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Girl’s Love) 드라마 만들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의 사심 있는 인터뷰]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낫수

박주연 | 기사입력 2023/05/08 [19:55]

지엘(Girl’s Love) 드라마 만들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의 사심 있는 인터뷰]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낫수

박주연 | 입력 : 2023/05/08 [19:55]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태국 GL(Girl’s Love), BL(Boy’s Love) 드라마의 세계를 접하게 된 후,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도 다시 찾아보았다. (관련 기사: 이제 음지에서 안 봐요, 태국 GL/BL 드라마의 인기 https://ildaro.com/9604) 여전히 ‘퀴어 요소’가 들어간 드라마 시리즈나, 퀴어 영화가 가끔 나오는 정도였다.

 

BL 드라마의 경우엔, OTT 플랫폼 왓챠에서 제작/배급한 〈시맨틱 에러〉가 흥행했고, 그 영향 탓인지 BL 드라마는 몇 개 볼 수 있었지만, GL 드라마 시리즈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찾을 수 있는 건 ‘웹드라마’였다. 비록 그 수는 적지만, 그 안엔 보물 같은 작품들이 있었다.

 

▲ 수낫수 스튜디오의 웹드라마 〈숨이 벅차〉(2019) 2화 썸네일 https://youtu.be/x_FTfOozrME

 

〈숨이 벅차〉는 연인 효주로부터 헤어짐을 통보 받은 하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효주가 헤어지자고 한 건, 하은이 효주네 회사 앞으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걸 ‘이상하게 본’ 사람들 때문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하은은 효주가 그런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는데도, 효주의 입장을 이해해 버리는 자신이 답답하다. 그러던 하은은 단짝 친구 유빈의 도움(?!)으로 데이팅 어플을 시작하게 되고, 민서를 만난다. ‘벽장’(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커밍아웃 하지 못하고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상태) 레즈비언의 고충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설레임이 담긴 작품이다.

 

또 다른 웹드라마 〈여자에게 설레는 편〉은 대학생 설이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친구들과 우연히 가게 된 카페 겸 술집 ‘디킨슨의 방’의 사장 정원과의 관계가 밝혀지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퀴어들에게 필요한 장소, 그 공간을 둘러싼 세대 간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물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로 채워져 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모두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낫수(SOO NOT SUE)의 연출작이다. 2016년, 지금과 달리 한국에선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퀴어 유튜버가 적었던 시절부터 활동해 온 수낫수가 감독으로 변신해 2019년 웹드라마 〈숨이 벅차〉(1~3화)를, 2022년엔 〈여자에게 설레는 편〉(1~5화)를 제작, 공개했다. 두 작품 모두 호응이 좋았고, 〈여자에게 설레는 편〉(풀 버전 편)은 4백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있다.

 

퀴어 유튜버에서 GL/퀴어 영상 콘텐츠 만드는 제작자가 된 사람, ‘척박한 불모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걸 즐기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사람, 수낫수를 만났다.

 

-이제 퀴어 유튜버가 꽤 많아졌더라고요. 커플로 활동하는 유튜버들도 있고요. 감독님이 할 때만 해도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말이죠. 유튜브에 영상 올리는 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좀 멋있게 답하고 싶은데(웃음) 사실 큰 이유가 없어요. 관심 있고, 흥미가 생기는 걸 쫓아가는 스타일이거든요. 그 때도 사진 찍고 영상 찍는 게 좋아서, 그냥 재미로 시작했어요. 초반엔 퀴어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도 아니었고요. 영상을 하나 둘 올리고 나니까 내 안에 ‘관종(관심종자)끼’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웃음) 사람들이 더 봐줬음 좋겠다 싶어서 꾸준히 영상을 올리게 됐죠.

 

▲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수낫수(SOO NOT SUE)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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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니었더라도, 퀴어 유튜버로 활동을 했잖아요. 그 땐 한국에 퀴어 유튜버가 많지도 않았는데, 부담스럽진 않았나요?

