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을 먹지 않는 아이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37화

김담 | 기사입력 2016/06/27 [12:47]

젖을 먹지 않는 아이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37화

김담 | 입력 : 2016/06/27 [12:47]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대포아지매는 무의식적으로 소향을 방안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는다. 순간 내 딸이 아니라 소향에미의 딸인데 왜 내가 이리 난리인지, 먼저 에미가 소향을 보든지 소향은 저거 에미한테 가야 할 건데 하는 마음은 있지만 남이 볼세라 연신 닫힌 문을 힐끔거리면서도 소향의 두 손을 꼭 잡고 고개를 푹 수그리고 울고 있는 소향의 머리를 자기 가슴에 묻어준다.

-오야-

그저 할 말이 그것뿐이다. 대포아지매의 품이 뭔지 그 속에서 소향의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지더니 태봉을 떠나올 때부터 억눌러왔던 폭탄 같은 울음이 터져 나온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소향을 안아주고 어루만져주면서도 대포아지매는 연신 마음속으로 얼른 소향에미한테 알려야 될 텐데 하고 있다.

 

소향의 등을 쓰다듬고 토닥거리다가 통곡을 해대는 소향의 얼굴을 양손으로 받쳐 들고 눈물이라도 훔쳐주려던 대포아지매는 그제야 소향의 불룩한 앞섶이 축축하게 젖은 것을 알고는 -그래. 우짜꼬 우짜노- 하고 머리를 두리번거리며 수습할 대책을 궁리한다. 국밥집에 물이나 길으러 오던 소향이 아니라 이제는 아이를 낳고 온 자기와 다를 바 없는 여인이다. 행여 남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게 할 수는 없다. 더욱이 곧 저거 에미가 볼 건데.

-아놔, 우선 이걸로 바꿔 입거라. 그카다 감기라도 들까 안 되것다-

한껏 토해낸 울음 덕에 속이 시원한 소향은 엄마가 아닌 대포아지매 품에서 이렇게 울 수가 있는지 스스로도 이상하다. 대포아지매가 건네주는 윗도리 옷을 보고서 비로소 자기 가슴이 온통 젖범벅이 된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러고 보니 옷에서 쉰 냄새까지 난다. 한겨울인데도.

-갈아입거래이. 내 퍼떡 너그 엄마한테 갔다 올 끼다-

 

대답을 들을 것도 없이 대포아지매는 문을 닫고 나가고 머리가 산발이 된 소향이 혼자 남는다. 뱃속이 얼얼하다. 목에서는 타는 냄새도 난다. 그러고 보니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마시지도 않았고 먹지도 않았다. 가슴은 터질 것 같이 불어있고 아려온다. 한수가 눈에 선하다. 입을 오물거리며 가슴을 헤집어 파고드는 모습이 보이고 귀에는 울어대는 소리가 선하게 들리며 소향은 옷을 갈아입으라던 대포아지매의 당부도 잊고 또 앞으로 꼬꾸라져 오열한다. 와당탕 하는 잘 열리지 않는 점방문이 억지로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방문도 와당탕 열리고 허공 위로 고무신을 벗어던진 소향에미가 이미 흐르는 눈물을 감당하지 못해 말도 못한 채 소향의 등위로 쓰러진다. 소향이도 엄마가 온 것을 알지만 그냥 그대로 엎드려있고 에미도 소향이 자신이 온 것을 알고 있다고 알지만 아무것도 재촉하지 않고 둘은 대포아지매가 방안에 한참이나 늦게 들어올 때까지 그대로 뒤엉켜 울고만 있다. 소향은 한수 때문에 울고, 소향에미는 집안을 위해 팔려갔다 돌아온 딸 앞에서 에미가 된 죄로 울고 있다.

 

-야, 야, 자 저카다 감기 들까 무섭다. 아 옷부터 갈아입히라-

대포아지매가 넌지시 소향에미에게 이른다. 말은 소향에미에게 했으면서도 대포아지매는 엎드린 소향을 부축하여 일으키고 옷을 갈아입히려 하자 소향이 그제야 지가 할게예- 하며 돌아앉는다. 부끄러워서다. 대포아지매 앞에서는 안 부끄러웠는데 엄마 앞에서는 왠지 다르다. 소향에미도 고개를 모로 돌려 머리를 쓸어 올리며 눈물을 훔쳐대는데 -시야- 하는 소리가 열려있던 문밖에서 난다. 숙향이다. 소향은 눈물 때문에 어른거리는 모습이지만 분명히 숙향이다. 또 눈물만 난다.

