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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diemhy 2013/12/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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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알렌의 배타적인 페미니즘
    글 잘 읽었습니다. 'hard out here'가 주류 랩 비디오를 패러디하는 방법으로 여성들의 몸의 상품화를 비판하려는 의도였다는 점은 릴리알렌 본인이 트위터를 통해 해명했고, 곡의 가사에도 나타나 있죠. 그렇지만 페미니스트들이 줄곧 말해왔듯이 의도와 결과/영향이 항상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힙합 뮤비들에서 몸을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트워킹을 하는 여성들이 나오더라도, 그 클리셰를 재현하면서 릴리알렌 또한 흑인 여성들의 몸을 무대 위 도구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이샤 시디키 (Ayesha Siddiqi)라는 비평가는 마일리 사이러스가 트워킹을 하고 흑인 여성 백댄서들을 고용하면서 그녀들을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데 도구로 사용한다면, 릴리알렌은 흑인여성들을 자신이 음악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로 들며 탓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릴리알렌이 '난 뇌가 있으니까 널 위해 엉덩이를 흔들 필요 없어' 라고 노래할 때, 그녀가 비판하는 것은 여성들을 상품화하는 남성들의 시선 뿐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랩퍼들의 뮤직비디오에서 춤추는 흑인여성들은 뇌가 없어서 트워킹하고 있습니까? 릴리알렌 본인보다 덜 깨어있고, 그래서 착취당하면서 그 사실조차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입니까? 'hard out here' 에서 보여지는 릴리알렌의 페미니즘은 배타적이고 인종차별적인 페미니즘입니다. 여성들 사이의 연대 없는 페미니즘에 대해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