 

초반엔 별 생각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 유튜브 시작했을 땐 정식으로 커밍아웃한 게 아니었고, (내가 퀴어라는 걸) 눈치챈 사람들이 그냥 조용히 ‘저 사람, 이쪽 맞지?’ 이런 분위기였거든요. 그러다가 퀴어 유튜버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부담감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아무도 나한테 어떤 사명감을 가지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혼자 괜히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거죠.(웃음)

 

-그런 사명감이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퀴어/GL 웹드라마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부담감을 느끼게 되면서 알게 됐어요. 내가 사람들 관심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구나,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이제 거리를 좀 둬야겠다고요. 그렇다고 영상을 그만 둘 생각은 아니었고, ‘카메라 뒤에서 뭔가 해 보자, 내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결심 이후 다큐멘터리 제작 워크숍을 들었어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기보다 영상 관련된 어떤 거든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 워크숍에서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작가를 만나게 됐죠. 사실 혼자 할 자신은 없었는데, 동료를 발견하게 되니까 불이 붙더라고요.(웃음)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특히 퀴어/GL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여러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GL 장르는 ‘소비자가 적다, 돈이 안 된다’는 인식도 있으니까요.

 

정말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어서 어떤 걸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배우 캐스팅. 물론 지원해주는 분들도 많지만, 역할에 잘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하다 보니, 제작팀에서 먼저 (배우에게) 연락할 때도 있어요. 요즘은 SNS가 워낙 잘 되어 있으니까 검색해서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작품 설명을 하고 나면 (퀴어 캐릭터를 해야 한다는 것에) 조심스러워하는 분들이 여전히 꽤 있더라고요. OTT 플랫폼이나 방송국에서 만드는 거면 좀 다를 수도 있는데, 아직 규모가 작은 웹드라마다 보니까 (배우 입장에서도)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긴 했지만요. 그와 달리 스텝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이런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다들 의욕이 상당했어요.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시나리오를 쓸 때였어요. 나도 모르게 많은 걸 일일이 설명하려고 하고 있더라고요. 뭐랄까, 대사 하나를 쓸 때도 굉장히 친절하게 쓰려고 하는 강박?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 같이 쓴 작가가 ‘그렇게까지 설명하는 건 좀 과하다’고 할 정도로요. 나도 모르게 (소수자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교육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거죠. 그 마음을 내려놓는 게 좀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제일 힘든 건, 제작비를 마련하는 거죠. 사비도 상당히 들어갔거든요. 제가 ‘플레인플렌티’라는 여성 속옷 브랜드 사업도 하고 있는데, 열심히 모은 돈을 제작비로 써 버렸거든요.(웃음) 계산을 하면서 썼어야 했는데 충동적으로.(웃음) 텀블벅 모금도 했는데, 그것도 꽤 도움이 됐어요. 〈숨이 벅차〉를 그렇게 진행하고 나선 다짐했어요. 이런 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건 안 된다, ‘비싼 취미 활동’이 되면 안 된다고요.

 

〈여자에게 설레는 편〉 만들 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지원 사업에 지원했어요. 다행히 선정돼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죠. 이런 지원 사업이 아니면 정말 콘텐츠 만들기 힘들어요. 아직 웹드라마 지원 사업은 많지 않더라고요. 특히 GL/퀴어 콘텐츠는 투자나 협찬을 받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 점에서 지원 사업에 더 기댈 수밖에 없는데, 지원 사업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OTT 플랫폼에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고요. 콘텐츠의 ‘다양성’(Diversity)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는 거 같은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음 어떨까 싶죠. 제 주변만 봐도 GL/퀴어 콘텐츠 만들고 싶어하는 제작자들 꽤 많거든요. 다들 의욕도 있고 아이디어도 있는데, 제작비가 없어서 못 하고 있으니까, 이런 환경이 좀 바뀌면 좋겠어요. ‘진짜 기회라도 좀 줬으면 좋겠다’는 게 바램이에요. 우리에게도 더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 해요.

 

▲ 수낫수 스튜디오의 웹드라마 〈여자에게 설레는 편〉(2022) 2화 썸네일 https://youtu.be/qCrWNzBMHoQ

 

-GL/퀴어 콘텐츠라고 해서 뭐 특별할 게 있나 싶지만, 분명 달라야 하는 부분도 또 있는 것 같아요. 콘텐츠 만들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요?