 

-안 들어오고 뭐하노? 아 춥구로- 대포아지매의 성화를 듣고서야 숙향이 들어오지만 자신이 끼어들 틈도 없는 것을 알고는 소향이 저만치 앉아서 훌쩍 거리는 소향과 엄마를 번갈아본다. 자신이 갈아입겠다고 했지만 결국 대포아지매가 소향의 옷을 다 갈아입혔다.

-손님이라도 올 낀데 우리가 여서 와 이카노? 퍼떡 우리집으로 가재이-

소향이 에미는 숙향을 보며 말하자 -오늘 장사는 끝났다. 손님은 무신 손님- 하며 대포아지매는 소향이 벗어놓은 옷을 둘둘 말아 숙향에게 건네며 -아놔, 이거 당장 빨아서 널어라- 하자 숙향이 받아드는데 코끝에 시큼한 냄새가 나자 얼굴을 찡그린다. 하지만 아무 말도 안한다. 뭔가 알 것 같아서다.

-아지매 고맙심더- 하고 소향에미가 일어서는 시늉을 하면서 숙향에게도 -소향이 부축하고 가자- 하고 말한다. 자신이 부축하여 가기에는 소향에게 너무 미안하다. 품안의 자식이지 자식을 낳은 소향에게 자식처럼 하기에는 너무 큰 죄를 지은 것 같아서 어려워진다.

-그래, 소향이 뭐 좀 믹이고. 눕히라. 아가 파김치가 됐다- 하면서 대포아지매는 소향을 일으키고 그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숙향이 거드는데 소향은 그제야 숙향을 정면으로 보면서 숙향의 손을 꼭 잡는다.

-내 정신 좀 봐라. 남은 국이 있으이 소향아, 들고 가 소향이 믹이고-

대포아지매는 소향이 에미도 소향이라 부르고 소향이도 소향이로 부르지만 아무도 혼동하지 않는다. 소향이를 부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숙향을 부둥켜안은 소향이와 한 발 앞선 에미가 겨우 서너 점방을 지나 건어물 점방으로 들어선다.

 

소향에게는 처음으로 와보는 엄마의 집이다. 엄마의 점방이고 가족의 보금자리다. 전에도 장을 볼 때 물론 지나친 곳이지만 건성으로 지나쳤던 곳이라 또렷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점방은 훌륭하다. 미닫이문에 유리도 끼어있고 안에는 아직 태봉에도 없는 전기불도 들어와 있다. 점방 안에는 상자마다 건어물이 잔뜩 담겨있고 코끝에 비린 내음이 확 풍긴다. 소향에미가 안쪽으로 먼저 들어간 곳에는 방이 있고 문이 열리더니 조만조만한 머리들이 확 쏟아져 나온다.

-누부야, 시야, 언니야-

누구의 말이 누구 것인지 모르게 종락이가 제일 먼저 날쌔게 뛰어 나오고 그 뒤로 노마가 소향을 향해 울먹거리는 얼굴로 서있고 노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막내 향숙이 신발을 찾아 신느라 기우뚱거린다.

또 소향은 말을 하지 못하고 울음을 참아가며 달려드는 아이들을 품으로 안으며 아차! 정신없이 오느라 아무 것도 사오지 못했구나 하고 생각한다.

-너그들 인제 다 들어가자. 소향이 피곤하다-

엄마가 졸졸이 점방 한가운데 서있는 아이들에게 이르자 또 우르르 방안으로 다투듯 들어가고 숙향이 팔을 잡은 소향이 방안으로 들어선다. 한수 때문에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시린 소향이지만 처음으로 들어와 본 엄마의 집안과 점방은 소향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다.

 

-종락이 이리 와본나. 향숙이도. 너거 엄마 말 잘 들었제?-

소향은 다독거리며 둘을 안아주자 향숙이는 금방 응 하고 대답하지만 종락이는 그저 씩 웃기만 하고 한손으로 머리 뒤를 긁적거린다. 소향이는 한편 시리지만 한편 따듯해지는 마음이 잦아든다. 우리 가족, 아버지가 없어도 우리 가족이 살아남았다. 이렇게 점방도 하면서 어느 누구도 서울로 식모살이 가지 않아도 엄마가 며칠씩 머리에 건어물 이고 부산으로 대구로 팔러 다니지 않아도 되게 우리는 살아남았다. 고약한 함씨네 집에서 추운 겨울에 김말이 하지 않아도 된다. 선창에서 언 손으로 생선가시에 찔리지 않아도 된다. 코를 통해 전해지는 건어물 냄새는 소향의 마음 깊숙이 봄날 전해지는 향기처럼 전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팔에 옹기종기 매달려있는 동생들의 숨소리가 또한 봄날 생생히 피어나는 새싹같이 움튼다. 그렇게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삼천포를 느끼고 있는 소향의 곁에서 소향에미는 깊고 긴 한숨으로 그 모두를 지켜보고 서있다. 한참이나 흘렀다. 소향은 언젠가는 엄마를 불러야 된다고 알지만 도무지 입이 떨어지질 않고 또 이래저래 기회도 오질 않아 보인다. 소향에미도 소향이를 아직 불러보지 못했다. 겨우 한마디 소향의 등에 엎드리면서 한 말이라곤 아이구 뿐이었다.

