아, 좀 보재이- 하더니 광수에미는 느닷없이 이불을 들추고 소향의 아랫도리를 벗겨댄다. 기겁을 하는 소향은 몸을 힘껏 움츠려 반항을 하지만 우악스런 광수에미는 이미 볼 것은 다 봤는 듯 이불을 도로 덮어주며 -오줌을 지린 기 아이고 양수가 터짔심더. 아가 곧 나오겟네예- 하고 대수롭게 말하고는 길게 하품을 해댄다. 큰아지매는 그런 광수에미를 보고는 기가 막힌다. 지금 자신은 가슴이 쿵쾅거리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저렇게 하품까지 해대며 별일 아닌 것처럼 하는 동서가 이해가 안 된다.

-그러면 산파를 불러야 되지 않나? 그리고 유모도 연락을 취하고-

광수에미의 소매를 붙들고 흔들어대며 동의를 구하지만 광수에미는 느긋하게 소향의 손을 어루만지며 큰아지매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엉뚱하게 소향에게 이른다.

-괘안타. 별일도 아이고 다 지나가는 일이다-

마치 큰아지매에게도 하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소향은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왠지 눈앞에 삼천포의 식구들이 지나간다. 쪽머리 튼 엄마, 자신을 따르지만 지지 않던 숙향이, 언니들 흉내 내기 바쁜 노마, 그리고 집안의 기둥이라고 엄마가 늘 말하는 종락이와 코찔찔이 향숙이까지. 그러면서도 계속 흘러내리는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적시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좀전에 작은아지매의 다 지나가는 일이다 라는 말을 되새기며 안도하려 애쓴다.

 

기어이 자신의 물음에는 아무 대답을 주지 않는 광수에미에게 큰아지매는 다시 묻는다.

-어떻게 해야 되나? 지금? 뭘?- 하고 퍼질러 앉아 하품만 해대는 광수에미를 재촉하듯 큰아지매가 붙들고 늘어진다.

-하긴 뭘 합니꺼? 양수가 터짓으이 인제 기다리모 됩니더. 아가 나올 때가 되모 다 나옵니더. 지가 알아서하고 삼신할매가 내놔야 나오는 기지. 우리가 뭘 합니꺼?- 하고 아주 기세등등하게 큰아지매를 보고 말한다.

요즘 들어서 광수에미가 종가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꽤 됐다. 창호어마이하고 싸움질을 한 후 소문이 온 동네에 퍼지고 광수네 내외간에 저지른 일로 태섭은 태광이를 큰아지매는 광수에미를 닦달을 하는 바람에 소향이 때문에 조석으로 들락거리기는 해도 기를 펴지 못했던 참에 오늘같이 자신 외에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일 앞에서 모처럼 기를 펴본다.

 

-꼬추 단 놈이 나올지 아니모 씰데없는 조개가 나올지는 모리지만 그저 아가 몸성히 낳아야 되는데- 하며 계속 소향의 손등을 어루만진다. 그 말을 들어면서도 큰아지매는 왠지 뱃속의 아이는 아들이라는 자신감에 차있다. 그래서 쓸데없는 조개라는 말 자체도 듣기가 싫어서 광수에미에게 한마디 당부한다.

-자네, 정성이 다하면 안 되는 일이 없는 법일세. 여식아라고는 아예 입에도 담지 말게나-

그 말에 가당치도 않다는 표정을 짓는 광수에미는 가재미 같은 눈길로 큰아지매를 쳐다보며

-아이구, 알았심더. 그나저나 방은 아즉 따습지만 그래도 혹 모르이- 하고 방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큰소리로 -장씨. 오데 있는교?- 하고 부르자 문지방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담배를 피던 장서장이 얼른 담배를 비벼대며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가까이 오자 -혹 모르이 군불 좀 더 지피고 가마솥에 물도 넉넉하게 끼리이소. 행님, 지는 집에 가서 잘랍니더. 행님도 고마 드가이소- 하고 일어서며 기지개를 켜는 광수에미를 붙들고 큰아지매는 매달린다.

-가다니? 어딜 가? 자네가 있어야지. 지금 소향이 아니 아이가…-

경황없이 나오는 말을 아무렇게나 내놓으며 그저 광수에미룰 붙들 생각밖에 없다. 아이를 낳아보지도 못하고 또 낳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큰아지매로서는 믿을 구석은 오직 광수에미뿐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듬직한 아들을 둘씩이나 내질러놓은 광수에미는 유세하는 느긋한 자세다.

 

-소향아, 니 지금 배 안 아프제?-

소향은 아무 말도 없이 이불속에서 느껴본다 정말로 하나도 안 아프다.

