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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를 그린 <소향전> 연재의 막을 내립니다. 장편을 연재해주신 김담 작가와 소설을 사랑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향후 <소향전> 후속편 연재도 계획 중이니 다음을 기약해주세요. [편집자 주]
난감한 것은 유모다. 자신이 데리고 온 애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도 눈치까지 보인다. 한수는 매가리 없이 그저 모깃소리 같은 울음으로 지쳐가는데 배가 고파서 종가를 찾은 광수에미도 속으로 덜컥 겁이 난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여유롭던 큰아지매도 얼굴이 한껏 달아올랐다. 기저귀에 처음 보는 푸른똥이며 젖꼭지에 도리질하는 모습이며 울음도 울음 같지 않게 울어대는 하루만에 쪼그라든 한수의 팔다리가 축 처진 것에 당황하고 있다. -한수가… 한수가 왜 이러지?- 하며 광수에미를 그리고 유모를 번갈아본다. 경험이 없는 자신이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유모도 광수에미도 말 못하는 한수의 속내를 알 수 없기는 매한가지다. 부엉이가 울어대고 있다. 한수의 울음이 컸더라면 들리지도 않았을 텐데 깊어가는 겨울 밤에 근심 속에 쌓인 세 여인들이 그저 한수를 바라만보고 삼신할매의 자비만 기도하고 있다.
장서방도 부엉이 소리를 듣고 있다. 동네에 흔한 감나무 가지위에서 울고 있는 소리가 지척이다. 벽 건너는 소향이가 있을 때나 떠나고 난 지금이나 똑같이 적막하지만 느낌은 다르다. 마음을 정리한 탓일까 내일이라도 훌쩍 보따리 하나로 자신의 길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에 아무런 회한도 없는 장서방이다. 약이 다 된 듯 라디오 소리도 시끄러운 잡음이 가득하여 꺼버리는데 갑자기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장서방을 목청껏 부르는 광수에미의 소리를 듣고 예삿일은 아니라는 예감이 든다. 불 켤 여유도 없이 입던 옷 그대로 문부터 열어 대답한다.
-퍼떡 지캉 가입시더. 나오이소- 어디를 왜 가는지 묻지도 못할 만큼 광수에미의 얼굴은 어둠속에서도 다급하다. 장서방은 그대로 신을 꿰고 광수에미의 뒤를 따른다. 씩씩대고 걷던 광수에미는 그래도 무슨 일인지 장서방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던지 -아가- 하고 가쁜 숨을 헉헉대고 나서 말을 이어간다. -이상합니더. 한수가. 아무 케도 놀랬는 거 같기도 하고. 웃동네에 잘 따는 할매가 있어서 그 갑니더-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걸어간다. 광수에미가 저 정도면 뭔가가 다급하긴 하다고 장서방은 생각한다. 급히 나오느라 윗도리도 챙기지 못했건만 한겨울 밤공기도 춥지 않을 정도로 둘은 세찬 숨을 입으로 불어내며 노인을 찾아 나섰다. 해소기침을 연신해대는 할매를 장서방이 등에 업고 광수에미가 앞장서서 종가로 돌아와 한수에게 침을 놓았다. 그리고 다시 장서방 혼자 할매를 업어다주고 돌아와 이불속에 들었다. 할매가 침을 놓는 동안 장서방이 안방에서 나는 두런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았지만 무슨 말인지 들리지는 않아 잘 모르겠지만 분명 한수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부엉이 소리에 가물가물 잠이 들었다.
여느 날처럼 느긋하게 일어난 태섭은 아침상이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밖에는 아무런 기척도 없는 것이 이상하다. 심지어 장서방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뭔가 부산하게 문이 열고 닫히는 것이 기억나서 옷을 챙겨 입고 대청으로 나서보니 날은 훤한데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록 없는 살림들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담 너머로 보이는 초가들에서 아침을 끓이는 연기가 나고 있는데 종가에서는 쥐 죽은 듯하다. 헛기침을 크게 한 후 대청 끝에서 장서방을 향해 크게 불러본다. -장서방- 그것은 장서방을 향한 소리이기도 하지만 집안의 모든 사람을 부르는 소리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다시피 한 세 여자들이 새벽에 잠깐 졸았던 것이 날새는 줄도 몰랐던 것이고 장서방 역시 종가를 떠난다고 마음을 정한 탓인지 조였던 끈이 풀렸던 탓인지 늦잠을 자고 있었다. 문이 먼저 열린 곳은 안방이다. 광수에미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문을 나오는데 꼴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제수씨가 그서 주무싰는교?- 하는 사이에 장서방도 마당으로 나온다. -밤 새다가 새벽에 깜박했네예- 눈도 채 뜨지 않은 채로 정기로 들어가며 광수에미는 답한다. 태섭은 예감이 이상한 것을 느끼고 안방을 기웃거려본다.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그것은 한수가 아니다. 유모가 온다고 했었지. 그러면 유모 아기임이 분명하다.