 

-엄마야-

소향의 팔에는 아직 향숙이가 달려있지만 고개를 돌려 비로소 엄마를 정면으로 보면서 부른다. 소향에미도 달려들다시피 하며 소향을 잡아 앉히고 -고생 많았제? 잘 왔다. 잘 왔어- 하며 얼굴을 익힌다. 딸이 많이 변했다. 성숙했다고 할까? 딸이 아니라 여자티가 난다. 성급히 안아주기에는 또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데 소향이 먼저 에미의 품에 안겨 작은 소리로 운다.

동생들이 줄줄이 있는 방을 소향은 의식하고 있다. 그사이 종락이는 번개같이 소향이 안아다 놓은 보따리를 풀어헤쳐 뭘 사왔는지 살핀다. 뭔가 종이에 돌돌 말아있는 것을 보고는 풀기보다는 찢어대며 풀어헤치는데 툭 떨어지는 것은 돈다발이다.

-돈이다-

손으로 집어 들지는 않고 소리로만 놀란 듯 외치는 종락이를 보고 숙향이가 와락 달려들어 급히 도로 말아들어 보자기에 싸며 종락이를 나무란다. 그러나 소향이도 에미도 아무도 돈에 대해 말하지 않고 숙향이도 그 돈의 정체에 대해 묻지도 않는다.

 

*       *        *

 

소향이를 바래다주고 돌아온 광수에미는 종가에 들리지도 않고 별채 자기 집으로 돌아와 방에 벌렁 누워버렸다. 언제 들었는지 소향이와 그렇게 정이 든 줄 몰랐다. 버스를 태워 저만치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도록 광수에미는 서있었다. 철도 없던 것이 와서 덜렁 아들 하나 낳아주고 가는 심정이 얼마나 아프겠냐 하고 소향의 울음을 떠올리며 생각해본다. 동네 아낙들이 새끼들 하나 혹은 둘쯤 홍역이나 폐렴으로 잃었다고 해도 예사로 듣고 흘렸는데 소향의 한수와의 이별은 왜 이리 자신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처음에 소향이 종가에 아들을 만들어주면 광수나 재수에게 이어질지도 모를 종손의 위치가 날아갈 것이라고 심지어 미워하고 경계까지 했었는데 떠나는 소향을 마치 자신의 동기간처럼 아쉬워했다. 귀에는 아련하게 아기의 울음소리가 담 너머로 들린다.

 

해가 졌지만 광수에미는 밥할 생각도 않고 누워있다. 마음 한편에는 걱정이 아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괜한 심통이다. 소향이와 한수의 이별이 정말 마음 아프다.

-엄마야. 큰엄마가 오란다-

밖에서 들리는 큰놈 광수의 말에도 대답도 않고 그냥 누워있다. 대답이 없자 광수는 문을 벌컥 열고 다시 큰소리로 말하자 -엄마야 아프다고 케라. 못 일나것다- 하고 돌아누워 이불을 뒤집어쓴다. 한수의 울음도 소향이의 울음도 다 종가의 안방여자 때문이다 싶어 그냥 밉다. 오늘은 욕 좀 봐라 하는 심정이다.

유모가 젖을 먹인다고는 하지만 도무지 한수는 도리질만 해댄다. 사실 소향이 떠나고 나서 한수가 유모의 젖을 먹기도 했지만 오후부터는 잠도 자지 않더니 입가로 먹은 젖을 꾸역꾸역 쌀뜨물 같이 토해낸다. 유모가 데리고 온 아기는 잘만 먹는데 한수는 오후가 되어서는 아예 도리질만하고 악을 써대니 유모는 물론 큰아지매도 걱정이 커간다.

 

해가 졌는데도 인기척도 없는 광수에미를 기다리다 못해 광수를 시켜 불렀지만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한다는 전갈을 받은 큰아지매는 난감하다. 가물에 콩 나듯 들어가본 정기를 손수 들어갈 것도 큰 짐이지만 무엇보다도 울어대고 젖을 빨지 않는 한수가 큰 걱정이다.

-한수가 젖이 다른 줄 알아서 그런가-

혼잣말처럼 하지만 옆에서 난감하게 자신의 아기를 안고 있는 유모는 듣고 있다.