-그 보이소. 아즉 멀었심더. 첫아가 되서리. 운제 나올지 아무도 모립니더. 들어가이소 고마- 하고 또 큰아지매를 보고 말하자 큰아지매는 광수에미의 소매를 붙들고 -그러면, 자네 여서 자게. 그래야 내가 마음 놓고 들어가겠네- 한다.

사실 광수에미도 그런 큰아지매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양수까지 터진 소향을 두고 자기 집에서 잘 의향은 없었지만 당황하는 큰아지매를 이 기회에 한껏 우려먹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알았심더. 그카지예. 인제 기별이 있을 때꺼정 잠이나 주무시이소- 하고 소향이 옆에 도로 앉아서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리자 큰아지매도 더 이상 자신이 할 일이 없음을 알고 슬며시 일어서서 나가버린다.

 

*    *    *

 

장서방은 아궁이 앞에 앉아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서야 일어서서 정기로 가서 물을 퍼서 가마솥을 채운다. 그리고 다시 그 앞에 앉아서 불길을 쬐며 서울에 있는 홍희를 떠올린다. 소향과 같은 또래다. 홍희는 불행한 자신의 과거를 딛고 일어서고자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소향은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돕고자 몸을 팔아서 이곳에서 씨받이를 하고 있다. 참으로 엇갈린 운명이지만 어쩌면 같은 종류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지나갔다고 하지만 순간을 비켜가지 못한 자신의 울화 때문에 홍희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에 죄스러움이 몰려온다. 그래서 그런가 소향을 알고난 후부터 마치 홍희를 대하듯 자신의 마음은 늘 대가 없이 보살펴주고 아껴주고 싶었다.

 

안방으로 돌아온 큰아지매는 윗목에 밀어놓았던 정한수 소반을 다시 끌어당겨 그 앞에서 합장하고 한참을 빌었다. 얼마나 빌었는지 몸도 마음도 나른해지는 통에 그대로 쓸어져 잠이 들었다. 소향은 이불속에 얼굴을 감추고 아직도 부끄럽게 자신의 몸을 뒤적거리며 혹시나 배가 아픈가 하고 재보고 있지만 아직은 아무런 기별도 없다. 단지 언제 잠이 들었는지 코까지 골아대며 씩씩거리는 작은아지매의 험한 잠버릇 때문에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그저 눈만 멀뚱거리고 있다.

 

첫닭이 울어대고 곧이어 온 동네 닭들이 다 울어댄다. 그래도 왠지 집안이 조용하다고 느껴진다. 평소 같으면 제일 먼저 장서방 소리가 들릴 텐데 오늘 아침에는 기척도 없다. 아마 장씨아저씨도 어젯밤 늦게 잠이 든 모양이다. 소향은 잠을 못 들이고 또 작은아지매의 잠버릇 때문에 날밤을 샜다. 비록 첫닭이 운 지가 한참이나 됐지만 아직 문창살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큰아지매의 목소리가 들린다.

-동서, 동서!-

문밖이지만 바로 앞이라는 것을 알만큼 또렷한 목소리다. 그래도 인사불성 잠에 취한 작은아지매를 소향은 흔든다.

-아지매, 큰아지매가 부릅니더. 일어나보이소예- 하고 흔들어보지만 새벽 나절에 한바탕 굿을 하는 통에 아침에야 깊은 잠에 빠진 광수에미는 몸만 흔들릴 뿐 여전히 잔다.

 

기어이 문이 열리고 큰아지매가 치마를 걷으며 들어서서 -어떠냐?- 하고 이불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소향에게 묻는다.

-괜찮아예- 하고 소향은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큰아지매는 광수에미를 흔들어대지만 아무 기척이 없자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한 대 갈긴다.

-뭡니꺼?- 하고 벌떡 몸을 일으킨 광수에미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정신을 차린다.

-무슨 잠을 그리도 깊게 자나? 옆에 산모가 있어도 아무 걱정도 없나? 자네는?- 하자 광수에미는 비로소 정신이 나는 듯 곧장 소향에게로 고개를 돌려 -우떻노?- 하고 이불속에 파묻혀있는 소향에게 묻는다.

-아직 아무 기별이 없는 모양일세. 괜찮다고 하는 걸 보니- 하고 큰아지매가 대답을 대신한다.

-쿤데 와 캅니꺼? 잠이나 더 잘랍니더- 하고 또 벌렁 누워버리는 광수에미의 팔을 흔들며 큰아지매는 -미역 내놓았으니 아침에 끓이도록 하고…. 좀 일어나 그만- 하고 역정을 낸다.

-행님, 아가 나오고 나면 다 지가 알아서 할 깁니더. 와이래 재촉합니꺼? 그칸다고 안 나올 아가 나오는 것도 아입니더- 하고 뒤로 휙 돌아누워 버린다. 아이를 낳아보지 못했다고 설움 받는 것처럼 느껴지는 큰아지매는 사지에 맥이 쪽 빠져버린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