장서방은 아무 말 없이 분주하게 정기를 들락거리더니 다시 집 뒤에 있는 자신의 아궁이로 장작을 한아름 안고 아침불을 지피러 간다. 그리고 태섭의 귀에 안방에서 나는 소리가 들린다. -안 되겠심더. 지는- 하더니 두런거리는 소리가 조금 더 나온 후 유모가 아기를 안고 나오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문을 나서 가버린다. 정기에 있던 광수에미는 가마솥에서 서리는 김 때문에 유모가 가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안방에서 악을 쓰듯 부르는 소리를 듣고 안방으로 들었다. -젖이 안 맞는 모양일세. 급히 동네에 한 사람 알아보게- 그래서 가겠다는 유모도 붙잡지 않은 큰아지매다. 광수에미는 한수를 내려다보다가 물기가 채 마르지도 않은 손을 한수의 이마에 대본다. 열도 없다. 아니 차기운 자신의 손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한수가 차다. 급하다. 꼬박 이틀째 물도 한 모금 안 먹었으니 이제는 울 힘도 없는가 아예 축 늘어진 한수다. 어느새 슬그머니 열려진 안방문으로 들어온 태섭이 힘없이 싸여있는 한수를 보고 무슨 일이 났는지 대충 짐작한다. 그러나 큰아지매는 태섭이 따위에겐 신경도 쓰지 않고 광수에미의 소매를 붙잡고 흔들어댄다.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던 큰아지매다.
-가볼게예. 쿤데- 광수에미는 문을 나섰지만 누가 마땅할지 고민이다. 동네에는 젖 먹이는 아낙들이 여럿 있긴 있지만 다들 제법 해산한 지 한참이나 된 여자들이라 말이 젖이지 물탱이젖이 분명한데 하는 생각으로 발길을 이 골목으로 들이다가 다시 반대쪽으로 옮기기도 하고 하다가 정기에서 밥 짓던 어느 아낙의 손을 잡아끌고 무작정 종가로 돌아왔다. 사실 광수에미가 어제 저녁도 굶었지만 지금 순간에는 배고픈 줄도 모르고 나대고 있다. 마치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아이같은 생각이 든다. 종가식구들 어느 누구도 아침을 먹지 못했다. 광수에미는 해가 중천에 오르고 또 서산으로 넘어가도록 동네를 뛰어다니며 이 아낙 저 아낙을 번갈아가며 손을 끌어들였지만 한수는 이제는 젖꼭지를 입에 대도 밀어내지도 않고 그냥 숨만 겨우 쉬고 있다. 참다 못한 태광이와 광수 재수가 종가에 들이닥칠 때까지 끼니도 챙기지 못했다. 저녁이 다되어 광수에미는 어설픈 상을 차렸지만 입에도 대지 않고 안방의 큰아지매는 상기된 얼굴로 한수의 차가워지는 손발만 어루만지고 있다. 겁이 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한수를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정성들인 종손인데…. 어쩌나?
* * *
소향이 역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저 쇳덩어리가 누르듯 조여 오는 가슴만 붙잡고 웅크리고 있다. 소향에미는 숙향이를 제외하고는 철없는 아이들에게 소향이가 있는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일러놓았다.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하나는 젖이 불어터지는 육체적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피붙이를 떼어놓은 고통이다. 그러나 숙향이를 통해 듣고 숙향이를 통해 전하며 점방을 지킨다. 대폿집 아지매가 왔다. -우떤노?- 한마디 묻는다. 그 한마디가 전부를 묻고 있다. -마이 아풉니더- 맥을 놓고 있던 소향이에미는 손님도 없는 점방속의 무얼 보는지 시선이 한곳에 머물며 긴 한숨을 쉰다. -글체?- 대포아지매도 소향에미 옆에 앉는다.