-우짜지예?- 하고 거의 울상을 지으며 큰아지매를 쳐다보는 유모의 팔에는 그녀의 아기가 새큰새큰 자고 있다.

-그래도 아침나절에는 잘 먹더니만-

여전히 허우적대며 울어대는 한수의 입가를 수건으로 닦아대던 큰아지매는 자신의 아기를 안고 있는 유모를 옆으로 보더니 -그 아이는 눕혀놓고 한수를 좀 얼러주게- 하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아까도 안고 있었는데-

토를 달다가 여인은 금방 입을 다물어 버린다. 젖을 팔아서라도 겨울을 곱게 나야 하는 입장을 순간 착각했던 것이다.

 

-나는 부엌에 좀 나가봐야 하네- 하면서 일어나지만 눈길은 여전히 울어대는 한수에게 있다. 이미 장서방은 정기에서 가마솥에 물을 설설 끓이고 불을 쬐고 있다.

-적은 솥에 밥을 안쳐야 하니 그기도 불 좀 넣게나- 하는 큰아지매의 말에 아무 대답도 없이 장서방은 큰 아궁이 속의 타는 장작을 두어 개 꺼내서 옮긴다.

두서도 없이 이리저리 허둥대며 저녁을 짓는 큰아지매는 어두운 정기 속에서 호롱불에 눈을 대고 코에 들어오는 매운 연기를 마셔대면서 이제껏 소향이나 광수에미는 어떻게 매일같이 이 일을 해냈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는 내지 않는다.

장서방이 나가고나니 서툰 부엌살림이지만 속은 편하다. 귀에는 계속해서 한수의 울음이 들려오고 큰아지매는 내일 당장 식모라도 들여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태섭이 방안에 큰상이 들여졌다. 물론 장서방이 끙 소리를 내며 들였다. 평소 같으면 적어도 세 개의 상이 따로따로 차려졌을 것이지만 오늘은 큰아지매가 그렇게 할 리가 없다. 태섭이 태광이 그리고 재수 광수, 심지어 장서방도 한상에 앉았다.

태섭은 아무 말은 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상위의 차림새가 한마디로 썰렁하다. 입이 포시럽게 만들어진 태섭으로서는 태광이나 장서방과는 달리 입맛에 맞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자다.

-쿤데 자는 와 저리 우는교? 하루 종일 우는 것 같은데- 하며 마누라를 쳐다본다.

상 한편에서 광수 재수를 좌우로 두고 숟가락을 들고 있던 마누라는 자신의 밥상이라 역시 맛이 없는지 숟가락을 놓지만 대답도 않고 일어선다.

 

광수에미는 호롱불도 켜지 않고 누워서 별채의 움직임과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배에서 쪼르륵거린다. 먹성 좋은 광수에미가 끼니를 거를 수는 없는데 이미 아프다고 말했으니 걸어서 밥 얻어먹으러 가기에는 난감해져버렸다. 그래도 귀에는 한수의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아 걱정도 되어 결국 종가로 가 한수가 들어있는 안방 문부터 열었다.

-한수가 와이리 웁니꺼?- 하며 큰아지매의 팔에 안겨 허우적거리는 한수의 얼굴을 포대기로부터 들추어내며 앉는데도 큰아지매는 아무 말도 않는다.

-오후부터 저 카네예. 묵도 않하고-

유모는 근심스런 표정으로 광수에미를 보며 어색함을 녹여본다.

-이리 줘 보이소. 지가 달개보게예-

광수에미는 큰아지매가 안고 있던 한수를 스스로 뺏어 안지만 큰아지매는 아무 말 없이 내준다.

 

한수는 울지만 힘이 없다. 광수에미의 눈에는 어제까지 본 한수가 아니다. 소향이 떠난 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한수가 이리 축이 났단 말인가? 잘 키워달라던 소향의 말이 기억난다.

-한수야, 와 이카노? 묵고 힘내야지. 안글나?- 하며 볼을 이리저리 어루만져주지만 울음을 그치기는커녕 더 허우적댄다.

-자, 젖 좀 물리봐라. 배 고프면 무울 낀데. 와 이카노? 야가- 하며 다시 유모에게 한수를 건네자 유모는 섶을 젖히고 젖을 물리지만 한수는 역시 도리질을 하며 젖꼭지를 물질 않는다.

-보자, 기저귀라도 갈아보자- 하며 이번에는 큰아지매가 한수를 눕히고 기저귀를 헤쳐 보니 평소에 보던 노란 똥이 아니라 푸르둥둥한 묽은 똥이 묻어있다. 모두 놀란다.

-야가 와 이카노? 오데 놀랬나?- 하며 광수에미는 큰아지매를 밀쳐내며 한수를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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