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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김치 2011/02/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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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라 시간이 난 김에 몰아서 읽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이지만 (어쩐지 밝혀야할 것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갑니다. '몸'이라는 것 자체가 여자에게, 가부장제 사회에 사는 여자에게 결코 온전히 '나의 몸'일 수 없기 때문이리라 생각 듭니다. 비장애여성의 몸도 온전히 나의 것이 되지 못하는데, 장애여성의 몸에는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없는 굴레'가 몇 개쯤 더 씌워 있는 것 같고요. '복잡다단한 경험을 온전히 말하기도 어렵고, 말해도 남의 필요에 따라 가위질되고 스크랩된다'는 경험도 공감이 갑니다. 마치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부인 여섯인 할아버지가 입이 열 개라도 말을 못 해야 마땅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들을 보고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다' 라며 큰 소리 치는 것처럼요. 이때 제가 공감하는 부분은 할아버지의 '부인 편력'과 '낭비벽'이 아니라 '인생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너무나 명백해 보이는 일조차도 그렇게 명백하지 않다는 것, 우리의 삶이 그렇게 명백한 언어나 명백한 사고방식으로 일관되게 비춰질 수 없다는 것, 그런 점에서 '몸 이야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이요. 어려운 이야기지만 끊임없이 읊고 다시 읊고 계속 읊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