-무싯날이라 손님도 없제?- 화제라도 돌려볼 마음으로 물었지만 소향에미는 못 들은 모양이다. 바로 옆에서 하는 말인데도 아무 대답이 없다. 두 여자가 한쪽으로 시선을 두고 나란히 앉아있다. 대포아지매가 들고 온 무얼 무릎위에 올려놓고 있다가 -아이고 내 정신 좀 봐라. 아나, 이거 소향이 믹이봐라. 무울란가 모리지만- 하고 소향에미에게 밀어내지만 역시 소향에미는 넋이 나간 것처럼 아무 반응도 없자 고개를 안쪽으로 돌려 -숙향아- 하고 부른다. 숙향이 나오자 -아놔. 이거 소향이 믹이라. 아직 뜨시다. 아는 우떤노?- 하고 이번에는 숙향이에게 묻는다. -뭡니꺼? 국입니꺼?- 제법 처녀티가 나는 숙향이 냄비를 들어 올려 뚜껑을 열어본다. -무울란가 모리겠네. 엄마가 하루 종일 해줘도 입도 안 댔는데- 숙향이 중얼거리며 냄비를 들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내 좀 들어가도 되나?- 대포아지매가 이렇게 조심스레 묻는 사람이 아닌데 소향에미에게 묻고있다. 소향에미가 아무 대답도 않자 대포아지매도 다시 빈 점방을 한참 쳐다만 보다가 -내는 간다. 우짜꼬.- 하고 나가다가 다시 돌아서서 -그카지 말고 고만 드가거라. 문은 내가 닫아주꾸마- 하더니 점방 덧문을 하나씩 끼워 넣고 전깃불까지 끄고 가버린다. 그때까지도 소향에미는 그대로 앉아있다. 아픈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오죽 많겠느냐만은 지금 소향에미는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피하고 있다. 또 저렇게 아픈 것이 다 부모탓이라 생각이 들어 더욱 소향을 보기가 어렵다. 숙향은 그런 언니나 엄마의 마음을 아는 냥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며 때론 동생들도 잘 챙기고 있다. 눕지도 않고 웅크리고 있는 소향은 무어라 중얼거리는 숙향의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감고 있는 눈 속에는 한없이 어두운 깊고 큰 공간이 있고 그 속에 태봉의 여러 모습들이 떠다닌다. 무엇보다도 한수가 손을 허우적거리며 오물거리는 입을 젖꼭지에 대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가슴이 터질듯 아파 양팔로 짓눌러댄다.
* * *
태섭의 방에 앉은 장서방은 내일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말해놓은 탓에 태섭도 당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른 머슴을 구할 때까지는 있을 줄 알고 있었다. -꼭 그래 갈낀가?- 가지 마라는 말을 하는 대신에 장서방에게 나무라는 말로 대신한다. -광수아버지가 사람은 있다고 했습니다- 낮에 태광에게도 귀띔을 했던 참이었다. 하긴 한겨울 일이 없는 마당에 입치레라도 할 수 있는 머슴살이는 서로 하려고 하는 참이다. -알았네. 할 수 없지. 뭐- 그래도 쓸 만한 머슴이었는데 하는 속내는 있지만 태섭도 단념한다. 장서방도 아무 말 없이 일어서서 나와 자기 방으로 간다. 짐이라고 해도 가방 하나도 채 못 채울 만큼이다. 아침에 주섬주섬 집어넣으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등을 구들에 덜렁 눕히는데 광수에미의 자신을 부르는 큰소리가 들린다. 신발을 돌려 신는 중에도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재촉하는 광수에미의 말에 빠른 동작으로 안방까지 들어간다. 태섭도 있다. 눈이 움푹 들어간 큰아지매는 그러나 얼굴에는 한껏 황급한 긴장감이 서려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금 당장 갔다 오시오- 태섭을 보고 큰아지매가 말하고 있다. -낼 날 새모 가지. 벌써 한밤중인데- 태섭은 큰아지매 만큼 긴장감은 없다. 큰아지매는 그런 서방을 잠시 바라보다가 눈길을 장서방에게로 돌려 -장서방. 지금 당장 소향이를 좀 데리고 오게. 지금 당장!- 비로소 장서방은 이해가 간다. 한수를 위해 소향을 급히 데리고 오라는 말인데 태섭이 내일 날 새면 가리라고 말한 것이다. 장서방도 방 한가운데 누여있는 한수를 본다. 움쩍도 안 한다 눈을 감고 있다. 가끔씩 숨만 쉬는 것이 보인다. 소향이 남긴 피붙이인데. 태섭은 다리를 바꿔 꼬고 헛기침을 하며 장서방을 본다.