 

스스로의 검열이 많았어요. 그냥 하면 되는데 왠지 (비퀴어들이 이해 못할까봐) 이것도 설명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얘길 덧붙여야 할 것 같고…. 고민이 많았죠. 그리고 전 로맨스가 중심인 GL이라 하더라도 퀴어로서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꼭 들어가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판타지스러운 로맨스 이런 거 함 해 보자!’이랬지만, 그냥 아름답기만 한 비현실적인 로맨스는 못 하겠더라고요. ‘우리(퀴어)의 삶’이 꼭 들어가길 바랬어요. 다행히 작가랑 그런 부분이 맞았어요. 작가가 균형을 잘 잡아줬거든요. 작품을 본 분들도 그런 현실적인 부분에 공감을 많이 해 주더라고요. 내 얘기 같고, 친구 얘기 같고 그래서 공감이 더 잘 된다고요. 그런 반응을 보면 뿌듯하죠.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여자에게 설레는 편〉 볼 때 ‘디킨슨의 방’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싶어 하는 정원의 마음이 답답하긴 해도 이해가 됐어요. 사실 그게 퀴어 커뮤니티의 현실이기도 하고요.

 

퀴어 커뮤니티의 폐쇄성에 대해선 여전히 지금도 이슈가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조금씩 변화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전 이제 33살인데, 10대나 20대들의 생각은 조금 더 열려 있달까? 퀴어 유튜버 할 때 조금 나이가 어린 분들과 이야기 나눈 일이 있는데, 나와는 다른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경험이 〈여자에게 설레는 편〉 속 30대인 정원과 20대의 설이와 친구들 캐릭터를 만드는 토대가 되기도 했죠. 세대 간 갈등이랄까 차이도 담아내고 싶었어요.

 

-’디킨슨의 방’이라는 이름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어요. 에밀리 디킨슨은 혼자 고요한 방에서 시를 썼지만, 또 다른 여성들과 연애 편지도 열심히 주고 받은 사람이잖아요? 숨어있었지만 숨어 있지만은 않았던 퀴어의 삶이, 〈여자에게 설레는 편〉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았나 싶어요.

 

‘디킨슨의 방’은 작가의 아이디어였어요. 가게 이름을 뭐라고 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거든요. 작가가 퀴어의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어야 하지만 또 너무 퀴어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은 안 된다고 해서 계속 고심했는데, 어느 날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시인을 아냐고 하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더라고요. ‘오케이! 그걸로 갑시다’ 했죠.

 

-두 작품이 공개된 플랫폼인 유튜브도 그렇고, 국내외 팬들이 활동하는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봐도 해외 팬들의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요?

 

유튜브에 올리면 해외에서도 볼 수 있으니까, 어느 정도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특히 3년 전인 〈숨이 벅차〉 때와 또 다르게 〈여자에게 설레는 편〉은 너무 예상 외로 해외에서 반응이 왔어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무슨 일이지?’ 싶을 정도로요.

 

시나리오 쓸 때 한국 레즈비언들의 문화를 생각하면서 쓴 부분들도 있고, 심지어 〈여자에게 설레는 편〉 4화의 제목은 ‘원수는 외나무 다리, 전 여친은 홍대에서 만나는 편’이란 말이죠. 외국인들이 한국 레즈비언에게 홍대가 어떤 의미인지 알 리 없잖아요. 이런 대사나 설정이 있는데도 해외에서 좋아해주어서 좀 놀랐어요. 외국인이라고 해도 퀴어로서 비슷한 경험을 하는 부분도 있어서 그런지, 이 작품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잘 파악하더라고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반응이 즉각즉각 오니까 제작자 입장에서 되게 즐겁더라고요.

 

SNS로 메시지도 많이 받았고요. 〈여자에게 설레는 편〉이 1화 공개됐을 뿐인데 ‘시즌2 언제 나오냐’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자막을 만들어주겠다는 분들도 있었고요. 덕분에 〈여자에게 설레는 편〉(풀 버전 편)엔 영어, 인도네시아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고 있어요.