-회장님 차를 대절해야겠습니다. 어떤 차든지. 도라꾸든지 지프차든지. 뭐든. 지금 이차 저차 바꿔 타고 기차까지 갈아타고 갔다 오면 한 삼일 걸립니다- -그나저나 자네는 오덴지 알기나 하나?- 장서방이 삼천포를 두 번이나 발걸음 했지만 종가에 말을 하지 않은 탓에 태섭도 모르고 있었다. -삼천포에서 소향이 찾는 게 무슨 어려운 일입니까? 빨리 차나 한 대 대절해 보시지요- 오후가 지나고 저녁이 되자 초조해가던 큰아지매의 마음이 밤이 된 후 더 축 널어지는 한수를 보고서야 급기야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 소향을 불러오라고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밤중에…- 태섭은 전혀 한수의 다급함을 모른다. 장서방의 마음이 더 조급해진 탓에 버럭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나온다. -함창에 가면 산판하는 도라꾸나 탄광에서 일하는 차들이 있지 않습니까?- 밤중에 둘이 길을 나서서 대절한 것이 산에서 나무를 실어 나르는 도라꾸였다. 그나마 큰돈을 줄 것을 약조했지만 얼마 줄 것이며 언제 줄 것도 말할 시간도 없이 재촉해대는 장서방의 성화에 운전수는 우선 길을 나선 것이다. 털털거리기는 해도 운만 좋으면 쉬지 않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날이 새면 간다던 장서방은 지금 가긴 가고 있지만 그것이 서울이 아니고 삼천포다.
* * *
고물 도라꾸가 길가에서 퍼지는 것이 흔한 일이었지만 한수의 명이 경각에 달한 것을 삼신할매가 도와서인지 아니면 태봉 우물에 들인 정성 탓인지 모르지만 밤새 달리고 끼니도 굶어가며 도라꾸가 아무 탈 없이 삼천포까지 다다른 것은 그날 오후였다. 두 번의 발걸음 이었지만 벌써 눈에 익은 장터였다. 장서방은 다짜고짜 국밥집 문을 열고 들어서며 -소향이 있습니까?- 하고 장서방의 등장에 눈이 동그란 대포아지매를 향해 묻는다. 국밥집에 소향이 있을 리 없는 줄은 알지만 장서방이 소향에미의 점방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리 온 것이다. 장서방의 두서없는 말에 대포아지매도 벌떡 일어난다. 나이가 주는 느낌이다. 대포아지매는 더 묻지도 않고 앞장서서 허둥지둥 소향에미의 점방에 가고 장서방은 뒤따른다. -엽니더- 대포아지매가 점방문을 열어주기는커녕 오히려 한 편으로 비켜서며 장서방을 바라본다. 장서방은 가다릴 것도 없이 문을 열고 불쑥 들어가 소향을 부른다.
-소향아. 소향아- 점방에 앉아있던 소향에미도 놀라서 미처 말을 못하는 사이에 대포아지매가 들어와 소향에미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눈치를 보는데 방문이 왈칵 열리고 소향이 엎어진 듯 기어 나온다. -와예? 한수가예?- 누가 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소향이 제일 먼저 묻고 있는 것이 한수였다. 장서방은 말이 필요 없다. 주위사람에게 인사할 시간도 없다. -빨리 가자. 차가 기다린다- 하고 소향을 붙들어 일으킨다. -가다이, 오델 간다고예?- 소향에미가 소향의 팔을 잡으며 장서방을 보고 묻는다. 그러나 소향은 그런 엄마를 제치고 마루 밑의 신발을 찾는다. 장서방은 자신이 사준 신이 거기 있는 걸 보고 금방 소향에게 돌려준다. -엄마 내 간데이- 정신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장서방도 설명하지 않았고 소향도 왜 장서방이 왔는지 묻지도 않았다. 대폿집 아지매도 그냥 어안이 벙벙하다. 언제 나왔는지 소향에미 옆에 서있는 숙향이도 마냥 손을 놓은 채 장서방이 부축하여 나가는 소향을 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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