 

▲ 수낫수 스튜디오의 웹드라마 〈여자에게 설레는 편〉 비하인드 사진 중

 

-최근에 태국 GL/BL 드라마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된 게, 이젠 정말 이런 콘텐츠의 타깃이 글로벌이구나 하는 거였어요. 세계 곳곳에서 콘텐츠를 보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콘텐츠를 즐기더라고요.

  

그런 해외 반응 보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여자에게 설레는 편〉 같은 경우엔 매 에피소드를 밤 10시 정도 공개했는데, 한국 팬들이야 깨어있다고 하더라도 해외 팬들도 잠 안 자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아님 자고 일어나서 바로 보거나. 에피소드가 올라가고 한 1시간? 1시간 반 정도 지나면 해외에서 메일이 와 있어요. ‘스페인어로 자막을 만들어 봤어’ 하고요.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정말 고마웠고요.

 

-이런 반응들을 보면 GL 장르는 ‘소비자가 적다, 돈이 안 된다’는 말도 옛말인 거 같아요. 이젠 그런 낡은 틀을 깰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 웹드라마만 봐도 정말 세계 각국에서 보고 있잖아요? 콘텐츠를 제작, 배급하는 곳이나 투자사들, 지원 사업 진행하는 국가기관들도 이런 거에 관심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어요. BL 쪽은 그나마 콘텐츠가 좀 제작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약간 부럽기도 해요. 역으로 생각하면, 아직 제대로 시작된 적 없는 가능성 있는 분야라는 얘기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제대로 하나 만들어서 빵 터트려 보겠다!’ 노리고 있죠.(웃음)

 

-앞으로 꼭 만들어 보고 싶은 GL 콘텐츠 있나요?

 

일단 오피스물. 둘 사이에 나이 차가 너무 나진 않지만, 직급 차이는 좀 나는 관계. 그렇다고 대표와 인턴 이런 건 아니고요(웃음) 일 잘하는 과장님인데 연애에선 약간 뚝딱거리는? 그리고 상대 신입 사원은 연애 중인 걸 못 숨기는? 그런 두 사람의 관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회사에서 멋진 여성들의 연애! 그리고 사실 스스로 하는 검열 중 하나가 스킨쉽 부분인데요. 그거에 대해서도 좀 고민을 해 보려고 해요. 괜히 겁먹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어요. 그냥 너무 귀여운 캠퍼스물도 해 보고 싶고요.

 

근데 일단 〈여자에게 설레는 편〉 시즌2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거 같긴 해요. 어느 정도 구상은 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번에 지원했던 지원 사업에서 떨어졌거든요. 작가랑 거의 합숙까지 하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냈는데, 너무 아쉽죠. 일단 다른 지원 사업들도 알아 보려고 하고 있고, OTT 플랫폼 같은데 제안도 해 볼까 싶은 생각도 있어요. 시즌2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는터라, 어떻게든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거 말고도 GL/퀴어 영상 콘텐츠 만드는 제작자들끼리 뭉쳐서 옴니버스 작품 같은 것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어떤 하나의 주제 가지고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거죠. 자기들만의 스타일로. 함께 모여서 이런 것도 해 보고 싶은데, 결국은 또 제작비 문제라 함부로 제안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언젠가 한번 해 보고 싶어요. 한국에도 이런 게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요.

 

-재밌고 다양한 콘텐츠가 더 많이 쌓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수낫수의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됐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목표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제 콘텐츠 속 캐릭터를 봤을 때, ‘아, 이 사람들 어느 현실에서 분명히 살고 있을 것 같다. 나도 어디선가 이 사람들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만날 것 같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친근하고 현실적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뭔가 좀 오글거리는 표현 같긴 한데 친구 같은 콘텐츠? 그렇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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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돌이 2023/05/16 [14:22] 수정 | 삭제
  • 수님 유튜브 첨 시작했을 때부터 구독했고 플레인플렌티, 영화, 웹드 등 모두 덕질하고 있는 팬입니다 *_* 계속 작업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제작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후원과 응원을 열심히 하고 있을게요!
  • 독자 2023/05/09 [20:32] 수정 | 삭제
  • 웹드라마가 갖는 느낌을 좋아하는 편
  • 캄사 2023/05/09 [10:43] 수정 | 삭제
  • 개척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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